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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말레이시아 최대 국제 문화 축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

  • [등록일] 2021-11-30
  • [조회]257
 

도시 전체가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페낭 조지타운은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조지타운 문학 축제(George Town Literary Festival)’를 성황리에 마쳤다. 말레이시아 최대 국제문학 행사인 이번 축제는 ‘마이크로-코스모스(Mikro-cosmos)'를 주제로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만 행사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온·오프라인 행사로 열렸다.

 

이번 축제에는 말레이시아 작가를 포함해 전 세계 작가 70명이 참여했다. 모하맛 마하티르 전 총리의 딸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마리나 마하티르를 포함해 동말레이시아 사바 출신의 작가 루하이니 맛다린, 인도계 작가 나빈, 배우 완 하나피 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 작가들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인도 소설가 에카 쿠르니아완과 독일 시인 잔 와그너를 포함해 캐나다 작가 수반캄 타마봉사, 뉴질랜드 소설가 티나 마커리티, 인도 소설가 메나 칸다사미, 케냐-미국 소설가 무코마 와 응기 등 다양한 세대의 다국적 작가가 참여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의 서거 700주기를 맞아 토론도 열렸다. 이탈리아대사관과 협업해 이탈리아 문학가 길리아나 누볼리를 초청하고,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말레이시아 작가 마스투라 알라타스가 참여해 단테를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맞아 온·오프라인 행사로 마련된 '조지타운 문학 축제' - 출처: 통신원 촬영>


‘마이크로-코스모스’라는 주제에서 볼 수 있듯 올해 조지타운 문학 축제의 핵심은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모여 문학을 이야기한다는 데에 있다. 코로나19로 국경 이동이 어려워졌음에도 지역과 국가를 넘은 다양한 문학을 만나고 여러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한데 모이는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문학을 통해 식민주의와 같은 코스모폴리탄의 어두운 면을 재조명하고, 코로나19 이후 국제사회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묻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27일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작가 서지 자딘은 『프랑스 선교사의 일기: 일제강점기의 페낭』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이 책은 일제 침략기 당시 페낭에 남았던 프랑스 선교사의 일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출판물이다. 주말레이시아 프랑스 대사관과 프랑스문화원의 지원으로 페낭에서 자행된 일본군 만행에 대해 프랑스 선교사가 일기 형식으로 남긴 이야기가 출간됐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우화를 재조명하고, 말레이시아의 전사 항투아를 주제로 한 행사도 열려 잃어버린 말레이시아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

 


<『프랑스 선교사의 일기: 일제강점기의 페낭』 을 출간한 프랑스 작가 서지 자딘 - 출처: 통신원 촬영>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처음 개최된 ‘조지타운 문학 축제’는 4일간 21개국 11,513명의 참석자를 모았다. 하지만 일부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문화예술 활동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었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대면 축제를 개최하기는 어렵지만, 올해는 방역 지침을 강화해 대면으로 만나 문학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또한 온라인 행사를 병행해 코로나19 시대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하며, 문화예술행사가 침체되지 않는 축제를 마련했다.

 


<온·오프라인 행사로 열린 '조지타운 문학 축제' - 출처: 조지타운 문학 축제 공식 유튜브(@George Town Literary Festival)>

 

이러한 축제가 마련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말레이시아의 프랑스문화원을 비롯해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이탈리아 정부 부처의 적극적인 협업을 꼽을 수 있다. 조지타운 문학 축제는 해외 유관 기관과 협업해 여러 국적의 출판물을 알리고 문화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반면, 현지 문화예술 행사에서 한국이 갖는 존재감은 크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최근 한식, 한국어,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한국 주최 행사는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 유관 기관이 주관하지 않는 현지 문화예술행사에서는 협업 파트너는 물론 어디에서도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다. 

 

현지 문화예술행사는 한국이 주최하지 않더라도 말레이시아 현지에 한국 문화가 소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양국의 예술가들이 교류 물꼬를 트고, 한국의 문화예술이 진출하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시간 및 장소 제약이 거의 없는 온라인 축제는 세계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제는 한국 주관 축제와 현지 축제 두 공간 모두에서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릴 수 있게 된 만큼, ‘우리’만의 축제가 아닌 ‘함께 하는’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의 문화예술을 더욱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참고자료

《The Star》 (21. 11. 8.) <Exploring power of literature>. https://www.thestar.com.my/metro/metro-news/2021/11/08/exploring-power-of-literature

통신원이미지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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