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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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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캘리포니아 전시회에서 가작 선정된 한인 작가 케니 권 씨

  • [등록일] 2021-08-31
  • [조회]632
 

16회 캘리포니아 오픈(California Open) 전시회가 지난 84일부터 21일까지 LA의 택 갤러리(Tag Gallery)에서 열렸다. 18세 이상 미국에 거주하는 동시대미술 작가들에게 열려 있는 이 전시회는 미국 미술계의 빅샷인 그롱크 니칸드로(Gronk Nicandro)가 심사를 맡아 11천 달러, 2500달러, 3250달러의 상금을 수여했으며 3명의 가작을 선정했다. 이 전시회에서 가작에 선정된 유일한 한인 작가 케니 권(Kenny Kwon, 73) 씨를 전시 마지막 날 택 갤러리에서 만났다.

 

재미한인 사업가였다가 이제 은퇴한 그는 학창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전공도 미술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었지만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일단 그 꿈을 접었다. 그림은 나중에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모님의 뜻에 순순히 따랐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림을 완전히 유보했던 건 아니다. 대학 재학 시절에는 미술반 활동을 하며 대학 미전에 출품하는 등 늘 그림과 연결되어 있었으니까미국으로 건너와서는 패션 관련 사업을 했던 터라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할 기회가 많았었다. 그는 바쁜 출장 시간을 쪼개 틈나는 대로 현지의 박물관과 갤러리를 찾아다녔었다고 하는데 훗날 그림 그릴 때 그런 현장 경험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술회한다. 그는 자신이 종사했던 패션 관련 사업이 아름다움을 찾는 작업이다 보니 자연스레 미학에 관심이 많아졌고 보는 눈도 예민해졌었다고 생각한다.

 

10년 전쯤부터는 크로키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전시회는 꾸준히 다녔고 일주일에 이틀은 하루 종일 그림만 그렸다. 그리고 은퇴 후에는 시간이 많아져 더욱 더 그림 그리기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는 아름다움에 대한 민감한 센스로 자연에서도 그림의 소재를 찾는다. 자연에 숨어 있는 무언가를 마음으로 보고 밖으로 표출해내 그림 소재로 삼았다. 그렇게 은퇴 후에 그린 유화가 총 100점 정도다. 그는 음악을 들을 때 이미지의 형상이 떠오른다고 한다. 예를 들어 쇼팽의 <녹턴>을 들으면 몽환적인 이미지가 눈앞에 그려진다는 것이다. 그러한 분위기를 화폭에 옮기는 것이 그의 작품활동의 근간을 이룬다.

 

첫 그룹전은 10년 전경 현대화랑에서, 그리고 첫 개인전은 3년 전쯤 LA의 리앤리 갤러리에서 했다. 그때 동창들, 선후배들, 친지들,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와서 축하해주고 그의 그림을 구입해갔다. 이번에 캘리포니아 원전시회는 지인 덕에 참가하게 됐다. 가깝게 지내던 가톨릭 미술가 협회 회장이 매해 캘리포니아 원 공모전이 있으니 출품해보라는 말을 그에게 건넨 것이 지난 5. 케니 권 씨는 총 3점을 출품했는데 모두 출품작으로 선정되었고 그 가운데 한 점은 가작(Honorable Mention)에 뽑혔다.

 

이번 전시가 열렸던 택 갤러리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갤러리 가운데 하나이다.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자기 작품이 큰 갤러리에서 전시되는 걸 원합니다.”라고 케니 권 씨가 말한다. LACMA(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와 비버리힐즈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다 보니 택 갤러리에는 여유 있는 수집가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러한 갤러리에서 자기 작품이 3점 모두 전시되었다는 사실을 케니 권 씨는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전시회 오프닝 행사 때에는 현대 미술을 만들어 내고 이를 수집하는 아티스트와 콜렉터들이 대거 함께 했었다. “난해한 작품, 외설적인 분위기의 작품도 있더군요.”라고 그는 솔직한 느낌을 털어놓았다. 전시회에는 유화, 수채화, 사진, 콜라주, 구상화, 추상화, 조각, 도자기 등 상상 가능한 모든 작품들이 있었다.

 

아티스트들이 원하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 아티스트들은 주류 화가들의 유행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주류 사회 아티스트들의 그림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트렌드라는 얘기인가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아무리 동시대미술이라도 근본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요. 현재 미국인 작가들이 상상하는 것은 형이하학인지 형이상학인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범주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일단 그런 분위기에 동참해야 한인 작가와 현지의 작가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케니 권 씨는 한인 작가와 주류 사회 동시대미술 작가들 사이에 서로 넘지 못하는 문화의 벽, 또는 단절이 있는 것 같다고 본다. 그래서 뭔가 융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지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한인 2세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철이 든 이후 미국에 온 그로서는 미국인 작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도저히 그 바이브에 끼어들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고 , 이들은 이런 작품을 하고 있구나라며 감을 잡을 뿐 진정한 공감은 일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면에서 한국 작가들은 지나치게 기본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기본을 감히 뛰어넘지 못하는 것이죠. 그럴 경우 머리 뒤쪽에 코를 붙여놓는 식의 파격적인 돌파는 절대로 하지 못합니다. 아직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죠.

 

케니 권 씨는 한인 후배 작가들에게 가능하면 주류 사회의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기회를 가지라고 권한다.

 

한인들은 작품을 전시하더라도 한국인이 주인인 갤러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미러클 마일(Miracle Mile), 라시에네가 블러버드(La Cienega Blvd.) 인근에 얼마나 갤러리가 많아요? 주류 사회 아티스트들이 붐비는 갤러리에 합류해 그들이 생각하는 것은 무언지, 요즘 흐름은 어떤지를 알 수 있지 않겠어요? 정 못하겠으면 모방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한인 작가들이 주류 사회에서 소개되고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겠죠.

 

또한 케니 권씨는 후배 한인 작가들에게 너무 공식에 빠지지 말고 자신의 정신적 세계를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밖으로 표현하라고 말한다. 또한 전시회를 자주 가보면서 예술은 이래야 한다는 자신만의 선입견,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굳어진 테두리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했다.

 


<원 캘리포니아 전시회가 열렸던 택 갤러리 외관>

 


<원 캘리포니아 오픈 전시회 사인>

 


<택 갤러리 내부 전경>

 


<한인 작가로 유일하게 원 캘리포니아 전시회에 참가한 케니 권 씨>

 


<가작에 선정된 케니 권씨의 그림 Summer Ivory>

 


<케니 권씨의 출품작 3점>

 





<캘리포니아 원 전시회에 진열된 여러 작가들의 작품>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4시엔 스텔라입니다.' 진행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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