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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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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칼럼]매니어의 힘

  • [등록일] 2005-07-05
  • [조회]3498
 

지난 어린이 날에 NHK가 애니메이션 퀴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디지털 방송의 쌍방향 기능을 이용해 시청자가 질문에 응답하는  형식이었다. 마지막 우승자가 정해지자 전화 인터뷰를 했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사회자가 물었더니 ’36세’라는 답이 나오자 사회자는 아버지가 대신  전화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직접 게임에 참가했으며 시간이 무료해서 참가했다’고 답하자 사회자는 할 말을 잃었다. 상황이 이렇자 시청자들은 NHK측에 어린이용 프로그램에서 어른을 우승시켰다는 항의가 쇄도했다. 미리 대책을 새우지 않았던  NHK쪽이 잘못이라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참가 자격에 연령제한은 없었기 때문이다.

총무성의 6월 14일자 발표에 위하면 디지털 방송 수신기 가구 보급율은 8. 5%에 지나지 않는다. 이 중에는 우연히 디지털 방송용 텔레비전을 사게 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직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가구가 대세다. 디지털 텔레비전은 가격이 너무 비싼 데다가 매력적인 컨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그다지 보급률이 높지 않다. 이런 말을 하면 어폐가 있지만 지금 디지털 방송용 TV를 구입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매니어가 꽤 섞여 있다고 본다.

디지털 방송의 쌍방향 기능은 인터넷 매니어들에게는 새로울게 없다. 디지털 쌍방향 애니메이션 퀴즈 특별프로라고 해서 애니메이션 매니어들이 자신의 차례라고 착각 했던 것도 이해가 간다.

원래 매니어의 세계에서는 정보 교환을 하는 상대의 연령이나 직업 등과 같은 사적인 정보에는 관심이 없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이전부터 서로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댁」(당신의 뜻)이라고 서로를 부르고 있었는데 하물며 인터넷 안에서는 상대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데 이름을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다.
 
또한 애니매이션 퀴즈 대회의 연령따위는 그들에게는 의미가 없는 제한일  지도 모른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 것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억은 자랐던 시대 배경과 결합된다. 공통의 노스탤지어에 잠기 듯, 동세대 사람들에게는 서로의 인연을 깊게하는 이야기 화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매니어들에게는 반드시 연령과 취미가 오버랩되지 않고 있다.  36세의 남자가 최신 애니메이션에「모에(萌え)」(어떤 등장인물에게 열성적인 호의를 가지게 되는 현상으로 매니어들 사이에서 생긴 유행어)를 느끼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이제 일본의 애니매이션 세계는 현실의 연령과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매니어들의 힘은 만만치 않다. 매니어들은 일본에서 지금까지 게임, 애니메이션, 코미케라고 하는 산업의 발전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왔다. 80년대에 존재가 알려지게 된 후 그들은 20년 동안 유년층에서부터 중년까지 연령층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도 한층 더 확대될 것이다. 폭넓은 연령층에 지지를 받는다고 하는 의미에서 매니어 문화는 대중문화의 왕도(?)가 아닐까?

수년 후에는 일본에서 전면적인 디지털방송이 시작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런 시대를 대비하여 쌍방향 기능을 이용하는 특별 테스트 프로그램이었다. 대중문화의 소비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매니어를 무시할 수는 없다. 다음에는 회답자의 연령을 한정하지 않고 매이어들의 반응을 찾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한도치즈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도쿄)/도쿄 통신원]
  • 약력 : 현) 도쿄외국어대학, 국제기독교대학, 무사시대학 강사 리쿄대 사회학과 졸업, 서강대 사회학과 문학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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