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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LG전자,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로 필리핀의 상업용 세탁기 시장 공략

  • [등록일] 2021-05-28
  • [조회]252
 

<손빨래를 하는 필리핀 여인>

 

필리핀에서 가장 잘 팔리는 가전제품은 무엇일까?

최신식 스마트폰을 제외하고필리핀 사람들에게 가장 가지고 싶은 가전제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텔레비전을 이야기할 것이다텔레비전 다음으로 인기 있는 것은 냉장고이다세탁기는 TV와 냉장고 다음이 된다실제 필리핀 통계청에서 발표한 필리핀의 가전제품 보급률 현황을 봐도 텔레비전과 라디오냉장고 등의 보급률이 세탁기보다 높다. 2015년 기준으로 TV를 가지고 있다는 가구 수는 약 1,462만 가구로 세탁기를 가지고 있다고 답한 가구(607)보다 월등히 많다.

 

필리핀은 1억 1천 명이 가까운 인구의 안정된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소득 수준과 비교해 소비를 많이 하는 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탁기의 보급률이 높지 않은 것은 필리핀에 21,914페소(한화 약 50만 원미만의 소득을 가진 하위소득계층(low income class)이 48%에 달하기 때문이다필리핀은 지역별 소득 격차가 상당히 심한 편인데가장 소득이 높다는 메트로 마닐라 지역을 기준으로 봐도 연간 가계소득은 2018년 기준 평균 46만 페소(1,069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그래서 TV,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 대부분은 필리핀 서민들에게는 상당히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가전제품이 된다가정 내에서 직접 세탁을 하기 힘든 주거 형태도 세탁기 보급률을 낮추는 원인이다마닐라의 도심의 콘도(한국의 아파트에 해당)의 경우 작은 원룸 형태가 많아 세탁실이나 건조대를 놓을 공간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다.

 

▣ 가전제품 보급률(2015년 기준/단위 : Housing unit)


 

※ 출처 필리핀 통계청, ‘2019 PHILIPPINES IN FIGURES’

 

▣ 필리핀 소득계층분류(2018년 기준)

소득계층(Income Cluster)

5인 가족 기준 월별 소득 범위

가구수

비율

하위소득계층

(low income class)

빈곤층(Poor)

10,957페소 미만

290

12.30%

저소득층(Low-income class)

10,957페소 이상 21,914페소 미만

840

35.60%

중간소득계층
(middle class)

중하위층(Lower middle)

21,914페소 이상 43,828페소 미만

760

31.80%

중산층(Middle)

43,828페소 이상 76,669페소 미만

310

13.10%

중상위층(Upper middle)

76,669페소 이상 131,484페소 미만

120

5.10%

상위소득계층
(upper income class)

상위층(Upper-income class)

131,483페소 이상 219,140페소 미만

358만

1.50%

부유층(Rich)

219,140페소 이상

143만

0.60%

※ 출처 필리핀개발연구소(PIDS), ‘Indicative range of monthly family incomes(for a family of 5)’

 

물론 최근 10년 사이 필리핀의 가전제품 수요는 완만하게 확대되어 온 것으로 평가된다필리핀 경제가 수년간 꾸준히 성장해옴에 따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 소비자 가전 소매 판매는 연평균 10%라는 강력한 성장률을 보였다하지만 가전제품 시장의 성장은 구매가 손쉬운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중산층의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가정용 세탁기의 수요가 매년 증가했다고는 하지만요즘도 농촌 지역에 가면 강가에 모여 손빨래를 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여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palu-palo’라고 부르는 빨랫방망이를 두들기며 빨래를 하는 식이다.

 

하지만 금전적인 여유만 생기면 세탁기 구매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다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쇼핑몰 영업 중단과 실업률의 증가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는 아벤손(Abenson)이나 SM 어플라이언스(SM Appliance)과 같은 가전제품 판매 전문 매장까지 텅 비게 만들었다필리핀 통상산업부(DTI)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작년 4월 약 38%의 기업이 운영을 중단했었다고 한다격리단계를 완화하면서 기업들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전체 기업의 8%가 여전히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그래서 필리핀의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경기 회복이 어느 정도 되기 전까지 성장세로 돌아오기는 어렵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세탁(Laundry)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필리핀의 세탁소는 한국의 세탁소와 약간 성격이 다르다한국의 세탁소가 고급 의류의 드라이클리닝을 중심으로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다르게 필리핀의 세탁소는 일반 빨래 서비스가 중심이다집으로 방문하여 세탁물을 수거한 뒤 세탁 후 다시 집까지 배달해주는 형태로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는 세탁 서비스(Staffed Laundry)도 발달해 있다수거와 배달 과정 없이 고객이 빨래방에 방문하여 빨랫감을 맡기거나 직접 세탁을 하는 형태의 셀프 빨래방(Self-Laundry Service)도 늘었다.

 

90년대 후반 즈음 등장하기 시작한 세탁소가 지금처럼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세탁사업이 불황에 강한 안정적인 사업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도 세탁소 증가에 기여했다세탁소 운영 형태니 매장 규모에 따라 달라지지만필리핀에서 판다 클리너스(Panda Cleaners) 등과 같은 세탁소 프랜차이즈에 가입하여 세탁소를 운영하려면 대략 10만 페소(약 232만원)에서 50만 페소(한화 약 1,163만 원사이가 든다고 한다.

 

요즘은 세탁과 건조가 마치는 동안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도록 고급의 휴게 시설을 갖춘 세탁소도 많아졌지만동네 일반 세탁소의 경우 세탁기며 빨래 바구니저울(빨래의 무게 측정 용도등의 장비를 구입하고 사업허가증(business license)을 받는 정도의 초기 자본금만 있으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굳이 임대료가 비싼 상업지역에 가게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초창기에는 부자들만 세탁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필리핀 중상류층의 가정에서는 세탁기를 구매하거나 빨래를 담당할 가정부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중산층 혹은 서민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메트로 마닐라 도심은 물론 지방 도시까지 세탁기 설치가 어려운 작은 평형의 콘도 주변으로 셀프빨래방을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탁소 이용료는 빨랫감의 종류와 세탁 방식에 따라 무게 단위로 책정되는데생활 물가가 높다는 마카티 지역 내 세탁소에 일반 빨래(Wash-Dry-Fold)를 맡길 때 기준으로 1kg에 40페소(한화 약 928정도이다세탁물 수거 및 배달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된다셀프빨래방의 경우 세탁기와 건조기를 돌리는 횟수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 10kg 정도의 양을 빨래했을 때 건조기 사용까지 약 200페소(한화 약 4,640정도가 든다일부 세탁소에서는 드랍 오프(Drop-off) 서비스라고 하여 고객이 빨래를 맡겨놓고 가면 직원이 대신 세탁기와 건조기를 돌려주고 집으로 배달까지 해주는 원스톱 서비스(Wash-Dry-Fold-pack)를 제공하기도 하는데이런 서비스도 약 260페소(한화 약 6,032정도면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LG전자에서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말라테 지역에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LG Smart Laundry Lounge)라는 이름으로 셀프 빨래방을 오픈했다빨래방이 위치한 곳은 마닐라 최대의 유흥가 지역인 말라테에서도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로빈슨 쇼핑몰(Robinsons Mall) 근처이다말라테 지역은 올해 초부터 마닐라 코리아타운(Manila Korea-town)으로 지정되어 개발되고 있기도 하다스마트 론드리 라운지는 LG전자에서 단순히 세탁기만 공급한 것이 아니라 매장 디자인 등 매장 운영에 대한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했다고 하여 큰 화제가 되었다.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에 설치된 제품은 LG GIANT C PRO와 LG TITAN-C 모델의 상업용 세탁기와 스타일러로 온수 세탁 옵션이 있는 대용량 상업용 세탁기이다하지만 대용량 상업용 세탁기를 갖춘 빨래방이 이미 많이 존재하는 터라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LG 론드리 라운지'라는 전용 앱을 사용할 수 있음을 적극 홍보했다빨래방 이용객을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문 예약이나 세탁기 코스 설정비대면 결제 등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앱 이용 인증 사진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그리고 코로나19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 머무는 일을 최소화하고 싶은 시기인지라 세탁 종료에 맞춰 알람을 설정해두면 빨래방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매우 솔깃하게 들렸다.

 

하지만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 시설을 실제 방문해보고 다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일단 기대와는 다르게 앱 사용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2021년 5월 현재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는 모바일 결제 앱인 페이마야(PayMaya)만을 결제 수단으로 택하고 있었다페이마야(PayMaya) 사용자만 전용 앱을 통해 세탁기 사용을 할 수 있을 뿐 현금 결제 방식으로는 세탁기 사용 자체가 불가능했다스마트 론드리 라운지의 직원은 직접 세탁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빨랫감을 맡겨두는 일이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매장 방문 전 웹사이트나 페이스북을 확인했을 때 관련하여 아무런 안내문을 보지 못한 터라 아쉬움을 감추기 어려웠다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매장의 정상 운영이 어려운 시기임을 고려하면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매장 내 부착된 LG전자 공식 비즈니스 파트너 안내문이 더욱더 많은 곳에 부착되길 기대해본다.

 


<Wilcon Depot 가전제품 매장. 필리핀 내 세탁기 인기 제품을 보면 드럼 세탁기(Front loader)보다 일반 세탁기(Top loader)가

더 인기임을 알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봐도 인기 상품에 와류식 일반 세탁기(일명 통돌이 세탁기)가 빠지지 않는다.

건조기능이 없는 세탁기나 탈수 기능만 있는 저가형 세탁기도 인기이다. >

 


<마닐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세탁소>

 


< 마닐라 말라떼에 있는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 1호점.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라 빨래방도 경쟁이 심한 편이다.

인근 도보 가능한 지역에만 약 20개의 세탁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는 매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인테리어는 깔끔한 편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마닐라에도 무료 와이파이 시설과

음료 판매대 등을 갖춘 고급 빨래방이 많이 생겨서 특별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 매장 내부 모습>

 


<스마트 론드리 라운지는 셀프빨래방 형태의 세탁소이지만,

고객이 직접 매장에 방문하여 세탁물을 맡기고 찾아가는 서비스도 병행하여 제공하고 있다. >

 


<필리핀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의류관리기가 필요할 만큼 고급 소재의 옷을 즐겨 입는 편이 아니라서,

스타일러와 같은 고급 의류관리기 제품이 얼마나 큰 호응을 얻을지 기대된다. >

 


<빨래방 이용객을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

 

※ 참고자료

BusinessWorld》 (21. 5. 26.) <DTI estimates 8% of firms remain closed during current quarantine phase >, https://www.bworldonline.com/dti-estimates-8-of-firms-remain-closed-during-current-quarantine-phase/

INQUIRER》 (20. 11. 5.) <The evolution of Laundromats in the Philippines>, https://lifestyle.inquirer.net/373893/the-evolution-of-laundromats-in-the-philippines/

International Trade Administration》 (20. 5. 8.) <PHILIPPINES CONSUMER ELECTRONICS>, https://www.trade.gov/market-intelligence/philippines-consumer-electronics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앤 킴(Anne Kim)[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마닐라 통신원]
  • 약력 : 프리렌서 작가, 필리핀 정보제공 블로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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