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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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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 필리핀에서의 한국 영화

  • [등록일] 2021-01-12
  • [조회]51
 


<필리핀 SM시네마에서 제작한 영화 관람 전 안내 영상. 제목은 "Train 2 Busan: Peninsula in a safe environment "이다.

– 출처 : SM Cinema 유튜브 채널 (@SM Cinema)>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필리핀 전역에 걸쳐 시행된 지역사회 격리(봉쇄) 정책은 필리핀 경제에 치명적인 손해를 가지고 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손해를 본 것은 예술, 엔터테인먼트, 오락 관련 산업이었다. 필리핀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2020년 5월 필리핀 통계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격리 기간 중 상위 10대 산업에서 봉쇄 기간 문을 닫은 기업 수는 전체의 74.3%에 해당하는 13만 5,438곳으로 문을 연 곳은 2만 1,691곳에 불과했다. 특히 예술, 엔터테인먼트, 오락 관련 산업의 타격이 컸는데, 1만 8,661곳이 문을 닫았으며 매출은 8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타격을 입은 산업은 관광으로 ECQ 기간 동안 29,147개의 기업이 문을 닫아야만 했다. 체류 관광객 수를 제한하였을 정도로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던 보라카이 섬조차 6월 16일부터 7월 19일 사이 방문객이 300명이 되지 않는 형편이었으니, 경제 회생을 위해 방역 수위를 완화해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필리핀 정부에서 8월 1일부터 메트로 마닐라 등 일반 지역사회 격리조치(GCQ)를 적용받는 지역에서의 관광,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운영을 일부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꾸었다. 하지만 고소득층을 제외하고 의식주 및 생필품 구매에만 소비가 집중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이전만큼의 관객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영화관에서는 관객 수를 조절하고, 방역 조치를 꼼꼼하게 하고 있음을 열심히 홍보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수천 명씩 발생하던 상황이라 영화관 방문을 원하는 관객이 많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영화 <반도>와 <국제수사>가 영화관에서 개봉되었다.


2020년 8월, 영화관의 운영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 필리핀 내 주요 영화관에서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영화관 측에서도 실내에서의 영화 관람을 꺼리는 분위기를 고려한 듯 자동차 극장(drive-in cinema)을 새롭게 만들어서 영화관 운영을 시작했는데, 수도 마닐라 지역이 아닌 팜팡가의 SM시네마(SM Cinema)에 첫 자동차 극장이 만들어졌다. 자동차 극장의 첫 상영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바로 한국 영화 <반도(Train 2 Busan: Peninsula)>였다. 필리핀 최초의 자동차 극장에서 한국 영화가 상영된다는 소식은 필리핀 내 주요 신문에 모두 기사화될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다. 영화관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SM시네마에서는 영화 관람 시 유의사항 등을 담은 안내 영상을 제작하였는데, 영화관을 방문한 좀비가 방역수칙을 지키며 영화 <반도>를 관람하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이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SM시네마에서 "가장 기대되는 공포 영화"라는 설명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반도>는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영화관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 탓도 있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부산행>을 보고 비슷한 분위기의 속편을 기대했던 필리핀 관객들에게 영화 <반도>는 좀비 영화라기보다는 액션 영화에 가깝다는 혹평을 받았다. 영화 포스터에는 "Train 2 Busan"이라고 적어 부산행의 속편임이 강조되었지만, 영화 <부산행>과 내용의 관련성이 거의 없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 상위 10위를 보면 영화 <반도>가 6위의 자리를 차지한 것을 볼 수 있다. 영화 <부산행>을 보았던 필리핀 관객들의 기대감으로 관련 정보에 대한 검색량은 많았지만, 영화의 내용이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여 관객의 방문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내 짜파구리를 유행시킨 영화 <기생충>은 2위를 차지했다. 짜파구리의 유행은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서 요즘도 슈퍼의 라면 판매대에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사면 짜파구리를 만들 수 있다는 식의 안내문이 붙어 있을 정도이다. 영화 부문 10위를 차지한 <7번 방의 선물(Miracle in Cell No)>은 2013년 개봉했던 이환경 감독의 영화 원작이 아니고 필리핀 리메이크작이다. 

 

▣ 2020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10 Top-Searched Movies)

1

Through Night and Day

2

기생충(Parasite)

3

Enola Holmes

4

Mulan

5

Black Panther

6

반도(Train to Busan 2)

7

Extraction

8

Contagion

9

Birds of Prey

10

7번 방의 선물(Miracle in Cell No)

※ 출처 : 구글 필리핀(Google Philippines)



<2016년 개봉한 영화 "부산행"은 필리핀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017년 바탕가스 레촌 축제에 "부산행"을 패러디한 퍼레이드 차가 등장했을 정도이다. 영화 포스터 속에서 배우 공유의 얼굴 부분이 돼지로 바뀐 것은 이 축제가 레촌(돼지고기 바비큐)을 주제로 하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영화 "부산행"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 관람 전 안내 영상 – 출처 : SM Cinema  페이스북 페이지(@SMCinema)>  


<필리핀에서 영화 관람 전 안내 영상이 이렇게 큰 호응을 얻는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 출처 : SM Cinema  페이스북 페이지(@SMCinema)>  



<페이스북에서 엄청난 "좋아요"와 댓글을 받았다. – 출처 : SM Supermalls 페이스북 채널 (@smsupermalls)> 



<필리핀에서 개봉한 "반도" 포스터 - – 출처 : SM Cinema  페이스북 페이지(@SMCinema)/영화사 레드피터/넥스트 엔터테인먼트 월드>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필리핀의 자동차 영화관. 주차장 공간을 활용하여 만들었던 것인데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 

2021년 1월 현재는 문을 닫은 상태이다. – 출처 : SM Cinema  페이스북 페이지(@SMCinema)>  


 


< 필리핀 루손섬 지역 전체에 내린 봉쇄령으로 4개월 넘게 문을 닫았던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었던 것이라서 영화 "반도"의 상영은 상영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큰 주목을 받았다.  – 출처 :Rappler 페이스북 페이지(@rapplerdotcom)>  

 


 

<2020년 9월에는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쇼핑몰에 자동차 극장이 문을 열었다. 이곳 영화관은 최대 106대까지

영화 관람이 가능한 규모로 준비되었다.  – 출처 : Philippine Star 페이스북 페이지(@PhilippineSTAR)>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필리핀의 자동차 영화관. 주차장 공간을 활용하여 만들었던 것인데 이용객이 많지 않자 운영을 중단했다.

 2021년 1월 현재는 문을 닫은 상태이다. – 출처 : SM Cinema  페이스북 페이지(@SMCinema)>  




<지난달에는 영화 "국제수사(The Golden Holiday)"가 SM시네마에서 상영되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영화관 측에서는 필리핀에서 촬영된 한국 영화임을 홍보했지만, 영화가 메트로 마닐라 외곽에 있는 일부 영화관에서만 잠깐 상영된 데다가 영화 내용이 한국인이 필리핀으로 여행을 와서 셋업 범죄를 당한다는 내용이라 호응을 얻기 어려웠다. 필리핀인이 선호하는 배우가 출연하지 않았던 것도 흥행 실적이 저조한 원인으로 보인다. – 출처 : SM Cinema  페이스북 페이지(@SMCinema)>  

 

※ 참고자료

《BusinessMirror》 (20. 5. 13.) <PHL firms lost P875 billion in revenue from ECQ>, https://businessmirror.com.ph/2020/05/13/phl-firms-lost-p875-billion-in-revenue-from-ecq/

《ABS-CBN News》 (20. 9. 16.) <Movie review: No train, no Busan in shabby sequel to hit Korean zombie flick>, https://news.abs-cbn.com/entertainment/09/16/20/movie-review-no-train-no-busan-in-shabby-sequel-to-hit-korean-zombie-flick

《INQUIRER》 (20. 7. 29.) <IATF OKs reopening of internet shops, gyms, drive-in cinemas in GCQ areas>, https://newsinfo.inquirer.net/1313742/iatf-oks-reopening-of-review-centers-gyms-internet-shops-drive-in-cinemas-in-gcq-areas-dti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앤 킴(Anne Kim)[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마닐라 통신원]
  • 약력 : 프리렌서 작가, 필리핀 정보제공 블로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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