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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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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 한국간 유일의 클래식 음악 가교 ‘트란’

  • [등록일] 2005-08-22
  • [조회]4009
 

8월1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가을연가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참가한 연주자중에는 김치의 나라로 알려진 한국에서 온 두명의 특별한 연주자가 있었다.  둘 다 바이얼리니스트로 베트남인 Tran Huu Quoc 와 그의 부인이면서 한국인인 조은영씨다.

그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베트남인이다. 베트남 노동신문에서 그와 인터뷰를 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러시아에서 졸업한 다음 왜 한국으로 가게 되었나?
처음에는 가족과 같이 지내고 싶어 베트남으로 귀국하고 싶었지만 삶을 보장할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었고 또 먼저 귀국했던 선배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아내의 고향인 한국에서 살기로 결정했다. 현재 서울에 있는 국제음악학교에서 근무중이며 국립교향악단에 채용이 되어 있다. 

Q. 한국에서 체류한지는 얼마나 되었으며 한국음악계에서 적응하기도 힘들었을텐데 개인이 직접 음악교실을 열었다고 들었는데…
물론 한국인들은 나를 외국인으로 대한다. 중국사람 또는 일본사람이라고 얘기하면 사람들이 ‘아 그래’ 하고 넘어가지만 베트남사람이라고 하면 놀라서  “베트남에도 클래식 음악이 있냐”고 물어볼 정도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처음 시작할 때의 일이고 지금은 내가 강의도 하고 연주회도 열고 특히 한국의 유명한 연주가와 함께 TV에 나와 협연도 하다보니 주위에 많이 알려지게 됐다. 오랫동안 학교에서 강의를 하다가 아내와 함께 올 초에 ‘아신’이라는 음악학교를 열게 되었다.

Q. 본인이 생각하기에 한국음악은 한국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은가?
개개인을 비교하면 오히려 베트남인이 우수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변 확대 즉 음악인구는 베트남보다 훨씬 많다. 한국학생들은 초등학교부터 고전음악의 이론을 배우고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악기를 다룰 줄 알게 된다. 또 매년 학생들을 상대로 전국규모의 연주대회가 열리고 장학금을 수여하는가 하면 진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서울은 클래식음악 연주활동이나 시민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교향악단의 공연이 거의 매일 있으며 연주회 입장료는 최소 7-8불에서부터 70-80불까지 다양하다. 나의 경우에도 1개월에 20회를 공연하고 있으며 일정도 6개월 전에 확정이 되고 있다. 정말 한국의 음악은 국민의 문화생활 자체다.

Q. 베트남사람들이 한국드라마와 한국 연예인들을 많이 좋아하는데 자신이 보기에 한국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나  연예인에 대한 태도는 어떤 것 같나? 
한국사람들은 자국 영화와 드라마를 미국 헐리우드 작품들보다 훨씬 좋아한다. 멀리서 예를 찾을 것도 없다. 나의 아내는 매일 저녁 집에 들어오면 채널을 돌리며 이 드라마 저 드라마 할 것 없이 정말 열심히 본다.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도 관객들로 항상 들끓는다. 연예인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방송국과 가까운데 그 근처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모두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기 위해서다.

Q. 한국인과 사랑을 이루었는데 국경을 넘어선 러브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우리 부부는 Gnesin 음악 대학원에서 같이 공부를 했다. 교수님은 나와 아내를 연주커플로 정해주셨다. 같이 공부하다보니 아내는 공부와 일에서 매우 적극적이었으며 성품도 착했다. 남편을 많이 도와주는 베트남여성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며 호감을 갖게 됐다.
내 아내는 음악을 사랑하고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것 외에도 술, 담배, 도박을 몰라 나를 사랑한다고 한다. 아주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에 있는 처가는 어떤 집안인가?   
장인은 목사님이다. 가족이 화목하고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가족이다.  우리 부부는 처가와는 따로 살지만 주말이 되면 처가로 가서 처가 식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낸다. 나 역시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다는 느낌에 늘 행복하다. 비록 태어난 나라는 다르지만 많은 사람들부터 사랑을 받고 일을 할 수 있지 않은가! 또한 클래식 음악분야에서 한국과 베트남간의 “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늘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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