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blog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색색의 사슴 조각이 관광객을 맞는 아이들와일드

  • [등록일] 2021-09-05
  • [조회]89
 

아이들와일드(Idyllwild)는 샌하신토(San Jacinto) 산맥의 중심부에 위치한 작은 알파인 마을이다. 인근의 산에 하이킹을 갔다가 별 기대 없이 내려가 본 아이들와일드 마을은 예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가득했다. LA에서 1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아이들와일드에 가려면 배닝(Banning) 시에서 내려 구불구불한 산길을 20분 넘게 운전해야 하는데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이다. 동쪽으로 30분 정도 더 가면 온천으로 유명한 팜스프링스(Palm Springs)가 나온다. 등산과 함께 마을을 돌아본 후 팜스프링스에 가서 1박을 하고 LA로 돌아온다면 알찬 여정이 될 터이다.

 

LA에 사는 사람들은 왜 시간을 들여가며 아이들와일드를 방문할까. 일단 50개 이상의 등산 코스가 있는 샌하신토 국립공원 때문이다. 노약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평탄한 산책로로부터, 히말라야 원정을 위한 전지훈련에도 힘겨울 만큼 험준한 지역까지, 트레일의 난이도와 거리에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암벽 등반 하기에 그만인 바위도 여럿이다. 인근에는 눈에 넣어도 시리지 않을 것 같은 풀모어 호수(Lake Fulmore)도 자리하고 있어 혼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안젤리노에게는 산소 같은 탈출구가 되어준다. 하이킹을 하면서 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머리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해발 6천 피트 고지대라 12월부터 2월 사이, 도시에 비가 내릴 때면 이곳에는 흰 눈이 내리기도 한다. 계절의 변화를 거의 못 느끼는 LA에서 폭설이 내려 도로가 통제될 정도이다 보니, 겨울을 흠뻑 느끼고자 이곳을 찾는 이도 많은 것이다.

 

아이들와일드 마을 중심부에는 기프트숍, 갤러리, 엔티크숍, 부티크,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커피숍, 호텔 등 아기자기한 상점과 사업체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빌리지 센터의 잔디 광장에는 펍(Pub)과 와인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 바(Bar), 그리고 레스토랑들이 여럿 들어서 있고 이 지역을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하우스도 있다.

 

대형 모자를 간판처럼 올려놓은 숍에서는 할아버지가 직접 만든 가죽 제품들을 팔고 있는데 카우보이 모자와 부츠 그외에 다양한 가죽 제품들이 고객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반려견 반려묘를 위한 여러 아이템을 갖추고 있는 상점 오마이독(Oh My Dog)’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강아지를 위한 트릿(Treat)이 너무 예쁘고 맛있게 보이는 데다 비싸기까지 하지만 아무 목적 없이 구경만 하기에는 그만이다.

 

아이들와일드 정원(Idyllwild Garden)에는 각종 플랜트들과 함께 양철로 만든 색색의 정원 장식품들이 진열돼 있다. 풍뎅이, 고양이, 버섯, 새 등 여러 모양을 한 원색의 알록달록한 장식품들이 눈과 함께 마음을 빼앗는다. 마을 곳곳에는 아이들와일드를 대표하는 동물인 사슴의 조각들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예전 스위스의 인터라켄에서 색색으로 칠한 소(스위스를 대표하는 동물) 조각들을 만난 적이 있다. LA 시에서는 날개 달린 천사를 색색으로 칠한 것이 전시됐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와일드는 그 주인공이 바로 사슴인 셈.

 

이 사슴 프로젝트는 2013년에 시작됐다. 아이들와일드예술연맹(AAI, Art Alliance of Idyllwild)의 후원으로 22마리의 색칠한 사슴을 아이들와일드 주변에 배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다. 색색의 사슴들은 이 마을 사람들을 기쁘게 했고 방문객들을 매혹시켰다. 아이들와일드예술연맹은 5년 후인 2018, 기존의 사슴 공공미술 프로젝트에다 사슴을 6마리 더했고 코요테 1마리도 함께 설치했다. 아이들와일드의 예술가들은 마술적이고 신화적이며 이국적인 사슴 조각을 창조하며 상상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각각의 사슴은 예술가에게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 후원자들은 자신들의 사업과 공공장소를 빛내기 위해, 아이들와일드 지역의 예술 발전을 위해, 세상 떠난 사랑하는 이를 기리기 위해 적잖은 기금을 아낌없이 기부했다.

 

한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도 그 지역을 상징하는 동물을 여러 모양과 여러 색깔로 장식해 곳곳에 놓아두고 설화, 신화, 역사적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이 더해진다면 얼마나 많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관심을 갖고 찾는 관광명소가 될까. 아이들와일드의 사슴 조각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이 프로젝트를 한국 땅에 옮겨보는 상상을 해본다.

 








<사슴 프로젝트에 선정된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사슴들>

 


<아이들와일드 정원, 여러 식물과 정원 장식용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골동품 장난감으로 꾸민 정원의 한 구석>

 


<아이들와일드 정원에 장식된 곤충 모형>

 


<아이들와일드 정원에 장식된 버섯 모형>

 


<기프트숍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동화 속 캐릭터>

 


<대형 카우보이 모자가 간판 역할을 하는 울리즈 모자 숍>

 


<남가주의 상징적 동물인 곰이 반죽하는 모습의 조각을 내건 이탈리안 식당>

 


<아이들와일드 마을의 부티크 간판>

 


<손뜨개로 층계를 장식한 선물의 집 입구>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