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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봄 봄이 왔네요~ ♪ ”
“그대가 돌아서면 두 눈이 마주칠까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들릴까 봐 겁나”
요즘 MP3에 담고 즐겨들어 흥얼거리는 노래들로, 하나는 로이킴의 ‘봄봄봄’ 그리고 조용필의 ‘Bounce' 이다.
요즘 상위권에 진입해 있는 노래들 중 눈에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면, 빠른 비트와 눈이 즐거운 화려한 비주얼 가수도 있지만, 조용필, 로이킴의 음악처럼 아날로그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음악과 복고적인 음악으로 새 음반을 낸 이효리도 보인다.
조용필의 ‘바운스’는 피아노 연주에 어쿠스틱 기타의 소리를 통해 아날로그의 감성을 잘 전달한다. 중년 팬들은 물론이거니와 젊은 층들이 듣기에도 어색하지 않다. 로이킴은 70년대 감성으로 돌아가 기성세대들을 이해하려 한다. 기타 소리와 휘파람 소리가 너무나 정겹고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고 너무나 담백하다. 컨트리 풍의 멜로디를 들으며 기성세대에게는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향수를 제공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대중들이 아날로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가요들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보는 음악 위주의 시각적으로 강렬한 자극과 섹시함이 주류를 이루는 아이돌 중심의 음악에서 오히려 순수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는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온 것이다. 조용필의 19집은 10년만에 1위를 탈환하며 가왕(歌王)의 힘을 어김없이 보여주었다.
조용필 스스로도 40~60대의 장년층은 물론 10대부터 30대에 이르기 까지 자신의 음악에 열광을 하는 것이 너무도 기쁘다고 했다.
작년 봄에는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봄날을 장식했었다. 작년의 유행은 올해도 이어져 음악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있기도 했었다.
디지털의 편리함과 빠름 속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찾고자 하는 대중들의 요구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약 2만 달러로 아시아국가 중 5위, 전 세계 34위 수준이다. 하지만, UN이 발표한 <세계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50개국 중 56위이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여성 우울증 1위, 남성 돌연사 1위, 흡연율 1위 등 정신적 피로도가 높은 사회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정신적 피로를 풀기위한 문화적 힐링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문화적 힐링을 위한 다양한 방법 중에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음악으로 힐링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날카로운 기계음악과 후렴구가 반복되는 후크송이 주가되는 음악과 댄스 음악들이 음악 차트의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아날로그 음악의 강세 특징은 눈여겨 보아야한다. 디지털 음악은 0과 1로 표현되는 소리로, 잡음이 없고 깨끗한 소리를 내지만, 기계적이면서 차가운 느낌이 든다.
반면, 아날로그 음악은 따뜻한 소리와 이따금씩 노이즈 섞인 소리가 나기도 한다.
강렬하고 자극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는 음악인 것이다.
아이패드, 스마트 폰, IT, 고성능 기게 등 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이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기계만으로는 할 수 없다.
메마른 사회 속에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는 음악을 찾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의 LP 판을 다시 구매하려는 구매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레트로 라디오도 한정판으로 나와 구매하려 하기도 한다고 한다. 몇 일전의 ‘레코드페어’도 꾸준한 인기 속에 관람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열기 또한 대단하다고 한다.
이러한 아날로그 제품들이 다시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고 있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추억과 감성, 향수를 자극하고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을 향한 갈망은 계속 되리라고 보여진다. 아날로그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 중심 (Technology driven)' 이 아니라, ‘인간중심 (People driven)' 이라고 할 수 있다.
조용필의 왕 팬인 어머니를 둔 나에게 어머니와 함께 콘서트를 가기 위한 나의 준비는 매우 즐겁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세대를 떠나 함께 공감하며 행복할 수 있는 음악이 진정한 음악이 아닐까?
지금 듣고 있는 조용필의 음악이 새삼 내 심장을 바운스 바운스 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