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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에서 음악 산업(Music Industry)을 전공하고 있는 알리나 문(Aleyna Moon) 씨를 BTS 콘서트 현장에서 만났다.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제 이름은 알리나 문(Aleyna Moon)입니다. 올해 20세에요. 현재 USC에서 뮤직 인더스트리(Music Industry)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년 봄에 졸업해요. 저는 싱어송라이터이고, 탑라이너(Top Liner)이자 아티스트이며 스트리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댄스, 프로듀싱, 비디오 게임 등입니다.
한국의 연예기획사로부터 아이돌 연습생으로 초청받은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YG 엔터테인먼트로부터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었는데 결국 가지 않고, 미국에 남아 공부를 마치기로 결정했었습니다. 그때엔 아이돌이 되는 것에 관심이 많았었어요. 지금도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단지 아이돌이 되는 것보다는 전존재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더욱 좋아합니다. 단지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 예술성 있는 음악, 매니지먼트 모두에 관여하고 싶어요. 저는 아직도 정기적으로 음악을 만들고 발표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할 계획이에요. 하지만 그 외에도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다른 면들에 대해서 좀 더 깊은 탐구를 하고 싶습니다.
현재 USC에서 음악 산업에 대해 공부하고 계시다고요. 그건 어떤 공부인가요?
USC의 뮤직 인더스트리 코스는 매우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음악 사업에 대해 접근하고 공부합니다. 음악 사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는 특정 분야로 들어갈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동시에 학생들이 앞으로 어떤 분야를 선택할 것인지를 탐색하고 어디에 가장 적합한지를 찾아낼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음악 산업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가지에요. 아티스트, 프로듀서, 매니저, A&R, 변호사, 회계사 등, 어떤 것이 되고 싶던지, 아니면 그중 몇 가지를 결합한 역할을 하고 싶던지, 학교 수업은 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제공합니다. 학생들은 라이브 콘서트 제작, 음반 취입 및 라이선스, 브랜딩 및 마케팅 프로젝트 등, 특정 직업에 초점을 맞춘, 특정 수업을 들을 기회를 갖게 됩니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BTS 또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나요?
해외에서 BTS가 엄청나게 성공했기 때문에 뮤직 비즈니스 수업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을까요? 교수님들이 이야기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특히 음악 사업이 서구 아티스트들에게만 집중되지 않는 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BTS에 관한 이야기는 수업 시간의 여러 토픽 가운데 몇몇 좋은 예로 언급됐었습니다.
BTS의 성공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BTS가 전례 없는 성공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는 상당 부분 사실이지만, 완전히 사실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BTS 이전에도 동아시아 아티스트들이 서구 세계에 들어와 인기를 끌고 영향력을 끼친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BTS는 대부분의 아티스트들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그 일을 해냈어요. BTS가 다른 아티스트들과 다른 점은 그들의 진정한 상업적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BTS의 헌신적인 열성 팬들은 BTS 멤버들이 어떠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더라도 기꺼이 많은 비용을 들여 지원하죠. 그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BTS의 팬들은 BT21 등 머천다이즈를 구입하고 BTS가 광고 모델로 나왔던 제품들을 소비하면서 BTS와 더욱 연결된 느낌을 갖습니다.
미국의 가수들과 비교해볼 때 BTS만의 독특한 점은 무엇인가요?
BTS는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음악, 재능, 직업윤리, 그리고 다른 아이돌다운 자질 등 같은 명백한 요소 외에도, 팬들이 무의식적으로 지향하는 핵심 요소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접근성과 주인의식입니다. 팬들도 아이돌의 투자를 받고 싶어해요. 그들은 아이돌 스타들을 친구로서 알고 싶어하고, 그들의 성격을 보고 싶어하며, 그들이 지지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느끼고 싶어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무언가의 일부임을 알고 싶어합니다.
BTS는 항상 이런 식의 ‘언더독’ 내러티브를 해왔기 때문에 그들이 성공했을 때, 팬들은 그들의 성공에 점점 더 자랑스러워하게 되죠. 그리고 BTS의 성공에 자신들이 기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그들이 어떤 목표를 향해 기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뿌듯해합니다. BTS는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스트림하는 것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일반적으로 서구의 아티스트들보다 더 자주 음악을 발매하는 경향이 있어요. BTS의 경우, 자주 음악을 발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공개(Behind the Scene)’ 콘텐츠도 많이 발표하죠. BTS는 공연 외에도 멤버들이 등장하는 짧고 재미있는 ‘방탄밤(Bangtan Bomb)’ 영상을 정기적으로 업로드합니다. 현재까지 700개가 넘는 영상을 공개했어요. 새로운 팬들이 입덕할 때면, ‘방탄밤’ 영상들을 보면서 멤버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죠.
BTS가 팬클럽인 아미와 일체감을 갖는다는 사실은 아미들로 하여금 BTS의 팬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BTS의 타고난 재능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에요. 하지만, 캐주얼했던 팬들도 BTS 멤버들이 노력과 고군분투로 성공의 자리에 올라간 것을 지켜보면서 열혈 팬으로 변신하게 되죠.
음악적으로 볼 때 BTS를 평가하신다면요?
저는 BTS의 활동 초기에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듣기 시작했기 때문에 좀 더 언더그라운드한 힙합/랩 접근 방식을 더 선호합니다.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들의 음악은 팝 스타일에 분명 커다란 획을 그었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확실히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서의 제작으로부터 더 많은 작가들이 음악을 만드는 방향으로 옮겨갔어요. 하지만, 멤버들은 여전히 그들 자신의 예술성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요?
졸업 후에는 더 많은 음악을 발표하고, 다른 아티스트들을 위한 곡을 쓰고,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요. 저 스스로도 자랑스러워하는 창조적인 콘텐츠 만드는 일을 풀타임으로 하고 싶습니다. 졸업이 가까워지면서 마침내 제 개인적 경력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기쁩니다. 물론 마음 속에 어떤 목표가 있기는 하지만, 저는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어떤 분야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창의적 공동체에 기여하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BTS 콘서트에서 만난 알리나 문씨. USC에서 음악 산업을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