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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중국 통신원 칼럼]“한류”와 “공한증”

  • [등록일] 2005-06-09
  • [조회]3938
 

중국 축구가 “공한증(恐韓症)” 때문에 무척이나 소란스럽다. 한낱 신생 단어에 불과했던 공한증은 지금은 일종의 ‘신종병’으로까지 광범위하게 인정되고 있을 정도다. 또한 그 치유방법에 대한 논의도 근 20년 간을 지속돼 내려 오고 있는 정도다. 최근에는 또 그 “공한증”이 바둑을 거쳐 대중문화 영역에 까지 만연되고 있다. 중국내 학자,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공한증”이라는 단어가 가져다 주는 심리적인 억압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근거로 현재의 한국 축구의 모든 전력과 잠재력을 다 동원한다 해도 “공한증”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며, 한국이 중국 시장  마케팅을 위해 음반, 드라마, 패션 광고 등에 투자한 홍보비 전부를 합치더라도 “한류”라는 단어가 브랜드 가치를 가지는 것에는 턱없이 모자란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류”는 처음에는 댄스가요로, 그 뒤에는 드라마로, 그리고 나서는 패션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조금씩 다가왔다. 그렇게 뜨거운 열풍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히 쿨한 모습도 아닌데 요즘은 어떻게 된건지 놀랄만큼 대서특필되고 있다. 20여년 전 중국 대륙을 강타했던 홍콩, 대만과 일본 대중문화의 붐을 감안하면 기껏해야 전 품목 세일 축제를 벌이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상품’에 “한류”라는 이미지 광고 카피를 붙여줬을 뿐이다.

물론 “공한증”과“한류”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문화적인 경향도 변화고 있는 것을 읽을 수 있다. 혹시 경박함이 이 시대의 문화적 특징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문화소비에서 많은 사람들은 전에 비해 훨씬 경박해진 느낌이다. 스스로 자신을 멸시하고 천대한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니 말이다. 과거 일부 몽매한 중국인들은 자신을 신화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스스로를 놀래키면서 즐거워 했던 적이 있다. 현재는 개화된 일부 중국인들이 세계를 주인공으로 신화를 엮어 자신을 놀라게 하는 것으로 쾌락을 느낀다. 이는 문명고국으로서의 자존심 따위를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다. “한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나 사고, 평가를 전제로 공포감이나 악의감 보다는 “한류”의 적극적인 역할을 직시하면서 “한류”보다 높은 안목으로 오락, 유행문화의 대세를 파악해야 한다는 주변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다.

얼마전, 베이징의 유력 일간지인 <신경보>가 오락 주간에 큰 폭으로 “아시아 문화오락 산업의 공한증”이라는 분석 보도를 내보낸 적이 있다. 기사는 “한류”의 형성 원인에서 자국 대중 문화 스타들의 “한류”대처 방안 등에 이르기 까지 비교적 선명한 관점을 가지고 분석, 탐구했다. 우선,“한류”의 성행 원인에 대한 분석 내용을 보면 “한류”가 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외확장 책략을 제외하고, “한류”가 갖고 있는 집중도, 시대 의식, 스타 마케팅, 신섬감과 오락성이 거론됐다. 동시에 본토 문화오락 산업이 보여준 “한류”대처 경험의 전무함과 “한류”우세를 이용한 자아수준 제고 능력의 부족함 등을 검토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몇 년 전에 벌써 “한류”는 이미 “확장 야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가을동화>나 <겨울연가>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 등 드라마는 물론 <한류 선봉>의 역할을 한 콘서트 모두가 “한류 열풍”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중량급 브랜드’를 들고 등장했었다. 이런 유행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오락 선행”,‘오락 공략’과 ‘오락 점령’의 발전 이념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먼저, “한류”는 오락 유행의 발전 방향을 위해 스타 우상화를 시도했다. 자국 대중문화 산업의 해외 시장을 발굴하고 자국의 성숙된 대중문화 시장을 통해 점진적으로 아시아 기타 나라들의 문화오락 시장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중국 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김희선, 이정현, 강타 등은 한결같이 ‘한류 스타 제조기’가 만들어낸 ‘완전무결의 상품’이다.

그 외, “한류”의 시대 의식, 신선감과 쌍방향성도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에 더욱 큰 ‘파급력’에 힘을 더했다. “한류”생산자들은 대부분 대중문화 산업의 최전방에서 시장파악과 민감한 정보 포착에 능숙하고 상대적으로 우수한‘정밀 가공’능력과 상업, 예술을 병행한 시장 마케팅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류”는 또 높은 확산력도 지니고 있다. 청소년층 뿐만 아니라 일부 중,노년층 여성들이 까지 “한류” 드라마의 열성팬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위에서 밝혔듯이 매번“한류”는 나름대로 준비하고 예상되는 “열풍”이지만  “피해국”은 대부분 방지대책이 전무하거나 부족한 상태인 것이다.

그러나 “한류”가 아무리 강풍이고 열풍일 지라도 ‘단점’과 ‘허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먼저 “한류”에 대응할 수 있는 자국 문화의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화의 다양성 유지 측면에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두번째로 자국 문화의 오락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한류 열풍”의 파죽지세는 시대발전에 뒤떨어진 오락 관념과 유행 문화에 대한 그 나라 정부나 언론의 전략적인 안목이나 정책의 결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홍콩과 대만에서 조금씩 식어내리고 있는 “한류”열기가 좋은 실례이다. “한류”스타 등을 이용한 역동적인 교류무대를 만들어 문화시장의 융합을 실현하면서 자국의 스타나 성숙된 문화시장을 육성해 나가는 것이다.

“한류”는 가끔 생성 원인을 동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연관을 짓기도 한다. 유교 문화에 진부함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새로운 문화를 찾기 위해 필연적으로 선택한 결과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정체성 얘기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나 네티즌들이 총화해낸 한류 드라마의 [몇 가지 법칙] 또는 [N종 기교] 등을 보면 대부분 상투적이고 규격화된 기본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류”가 다소 특수한 상업 현상에서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의 정착하는데 경계하던 이곳 학자들도 지금은  비교적 느슨한 표정들이다. 섬세한 표현과 가정환경을 배경으로 주변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일반인들의 진솔한 감정을 그려내고 정부에서 관련 규제만 완화하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동업자들 또한 대국답게 풍부한 문화자원도 가지고 있음으로 대만처럼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데모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문화산업에서 “공한증”이라 할만큼의 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한류” 콘텐츠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선진성을 강조하고 있는 한국의 대중문화에 주변에서 저항 정서가 움트고 있는 것인지? 다만, 자국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결국은 어느 민족에게나 모두 존재하는 공통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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