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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TV에서는 ‘K-POP'스타를 발굴하는 오디션이 인기를 끌었고, K-POP과 패션쇼를 접목시킨다던지, K-POP 스타들의 외국에서의 성공적인 공연 소식 등 연일 K-POP 스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명동에는 K-POP 까페가 등장하면서 국내인들은 물론,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기위해 들른다고 한다. 외국에도 분점이 오픈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K-POP 열풍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소식도 그 열풍에 함께한 미술전시회 소식이다. 일명 K-POP STAR ENTERTAIN-ART SHOW. 기존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전시로, 스타들의 팬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일산 켄텍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전시에는 즐거운 탄성과 함께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다양한 플랫폼과 방식으로 K-POP을 홍보하고, 수요를 이끌어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K-POP 스타와 미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만 가지고 여는 전시는 처음이라 매우 흥미로웠다. 스타들이 그려진 그림들과 다양한 포즈의 사진을 찍는 것이 주된 체험 방법이다. ‘그깟 사진, 별거 아닌데’라고 생각하시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한번 관람(체험)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최근 트롱프뢰유 기법의 그림이라고 해서 원근법과 착시현상, 극사실 묘사 등을 통해 마치 그림이 3차원처럼 느껴지는 기법을 통해 K-POP 스타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타로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2PM, 카라를 비롯, 박정현, 임재범과 허각까지 만나볼 수 있다.
그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 관람객들도 그림의 일부가 되고,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신이 연출한 포즈를 찍으며 즐기는 전시이다. 학부시절 갤러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 관람객이 작품에 스치지 않도록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허자먼 K-POP STAR ENTERTAIN-ART SHOW에서는 그림을 친숙하게 대할 수 있고, 특히나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것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관계자는 전시 개장 첫 날, 미국인 도니카 스털링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미국인 소녀가 방문했는데, 그녀는 K-POP을 통해 힘을 얻고 또 고통을 이겨냈다고 했다. 그녀의 K-POP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며 새삼, 문화 콘텐츠의 힘을 실감했다. 또, 국내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작품 앞에서만 사진을 찍는 반면, 일본과 중국, 홍콩에서 온 해외 팬들은 여러 가수의 작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찍는 특징이 있다고도 이야기 해 주었다.
전시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국내의 팝아트 작가들이 케이팝 스타를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스페셜 존에서 전시를 하였다. 동방신기를 그린 마리킴 작가의 작품과 엉덩이춤을 추는 카라를 형상화한 임지빈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만의 개성이 담긴 스타일과 시선으로 풀어낸 케이팝 스타의 모습들도 매우 신선했다.
‘유명한 스타와 예술가는 왜 서로를 탐하는가?’란 책에서는 ‘예술가와 스타들은 서로의 명성만을 탐할 뿐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예술가와 연예인의 만남은 좀 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극적이고,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어 시너지 효과가 탄생했고, 우리들은 그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 전시라고 하면 고상하며, 어려운 나와는 다른 세상의 지루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편견을 깨는 좋은 시도의 전시였다. 이 전시는 한국 전시를 끝내고 일본-> 동아시아 전역을 건너가 한류의 뉴웨이브란 코드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국외의 팬 분들은 기다리셔도 좋을 듯하다.
한국관광공사가 해외 홍보 사이트를 통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1월20일 까지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류 팬 37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00%가 K-POP을 통해 한국어를 접했고, K-POP에 대한 호기심으로 언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 시작해 41.2% 가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실로 문화가 가진 힘을 또 한 번 느껴보는 사례라고 할 것이다. 모두가 우려하는 일시적인 K-POP 열풍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든든한 지원과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K-POP이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