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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의 신선한 설렘, 마당을 나온 암탉

  • [등록일]2011-09-06
  • [조회] 7818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100만을 돌파한 ‘ 마당을 나온 암탉’!

기분 좋은 소식이다. 애니메이션이라 한다면, 미국과 일본의 것만을 떠올리기가 쉬운데,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이 극장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니 말이다. 여름 방학 시즌이기도 하고, 휴가철이 겹쳐 극장을 찾는 다양한 부모와 아이들, 학생들이 극장을 꽉 채웠다.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 잎싹이 청둥오리와 수달의 도움을 받아 지내던 중, 청둥 오리알을 부화시키는데, 새끼 청둥오리는 닭이 어미인줄 착각한다. 암탉은 정성스럽게 가득 담아 청둥 오리를 키운다. 황선미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이 애니메이션은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그 안에 재미와 감동, 유명 배우들의 목소리 더빙, 모성애와 사춘기,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 면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6년간에 걸친 제작, 안정된 배급 통로 등 모든 조건이 지금의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마지막 엔딩 즈음에서는 자녀를 데리고 온 어머니들이 많이 우는 것을 보았는데, 나 또한 너무나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 아이들과 부모를 모두 아우를 수 있고, 전 세대가 쉽게 공감할 수 있고 감동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관객층에게 사랑 받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실제 경관을 지속적으로 사진 찍고 연구하여, 애니메이션 배경에 깔았고, 너무 이국적이지 않은 정서와 저마다 사랑스러운 케릭터들, 귀여운 아이유가 부른 애니매이션 ost까지 성공 요인이 모두 갖춰있는 영화였다고 할 수 있다. 

책이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동영상 동화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케릭터들을 각 종 문구류의 제작으로 까지 이어지며, 소위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적 사례로 꼽게 될 이 애니매이션의 성공을 보면 잘 만들어진 이야기 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한 전문가가 쓴 칼럼에서 각 나라별 애니메이션의 특징에 대해 미국은 大, 일본이 多, 우리나라는 新이라고 한다. 풀이해보자면, 미국은 블록 버스터급의 애니메이션을 배급하고 보급하고, 일본은 각 분야별로 다양화된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차별화된 새로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도와 자리가 잡히기 전까지의 정부의 안정적인 뒷받침, 관람객들의 열렬한 호응, 탄탄한 시나리오의 개발이 모두 어우러져야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은 극장으로 가셔서, 감동도 느끼고,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된 모습을 체감하길 바란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전영주
  • e-mail : luv1020@naver.com
  • 약력 : 글쓴이 전영주는 KOFICE 명예기자로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을 수료하였으며, 2013 타이포비엔날레 코디네이터로 활동하였고, '2014 서울 상상력발전소 프로젝트 시범사업-놀이의 진화전'을 담당하였다. 큐레이터, 교육도슨트, 문화잡지 취재 경험을 살려 문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카메라를 들고 향하는 열정이 가득한 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