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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의 등장, 해외팬들을 불러모으다

  • [등록일]2011-12-14
  • [조회] 6664

평소 인적이 많지 않은 지하철 분당선 이매역 부근. 하지만 이곳에 대형공연장이 생기고 연일 수준 높은 뮤지컬 대작들이 공연을 하게 되면서 공연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졌다.올 해 들어 유독 날씨가 차갑던 지난 23일, 돌아온 뮤지컬 삼총사의 소식을 듣고 찾아간 날의 캐스팅은 달타냥 역에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규현’이었다. 슈퍼주니어가 이끄는 한류 열풍 소식이야 9시 뉴스에 나와도 놀랍지 않을 정도이지만 실제로 내눈 앞에서 목격한 장면은 실로 대단했다. 규현을 보기위해 해외에서 찾은 팬들의 규모가 대단했던 것이다. 공연장 로비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몇 개 나라의 언어가 섞여서, 정말 여기가 한국인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전에도 이러한 현상은 드물지 않았다. 한류의 원조 격인 안재욱이 출연하였던 뮤지컬 ‘잭더리퍼’ 초연 때에는 그를 응원하는 대만 팬들의 쌀(米)화환이 공연장 로비를 메우다시피했었고, 동방신기의 멤버 ‘시아준수’가 출연하여 명성과 대중적 인기를 드높였던 뮤지컬 ‘모차르트’는 해외 관객을 위한 예매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등 뮤지컬계에서도 한류바람은 대단했다. 이러한 뮤지컬계의 캐스팅 흐름을 따라 공연제작사들은 다수의 한류열풍 주역들을 무대 위에 세웠고, 나름의 성공을 거둬들였다. 

한국에도 이미 알려져 유명한 뮤지컬 ‘삼총사’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남성들은 빠른 템포의 신나는 음악과 박진감이 넘치는 액션씬에 열광하는 반면, 여성들은 콘스탄스와 사랑에 빠진 달타냥의 귀엽고 순진한 모습에 한 번 웃고, 아토스와 밀라디의 엇갈린 사랑에 한 번 슬퍼한다. 특히 영화 <삼총사>에도 삽입된 바 있는 OST를 메인테마로 설정하여 관객들의 감동을 유도한 점은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힘을 실어주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된 유쾌한 분위기는 뮤지컬을 보러온 사람들의 마음을 잘 채워준다. 시종일관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 아토스가 보여주는 의외의 헐렁한 모습, 달타냥의 깜찍하고 귀여운 행동들, 아라미스의 느끼하지만 로맨틱한 나쁜 남자의 모습, 프로토스의 엉뚱한 반응들. 그리고 매 회마다 다른 배우들의 애드리브에서 묻어나는 여유와 관객을 향한 배려까지,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배우를 보기 위해 국경을 넘어 한국까지 온 한류팬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좋아하는 배우의 손짓, 몸짓 하나에도 열광하며 탄성을 지르는 해외 팬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슥해지기도 했다. 공연장을 찾은 많은 해외팬들이 다른 한국 일정도 모두 만족하며 좋은 한국의 이미지를 가지고 귀국하였으면 한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겨울의 시작점에 사랑하는 연인, 가족, 친구들과 함께 찾아온 이곳에서 끊이지 않는 웃음과 행복, 그리고 즐거움을 가슴 가득 새긴다. 눈 깜짝할 새에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과 오케스트라가 인사하는 커튼 콜 타임이 되자, 2시간 여 동안 울고 웃던 관객들의 얼굴은 한 눈에도 보기에도 상기되어 있었다.  

뮤지컬계의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함께 아시아의 스타 규현, 허영생, 서현, 오원빈이 가세하여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인기 공연의 위치를 명실공히 한 뮤지컬 <삼총사>는 웃고 떠들면서도 감동을 얻고 돌아가고 싶은 이들의 항상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