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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명품패션거리가 한류스타거리로 탈바꿈한다!

  • [등록일]2013-09-11
  • [조회] 7213

서울 강남에서도 프리미업급 지역으로 손꼽히는 청담동. 그 곳에서 한류스타거리(K STAR Road)가 생긴다. 싸이가 전 세계를 향해 부르짓던 ‘강남 스타일’이 현실화 된 것이다. 이제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은 ‘강남 스타일’의 진면목을 확인하기 위해 필수 관광코스로 강남 청담동을 방문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한류스타거리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을 시작점으로 하여 SM엔터테인먼트를 거쳐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달하는 약 1.08km의 구간으로 조성된다. 이른 바 청담동 명품 패션거리로 불리었던 구간이다. 양측에 루이비통, 구찌, 보스 등의 명품 매장을 두고 넓고 쾌적한 풍경을 자랑했던 이 거리는, 다양한 체험과 한류스타들의 흔적을 되짚어볼 수 있는 한류스타거리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주위에 위치한 SM, JYP, 큐브 등 유수의 대형 엔터테인먼트와 새로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 스타폴리 등이 들어설 위치를 고려하였을 때, 이 청담동 거리를 한류스타거리가 되기 좋은 최적의 위치와 지리적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첫 번째 초석은 성공적으로 올린 셈이다. 더불어 2015년 까지 체계적인 거리 조성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을 통해 충분한 문화적 인프라와 한류 컨텐츠만 보장된다면 분명 많은 사람들의 방문 코스로 사랑받을 수 있는 도심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한류스타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한류스타들의 추억이 있는 명소, 자주 가는 맛집을 제 1의 탐방코스로 구성한다. 방문코스에 속한 각 업체 별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브랜드만의 독자적인 한류 컨텐츠를 개발할 것이며 이를 통해 관광객들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스타를 가까이서 만나는 느낌이 드는 상징물과 핸드 프린팅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반대로 스타들에게 관광객들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팬들의 소리벽’을 함께 조성하여 관광객들의 스타에 대한 욕망을 해소하는 부분에 가장 큰 중점을 둔다.

하지만, 한류스타의 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원하는 경험은 조금 더 고차원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엔터테인먼트사에서는 ‘글로벌 팬 투어’라는 여행 패키지 상품을 직접 운영하기도 하는데, 이 구성 프로그램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구성 프로그램 중 콘서트 백 스테이지 투어, 스타가 출연하는 음악방송 참관, MD(기념품)매장 방문, 스타의 드라마 촬영지 견학이다. 단순하게 간접적으로 한류스타의 발자취만을 쫓는 프로그램으로는 관광객들을 매료시킬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류스타거리 조성 정책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한류 컨텐츠’가 아닌 ‘한류스타 컨텐츠’ 개발에 더욱 초점을 두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티스트 핸드 프린팅, 스티커 사진으로 한류스타와 함께 사진 찍기 등은 단순히 한류 문화를 경험하기 위한 하나의 간접적 수단일 뿐이다. 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정기적으로 한류스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그 소통의 장을 해외 관광객들에게 효율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미디어 부스’이다. 한류스타와 떼어놓을 수 없는 언론사 인터뷰, 라디오 생방송, 음악방송, 일간지 사진 촬영, 매거진 인터뷰 등을 외부 공개로 진행하는 인프라가 이 한류스타거리를 중심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결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의 흔적을 볼 수 있어’ 가 아니라 ‘스타들을 볼 수 있어’이기 때문이다. 직접적 체험만이 그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직접 체험을 한류스타거리에서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강남구청에서 진행을 희망하는 SM엔터테인먼트 사옥 개방 및 방문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이 역시 쉽지 않다. 정부가 개발하고자 하는 한류스타 컨텐츠는 협력 기업체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진 한류스타 기획사에서 어느 정도로 본 사업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이며, 각 엔터테인먼트사들이 한류스타거리의 성공가능성을 얼마만큼 점치고 있는지가 프로젝트 성공을 판가름짓는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류스타거리 조성에 함께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는 참여 기업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차안이 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류스타거리의 전체적인 브랜딩, 심볼, 거리이정표(Signage) 등의 기획/개발을 담당하게 됐고, 제이콘텐트리 M&B는 거리 조성을 위하여 체험 프로그램에 스토리텔링을 녹이는 역할로 재능기부를 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굴지의 화장품 기업으로 많은 한류스타들을 브랜드 모델로 사용하고 있다. 상품과 연계한 한류스타의 홍보 활동이 한류스타거리에서 이루어진다면 이 또한 다른 의미의 한류스타 컨텐츠가 아니겠는가. 한류 스타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하는 해외 관광객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무궁무진한 한류스타 이벤트, 프로모션을 통해 타국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특별한 체험 경험을 선물하는 것. 그것이 한류스타거리가 협조 업체와 함께 고민해야 할 가장 큰 숙제이다.

그룹 JYJ 소속사인 씨제스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JYJ 멤버십 위크’ 때 해외 팬이 쓴 호텔 객실 수가 2010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투숙객보다 많았다고 한다. 다각도로 고민해보아도 한류는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 하지만 정부의 체계적인 상품 개발과 정확한 목표의식, 그리고 관련 업계의 자체적인 협조가 없다면 이룰 수 없는 꿈으로 남게 된다. 지금까지 한류 컨텐츠를 사용한 정부/지역구의 공공 사업들이 상당수 중단된 것을 타산지석 삼는다면 오히려 강남구의 한류스타거리 조성 정책은 새로운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내국인까지 사로잡는 컨텐츠와 관광 프로그램으로 강남구가 최초의 한류 컨텐츠의 공익화를 이루어 내는 그 날까지,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