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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issance of K-Wave, 그 가능성과 과제

  • [등록일]2012-10-11
  • [조회] 6821
요즘, 그야말로 한류가 대세다. 김기덕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가수 싸이는 빌보드차트 3주연속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냥 우리끼리 웃고 즐기는 집안잔치가 아닌 유럽과 미국을 넘어 한류가 전 세계적인 잔치를 벌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즈음하여 우리나라 최고의 국제컨퍼런스인 세계지식포럼의 한자리를 한류가 꿰찼다. 지난 10일(수)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세계지식포럼 한류특별세션 ‘Renaissance of K-Wave’ 이야기다.
 
 
열세 번 째를 맞은 ‘세계지식포럼’의 특별세션으로 이루어진 ‘Renaissance of K-Wave에서는 한류의 현 상황을 진단하기 위해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 대표 샌포드 패니치, 조지메이슨대 교수 타일러 코웬,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 추이 벵 화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의 저자인 토드 부크홀츠 등이 패널로 참석하여 그들이 느끼는 한류의 긍정성과 다양성,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흘러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특히 이번 세션의 사회를 맡은 아리랑국제방송의 손지애 사장은 해외에서 직접 접한 한류팬들의 열기를 전하며 실제로 진화발전하고 있는 한류의 모습을 전했다. 특히 패널로 참석한 토드부크홀츠는 딸이 ‘강남스타일’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하며, SNS를 통한 한류의 확장을 언급하였다.
 
기조연설에서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 대표 샌포드 패니치는 영화산업을 예로 들면서 점차적으로 세계영화시장의 할리우드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 자리를 세계 각 국의 프로덕션(Local Production)에서 제작하는 영화가 채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참신성, 한국감독들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하고,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음을 인정하였다. 언어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것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추이벵화트가 정리한 현 한류의 위치는 한류가 지향해야할 목표이자 목적지가 아닌가 싶다. “지금 한류는 몇 년 전처럼 폭발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이제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나 한국드라마가 정규편성되어 시청할 수 있다. 그전에는 중국이나 일본드라마만이 그러했는데 이제는 한국드라마도 일상화되어 있다.“
 
또한 한류의 진흥을 위한 정부기관의 역할도 언급되었다. 한 예로 일본의 ‘COOL JAPAN'을 언급하면서 각종 해외행사와 문화기금 지원을 통한 일본정부의 문화정책을 이야기하면서, 한국정부의 역할을 언급하였다. 하지만 자생적인 문화인프라 구축의 중요성도 이야기하였다. 영국의 경우 자발적, 자생적 확산이 있었는데, 관료적 체제의 대중문화는 잘 어울리지 않았음을 지적하였다.
또 한가지 문화산업의 저해요인으로 지목되는 불법다운로드, 불법복제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예로 들었는데, 자발적 자원봉사자들이 무상으로 자막을 제작한 저작물이 기업들이 제작해서 보급한 저작물보다 확산속도가 더 빠르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즉 무조건적 규제가 아닌 효율적이고 소비자들의 문화소비심리를 고려한 콘텐츠 제작이 이루어져야 불법복제, 불법다운로드의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의 보편적인 문화를 지향하기 보다는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 자국의 문화를 잘 다듬고, 지원을 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시장 또한, 현지시장에서 제작하고, 많은 비영어권에서 제작하는 만큼 다양한 문화들이 보여질 것이다. 한국은 잠재력은 많으나, 융합적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한류를 통합적으로 홍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싸이 등의 한류 대사들이 많이 나와서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개개의 낱개의 단위가 아니라, 집중해야 할 것과 강화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문화 잠재력이 많은 한국이지만, 소프트파워가 모호하다. 폭발할 수 있는 촉발재가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이를 찾아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새로운 관객층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포럼을 통해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한류가 좀더 구체적으로 느껴졌고, 한국문화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관심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14~16세기에 있었던 문화부흥기의 운동 시기를 르네상스 시기라고 한다. 현재 한류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한 만큼 국가적 차원, 개개인의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집중하여 진정성 있는 문화 부흥기를 맞이하고 싶은 것이 개인적이 바람이다. 국가 간 지리적 거리는 멀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문화적으로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의 한류와 문화를 알리느데 호기인 만큼 한류가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전영주
  • e-mail : luv1020@naver.com
  • 약력 : 글쓴이 전영주는 KOFICE 명예기자로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을 수료하였으며, 2013 타이포비엔날레 코디네이터로 활동하였고, '2014 서울 상상력발전소 프로젝트 시범사업-놀이의 진화전'을 담당하였다. 큐레이터, 교육도슨트, 문화잡지 취재 경험을 살려 문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카메라를 들고 향하는 열정이 가득한 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