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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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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10년 만에 열린 광란의 테크노 음악 축제

  • [등록일] 2022-07-19
  • [조회]123
 

평소 쇼핑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는 베를린 쿠담 거리의 7 9 오후 2시의 모습은 달랐다. 쿵, 쿵, 쿵, 지면을 흔드는 음악 소리가 진동했다. 거리를 가득 채 인파가 음악소리와 트럭 DJ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손에는 맥주병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리듬을 맞추자  몸이 들썩인다. 마침 비가 쏟아져 흠뻑 젖은 사람들 더욱 흥이 올랐고, 거리 전체는 클럽의 모습을 띄었.

 


< 베를린 러브 퍼레이드 행진, 거대한 인파는 물론 도시를 흔드는 음악 소리로 눈과 귀가 얼얼하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10 만에 열린 독일의 테크노 음악 축제 러브 퍼레이드(Loveparade) 현장이다. 1989 서베를린에서 시작된 러브 퍼레이드는 숱한 이슈를 낳으며 다양한 도시에서 진행되다가, 2010 두이스부르크 대참사와 함께 중단되었다. 이후 10년이 지난 오늘 레이브 플래닛(Rave the Planet)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했다행진을 이끄는 트럭만 18대이며참여 DJ 인원만 150명이다. 이 날 유럽 전역에서 참석한 약 20 명이 춤을 추며 서베를린 쿠담에서 포츠담 광장, 브란덴부르크문, 전승탑까지 총 7km 행진한다. 행진 내내 음악과 술과 담배로 광란의 시간이 이어진다.

 

아주 베를린스러운 축제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막혀있던 출구를 뚫구가 뚫어진듯, 사람들의 표정에서 해방감이 느껴졌다.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행진이 허가된 것도 의아하지만, 사회적으로 이러한 에너지를 더 이상 막아서는 된다는, 이제는 쏟아낼 때가 되었다는 분위기이다.

 


< 행진 중인 러브 퍼레이드 리드 트럭 - 출처: 통신원 촬영 >

 


< 레이브 더 플래닛, 올해의 모토는 '함께, 다시(Together, Again)' - 출처: 통신원 촬영 > 

 

러브 퍼레이드의 역사  

러브 퍼레이드는 베를린의 역사와 이어진다. 1989 7,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불과 몇 달 전이었다. 서베를린 테크노 음악씬에서 활동하던 DJ 닥터 모테(Dr. Motte) 평화, 기쁨, 팬케이크라는 모토로 시위를 등록했고, 서베를린 중심가인 쿠담 거리에 150명이 모여 행진했다. 그 해 11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이듬해 열린 러브 퍼레이드에 2,000명이 모였다. 동베를린 청년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다. 독일 지역 테크노 음악씬이 참여하면서 러브 퍼레이드는 매년 확장되었. 1999년에는 150 명이 참가하는 등 세계적 규모의 테크노 음악 댄스 축제로 거듭났다.

 

퍼레이드 규모가 커질수록 문제가 생겼다. 규모와 함께 따라 상업화, 정치적 메시지의 실종으로 일부 테크노씬은 러브 퍼레이드를 비판하며 반대 데모를 열기도 했다. 대규모 인파가 이성을 잃고 행진하면서 행진 중의 공해와 환경오염, 행진 폐기물 처리 문제가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베를린시는 행사를 허가해야 하는가 고민에 빠졌다. 2001 연방헌법재판소는 러브 퍼레이드가 정치적 시위가 아니라 상업 행사라고 판단했다. 이렇게 상업 행사로 결정되 폐기물 처리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는 주최 측이 된

 

위와 같은 상황에서 주최 측과 베를린 시와의 의견 차이로 퍼레이드는 더 이상 베를린에서 개최되지 못했다독일 서쪽 다른 도시에서 명맥을 잇던 러브 퍼레이드는 2010 두이스부르크에서 끝이 난다당시 좁은 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21명이 사망하고 600 이상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당시 두이스부르크는 20-30 명이 몰리는 대형 행사를 개최하기 적합한 곳이 아니었다러브 퍼레이드는 이름과는 달리 끔찍한 참사로 그 끝을 맺게 되었다.

 


< 테크노 문화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올리기 위해 시작된 운동이 시작 - 출처: www.ravetheplanet.com >

 

그로부터 10년 뒤인 2020년, 초창기 러브 퍼레이드 창립자인 DJ 닥터 모테는 다시 베를린에서 러브 퍼레이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년 뒤인 2022년 열리게 되었다. 상업 행사가 아니라 다시 데모로 등록했으며, 다시 정치적 메시지가 들려왔다. 주최 측은 예술가를 위한 기본 소득, 기후 문제, 평화, 코로나로 위기에 처한 클럽씬 보호를 주장했다. 러브 퍼레이드를 유네스코 세계 무형 유산에 등록하기 위한 운동도 시작되었다. 행사 다음날 주최 측은 자발적으로 청소팀을 꾸려 행사 장소를 청소했다. 폐기물 처리 문제, 정치적 메시지, 안전 문제 등 러브 퍼레이드의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주최 측의 노력이 느껴진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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