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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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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다양성이 어우러져 있는 인도네시아

  • [등록일] 2006-05-12
  • [조회]3173
 

세계 어느 곳을 가도 각 나라마다 특이성이 있다는 말을 해왔었다. 그러나 그 특이성 이라는 용어는 이제 각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가 다르다는 말로 바뀌어 졌고, 특히 한국사회 같은 곳에서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화라는 단어는 사회 특정계층 즉, 식자층이나 문화계에 종사하는 극소수의 사람들에게서 쓰이던 용어였다. 일반들에게는 그저 생경한 단어에 불과 했으나 이제 문화라는 말은 한국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의 보편적인 용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제각기 특정한 문화를 이룬 배경에는 거의 종교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여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느낄 수가 있다. 바로 미국의 학자 Samuel Huntington의 이론 '문명의 충돌'에서 기저를 이루고 있는 핵심은 세계를 특정 종교권으로 분류해 놓은 점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한마디로 냉전 하에서 세계는 이념으로 분류 되였지만 냉전이 해체된 후에 종교를 앞세운 다른 문명권이 세계의 평화나 번영에 기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세계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 이라는 예언자적인 이론을 내놓은 것이다. 
 
필자가 지난 10년 가까이 동남아시아 제국을 집중적으로 돌아다니며 체험적으로 느낀 사실은 같은 아시아권이라도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중국, 한국, 일본을 흔히 유교권으로 분류 하지만 유교는 세계 3대 종교로 불리는 회교, 기독교, 불교와 같은 선상의 종교로 분류되기 보다는 통치문화로 볼 수 있다. 반면 동남아시아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법적으로 특정 종교가 국교로 버젓하게 난공불락의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설령 법적으로 국교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해도 국가 구성원의 절대다수가 특정 종교를 믿고 있어 사람들은 곧잘 특정 국가는 특정 종교국가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도 밖에서는 일반적으로 회교국가로 인식되어 온 단일 국가로 회교도가 세계에서 제일 많은 국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식자층에서는 인도네시아가 회교국가로 인식되는 이러한 사실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회교도 숫자로만 이야기 한다면 일반적인 인식에 무게를 둘 수 있겠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인도네시아야 말로 세계의 모든 종교가 한 체제에서 함께 어울려져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우선 인도네시아의 영토나 국가 구성원들을 살펴보면 한국과 같은 작은 단일민족국가의 구성원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복잡한 나라다.
 
총인구는 2억 2천 2백만으로 세계 제4위이며, 국토의 길이(동-서)는 5,120km로 미국 동부와 서부의 길이와 맞먹는다. 구성원은 공식적으로 491개 종족이며, 무려 567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Bahasa’ 라는 말이 국가의 공식 언어다. 종교는 회교가 들어오기 훨씬 전 부터 힌두교와 불교가 번성했던 흔적들이 산재해 있어 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발리'섬의 주민은 현재 90% 이상이 힌두교도다. Jakarta 에서 725km 떨어진 Jogjakarta는 주민 3백 2십만으로 Jakarta에 이어 인도네시아 제 2의 도시다. 이 도시의 변방에 가면 세계에서 제일 큰 Buddist Stupa{불교도들의 사리를 보관하는 Dome 모양}가 있는 불교사원이 있는데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지금도 이 지역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일의 명소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5대 섬 중의 하나인 Papua 는 절대다수가 기독교{가톨릭과 개신교}도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회교도 내 과격단체들의 테러와 자원이 풍부한 Ache섬의 독립운동이 몰고 온 내전형태의 내부 분란 같은 악재들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어  어려운 상황을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엄청난 인적자원과 자연자원을 가진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은 아시아 어느 나라 못지않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종교와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이질적인 국가 구성원들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 하에서 하나의 정체성이 아닌 다양한 정체성을 유지 하면서 밖으로는 인도네시아라는 한 국가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려는 변혁의 와중에 있는 나라에 최근 '한류'가 불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종교가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서 적대시하게 되면서 종국에는 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중세이후 최근까지 인류문명사에서 많이 보아 왔지만 또 한편으로는 종교가 이질적인 문화권을 통합 시키는 역할에도 주목해 왔다. 종교와는 무관하게 일반적인 삶속에서 자연스럽게 축적되어지는 제 각기 다른 전통 속에서 생성된 문화를 종교가 각기 다른 문화를 취합해서 그들의 궁극적인 포교적 성격을 가진 목표에 맞는 문화를 재생산 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최근에 불기 시작한 대중문화의 교류는 특정 종교나 특정 이념과 같이 포교적 또는 선전적 목표에 맞는 문화를 재생산 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체의 의사소통에 기여 할 수 있기를 인도네시아라는 내부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 하에 있는 한 국가의 모습을 통해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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