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현장의 가장 뜨거운 소식을 전문가들이 진단합니다.
우리나라 문화계의 가장 최신 소식부터 흐름 진단까지 재밌고 알찬 정보를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전합니다.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원제: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촬영으로 한국이 떠들썩하다. 촬영 전부터 재미있는 영화 패러디물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더니, 실제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에는 촬영장 방문기가 인터넷에 속속 올라오면서 관심이 최대치에 이르렀다. 또 현재 한국 극장가에서 상영중인 영화 ‘캡틴아메리카’의 주인공, 크리스 에반스가 방한해 촬영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주인공의 방한 또한 은근히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캡틴아메리카의 방한으로 만족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어벤져스 팬들의 마음은 이미 영화개봉예정일인 내년 봄을 기다리고 있는듯하다.
한국촬영지 중 가장 관심을 끈 곳은 당연 강남역 사거리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번화가이자 하루 유동인구 13만명이 넘는 강남역을 통제한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6일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통제는 정오 12시가 되어서야 풀렸다. 이날 강남 촬영에서는 캡틴아메리카는 볼 수 없었고, 그가 분한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의 대역들이 펼치는 추격전이 촬영되었다. 촬영당일 때마침 강남역에서 약속이 있던 나는 운 좋게도 촬영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강남역 사거리를 통제하여 일부 출구의 통행은 금지되었으나, 헐리우드 영화의 촬영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블랙위도우 역의 스칼렛요한슨의 대역이 촬영중인듯했다. 비록 대역 배우의 촬영 모습이었지만 매우 흥미 진진했다. 주말 한 낮의 한산한 강남대로의 모습도 신선한 충격이었고, 대형 카메라와 대기하고 있는 스텝들과 배우들도 볼 수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촬영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그 인근 주변의 2층 테라스가 있는 커피숍과 음식점들은 이미 만원의 상황이었고, 다들 촬영현장의 모습에 촉각을 곤두세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멀리서나마 지켜보았지만, 예정 시간이었던 정오 12시에 통제했던 도로가 풀리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칼같은’ 그들의 시스템에 감탄을 했다.
영화 ‘어벤져스’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말 그대로 평범한 인간이 아닌 특별한 재능을 가진 슈퍼히어로들이 모여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종족들과 싸우는 이야기다. 말 그대로 헐리우드 영웅이야기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말 그대로 그 히어로들이 떼거지로 몰려 나온다는 것이다. 한편의 영화에서 아이언맨과 헐크, 캡틴아메리카 등이 모여 함께 작적을 세우고 외계인들과 싸우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벤져스1에서는 캡틴아메리타, 아이언맨, 토르, 블랙위도우, 헐크, 호크아이 등의 영웅들이 나온다. 하지만 서로 각각의 개성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힘으로 합치기가 꽤나 어려운 듯하다. 지구의 안보가 위협당하는 위기의 상황에서 슈퍼 히어로들을 불러 모아 세상을 구하는 내용의 영화로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불평과 불신이 가득한 상황이다. 완벽한 영웅으로만 생각하던 이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영화가 선사하는 재미이다.

이번 한국촬영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되는 부분은 당연 한국이 어떻게 묘사되냐일 것이다. 과거 해외 제작된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후진국의 분단 국가로만 묘사되어 매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의 동남아시아 등의 영화 속의 한국은 최첨단 IT 기술이 발달한 나라로 패션과 유행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로 묘사되고 있다. 이번 어벤져스 한국촬영에 국민적 관심이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이런 이미지 제고의 현상 뒤에는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다각도의 노력이 있었다고 본다.
그 한가지의 노력 중에 외국 영상물의 한국 내 촬영을 유도하기 위한 ‘외국 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 을 이야기할 수 있다. 지원사업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 제도는 외국영상물의 한국 내 촬영을 유치 지원함으로써 한국영화산업의 국제적 경쟁력 확보 및 관광연계효과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제도로 지난 2011년 3월 부터 시행이 되었다. 지원 대상으로는 외국영상물 제작사가 제작하고 외국자본이 순제작비의 80%를 초과해 투자하는 장편극영화, TV 시리즈, 다큐멘터리이다. 재원은 관광진흥개발기금이며 2013년은 15억원, 2014년인 올해는 10억원이 마련되었다. 국내촬영이 10일 이상이고 국내 집행비용이 20억원 이상일 경우 30%가 환급된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촬영을 하는 외국영화에 대해 비용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한국은 매력적인 촬영장소이며, 다양한 지원정책이 있는 곳으로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원한 작품 혹은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헬로 스트레인저' (2010년 태국 영화) / '키미도라 & 더 템플 오브 키옘'(2011년 필리핀 영화) /'백자의 사람'(2011년 일본영화)/ 'Urban Games'(2012년 중국영화)/ 'One Cut'(2013년 일본영화)/ '아메리카 넥스트 탑 모델'(2014년 미국 TV프로그램) 이 있었으며,이번 어벤져스2가 금액 면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벤져스 속편 촬영지원 및 한국관광활성화를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참고자료:문화체육관광부 발표 보도자료)에는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의 국내 촬영을 계기로 관련 기관 간 원활한 촬영 지원 및 국내 관광활성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해각서에는 국내 관련 기관들이 마블 스튜디오에 원활한 영화 촬영을 위한 협력 및 지원과 외국영상물 현지 촬영(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에 따른 제작비 지원 (영화진흥위원회)을 하며, 마블 스튜디오는 영화내용에서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국내 관련 기관들에 영화의 일부 영상을 활용한 홍보영상 제작 허용, 대한민국 촬영 관련 특별 영상 제공, 마블 영화 출연 배우의 SNS를 통한 국내 영화촬영 홍보에 협조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영화 촬영이후 전 세계 영화 관람객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을 높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영화제작사의 추가 현지촬영(로케이션) 과 국내 관광 활성화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앞으로 4월 14일까지의 촬영일정이 남아 있다. 아직 가지 않은 곳으로 문래동 철강거리,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도로 등에서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비록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을 감수해야 하는 시민분들도 있겠으나, 긍정적인 이미지의 한국의 모습이 소개되는 영화를 촬영하는 것이니 만큼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 이후의 그렇다할 한국의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알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벤저스2’가 기폭제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들이 생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어벤저스2에서 나오는 한국의 모습은 20분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 안에서 그려지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은 물론이고,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이길 바란다. 2015년 4월 한국 개봉 예정인 어벤저스 2의 영웅들의 한국에서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