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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대한민국

  • [등록일]2012-03-13
  • [조회] 8269

지난 주말 어느 개근우먼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겨워’라는 멘트를 날리면서 요즘 한참 인기리에 방송중인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열거하였다. 많은 방청객들이 이에 큰 박수로 공감의 표시를 보내주었다. 아마도 한참 오디션 프로그램에 빠져있던 시청자들이 지겨움을 느낄 시점에 적절히 발생한 에피소드라 할 수 있다. '슈퍼스타K'를 필두로 ’위대한 탄생‘ ’K팝스타‘ ’톱밴드‘ 등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성기다. 거기에다 프로 가수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까지....

우리는 어쩌다가 이렇게 누구는 눈물을 흘리면서 떨어지고, 누구는 계속 도전할 기회를 갖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포맷에 호응하고 열광하는 것일까? 사실 미국의 유명한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참 냉혹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경쟁자에 관한 속마음 인터뷰에는 ‘어떻게 저렇게 이야기 할 수 있지? 설마 솔직한 마음이 아니고 프로그램 진행상 필요한 설정이겠지’ 라며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마음 한켠에는 그 냉혹한 프로그램 장면 장면의 스릴감도 동시에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착한 방송을 표방하는 한국방송에서는 차마 표현할 수 없는 참가자들의 솔직한 발언을 통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런 해외 방송의 성공을 발판삼아 한국에도 급속히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역시나 승자와 패자가 공존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은 많은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들게 했고, 해외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국적인 감동코드를 넣으니 정말 한편의 인간극장을 보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렇게 감동과 재미를 주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어느덧 하향세로 접어든 분위기다. 개그우먼의 멘트처럼 지겨워진 것이다.

그 원인에는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동시에 많이 방송된다는 것이다. 각 프로그램 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디션에 참가하는 사람들과 심사위원, 마지막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진행방식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기본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는 프로그램 마다 가지고 있는 진행방식의 차별을 못느끼는 것이다. 또 한가지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2를 방송하면서, 시즌1보다 더 재미있는 시즌2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말 그대로 형보다 나은 아우가 나오지 못한 것이다. 시즌 1에서 보여준 똑같은 심사방식이 시즌 2에서도 반복되고 있고, 더 독하고 더 감동적인 내용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는 그냥 시즌1의 재방송으로 느껴질 뿐인 것이다. 한국형 오디션프로그램의 맏형격이면서 가장 장수를 하고 있는 ‘슈퍼스타 K'가 시즌4를 준비하고 있는데, 앞선 시즌들과 어떤 차별성을 가지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엄청난 반응을 이끌었던 ‘나는 가수다’ ‘탑밴드’도 시즌2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즌1의 성공이 있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는 한껏 높아져있는 상황이다. 이런 기대를 어떻게 만족시켜줄건인지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고민도 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