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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 위치한 남아공의 화창한 여름 저녁인 11월 24일, 전 세계 33번째 한국문화원인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개원식이 열렸다.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은 남아공 행정수도이자 외교공관들이 밀집해있는 프리토리아 워터클루프 지역에 문을 열었으며, 한국 대사관과는 차로 5분 내 거리로 근접한 위치에 있다. 약 2,000㎡ 규모의 지상 1, 2층으로 이루어진 단독 건물인데, 이는 일본(동경), 헝가리, 중국(북경), 중국(상해), 그리고 역시 올해 11월에 개원한 러시아(모스크바)에 이어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규모이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북부에 이집트 문화원, 서부에 나이지리아 문화원을 거점으로 두고 있으며, 남부 아프리카에서 남아공의 경제 문화적 입지를 고려할 때 남아공 문화원이 남부 아프리카의 한국 문화 전파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남아공을 비롯하여 남부 아프리카의 문화예술 콘텐츠 및 관련 기반 시설은 매우 열악한 수준으로, 한국문화원은 한국문화 홍보뿐 아니라 동 지역의 문화를 재생산하는 문화 생산 기지로도 역할 할 것으로 보인다.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전경 - 출처: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사랑방 - 출처: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정원 - 출처: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에는 큰 규모답게 한국문화를 전방위적으로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완비되어 있는데, 전시관 4개, 한식 요리 스튜디오, K-POP/태권도 홀, 공연장, 도서관, 카페테리아, 강의실 3개 등이다. 특히, 4개 전시실 중 한 개관은 한국전쟁 남아공 참전 용사관인데, 이는 한국전쟁에 자원참전한 826명의 남아공 군인과 유가족을 기리고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다지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참전용사관 - 출처: 통신원 촬영>
개원식에는 남아공 외교부 아시아 국장과 문체부 인사 등 다양한 유관기관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하여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개원을 축하하고 발전을 기원하였다. 돌라니 음시망 남아공 국제협력관계부 아시아 중동 수석국장은 개원식 축사에서 아프리카의 ‘우분투- 모든 인류의 공생을 의미하는’ 철학을 언급하며, 상호 문화교류와 상호작용은 서로의 신뢰를 맺는 데 중요하며, 음악, 춤, 음식 같은 다양한 장르에서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주남아공 한국문화원 개원식 - 출처: 통신원 촬영>
천정범 초대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장은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이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패션, 음식, 뷰티, 한국어, 스포츠, 게임, 애니메이션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남아공 국민에게 한국문화를 전면적으로 알리는 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문화교류의 장이 될 이곳에 전력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정범 원장이 개원 테이프를 끊자 한국에서 온 3대의 로봇들이 참석자들에게 시설을 안내하고 음식과 음료를 접대하여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개원기념 문화행사는 ‘전통과 첨단기술의 공존’을 주제로, 한국 로봇 시연과 미디어 공연 및 전시가 개최되었다. 전시는 한국 전통 공예품 및 BTS, 오징어 게임 등 최근 남아공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문화상품으로 꾸며진 상설 전시와 <에브리웨어>의 뉴미디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미디어 전시가 관심을 끌었다.
특별전시관에는 또한 한국 현대미술 전시를 대표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작품 중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현대 한국화 10점이 전시되어 한국 현대미술 작품을 남아공사람들이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비디오 전시관에는 한국의 다섯 가지 색채와 오감을 한국공예를 통해 보여주는 <한국공예전 오감과 색채의 향연(Shape of Senses, Shape of Colors)>이 비대면 전시로 이루어졌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한국 그림책 60권의 도서전이 도서관에서 열렸다.
<개원식 안내를 맡은 로봇 - 출처: 통신원 촬영>
2020년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우재 ‘거문고하기’가 온라인으로 상연되었고, 한국에서 온 공연단 ‘느낌’의 미디어 퍼포먼스인 <오방 신방무>와 <광탈>은 전통(탈춤, 한국무용, 열두상모)에 기술(미디어아트, 특수 LED 수트)를 융합한 한국 최초 복합퍼포먼스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10여 가지의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 부페가 마련되어 한국음식을 홍보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광탈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개원식에 참석한 남아공 인사들은 남아공 행정수도 중심에 이러한 문화시설이 세워진 것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앞으로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이 양국 문화 협력과 상호이해의 디딤돌이 되고, 나아가 남부 아프리카의 한류를 주도하는 중심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