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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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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마닐라 말라테 지역, 마닐라코리아타운(Manila Korea-town)으로 지정

  • [등록일] 2021-03-01
  • [조회]353
 

필리핀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00명 중 24명은 한국인이었다던 2018년, 필리핀 한인사회에 마닐라 말라테 지역에 정식으로 한인타운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마카티 피불고스 거리를 비롯하여 퀘존 띠목, 파라냐케의 BF홈 빌리지 등 필리핀에는 '코리아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이 많이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한식당이며 한국 슈퍼들이 몰려 있는 것일 뿐 차이나타운처럼 공식적으로 형성된 코리아타운은 없었다. 지난 2013년에 필리핀한인총연합회에서 마카티의 피불고스 거리 주변 포블라시온(Poblacion) 지역을 코리아타운으로 선포했으나 코리아타운을 운영할 단체가 없던 터라 허명무실해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마닐라 지역 내 한인 소상공인들이 '마닐라코리아타운상인조합(Manila Korea-town Merchant Association)'을 설립하여 코리아타운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큰 화제가 되었다. 


번화가라서 한국식당 등이 몰려 있는 것과 정식으로 코리아타운(Korea Town)이라는 명칭을 두고 지역 개발에 나서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코리아타운이 먹거리와 볼거리, 놀거리가 모두 있는 '가보고 싶은 곳'으로 인식되면 필리핀 현지인과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나게 되고 관광사업이 활성화된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안정적인 사업 활동을 하고, 소득을 증대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며, 고용이 창출되는 효과도 있다. 한인 상업 시설에 규모 있는 투자를 유치하기가 쉬워지는 등 여러모로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시가 정비되면 '범죄율이 높은 유흥업소 밀집 지역'이라는 말라테 지역의 이미지가 개선되는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뿐인가. 필리핀 현지인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견인차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마닐라코리아타운상인조합'은 한국을 알리고, 마닐라 시청 및 관공서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내 한국인 소상공인과 재외국민, 방문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하겠다는 목적으로 조직된 단체이다. 마닐라에서 한식당, 슈퍼, 여행사, 식품점 등을 운영하는 한인 소상공인 50여 명의 조합에 가입했으며, 지난해 12월 사망한 고 고봉재 필리핀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이 조합의 회장을 맡았다. 2019년 3월 '마닐라코리아타운상인조합'에서는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에 코리아타운 설립 계획안을 제출했고, 말라테 지역 내 약 39만 5천m²가 코리아타운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갔다.


당시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대사였던 한동만 전 대사가 이스코 모레노(Isko Moreno Domagoso) 마닐라 시장과 만나 말라테 레메디오스 서클(Remedios Circle) 주변 지역을 코리아타운으로 조성하는 것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 수가 연간 160만 명에 달하던 때라 코리아타운 설립은 상당히 의욕적으로 추진되었다. 하지만 마닐라코리아타운(Manila Korea-town) 개발 계획이 마닐라 시티의 공식 인가를 받기란 어려웠다. 상인조합에서는 마닐라의 주요 시의원들을 만나 코리아타운 설립이 시의 치안이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됨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시의회의 승인을 받기란 쉽지 않았다

 


<마닐라코리아타운으로 지정된 구역 - 출처 : 구글 지도+통신원 편집>

 

코리아타운 대상지로 지목된 곳은 마닐라시의 말라테 지역 중에서도 파드레파우라, 로하스볼리바드, 산안드레스 그리고 타프트 지역으로 마닐라에서도 최대 유흥가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필리핀 내 그 어느 곳보다도 한국 관련 상점이 많은 곳으로 2019년 초반을 기준으로 110여 개의 한인 업체가 말라테 지역에 있다고 조사된다. 마닐라의 주요 여행지로부터의 접근성도 좋고 여행객들을 위한 호텔이나 여행사, 식당, 술집, 마사지 업소 등이 즐비하여 마닐라 여행을 온 한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흥업소가 많고 치안이 좋지 못한 편이라서 2015년에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과 '한인총연합회'가 함께 '한인 자율 파출소(Korean Tourist Police Station)'를 만든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말라테의 한인타운 이야기는 시나브로 잊혔다. 공청회까지 마치고 시의회 의원들의 의결만을 남겨둔 상태였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상황인 데다가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으로 여행객의 방문 자체가 없는 탓에 코리아타운 개발은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 코리아타운 추진 3년 만에 이스코 모레노 마닐라 시장과 38명의 시의원이 말라테 지역에 코리나타운을 만드는 것에 동의하는 시정부 조례(Manila City Ordinances NO.8726)에 서명했다는 소식이다. 말라테 한인타운의 공식 명칭은 마닐라 코리아타운(Manila Korea-town)으로 결정되었으며, 말라테의 669번과 702번 바랑가이(한국의 동(洞)에 해당)가 대상지이다. 조례안에 따르면 DTCAM(Department of Tourism, Culture and Arts of Manila)에서 마닐라코리아타운의 행사와 활동을 시행 및 홍보하며, 조례의 시행을 위한 자금이 마닐라 시티 세금으로 충당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불투명한 탓에 코리아타운의 구체적인 개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향후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닐라코리아타운협회에서는 주요 거리에 코리아타운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한편 한국의 맛 축제 및 단오제 등과 같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에 앞장설 계획이다. 

 


<코리나타운을 만드는 것에 동의하는 시정부 조례(Manila City Ordinances NO.8726)>



<코로나19로 인해 조용해진 말라테의 거리 풍경>

 





<말라테 지역은 마닐라에서도 가장 복잡하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골목 어디를 가든 한글로 된 간판을 볼 수 있다.>




<말라테 레메디오스 서클에 있는 한인 자율 파출소>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앤 킴(Anne Kim)[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마닐라 통신원]
  • 약력 : 프리렌서 작가, 필리핀 정보제공 블로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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