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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이 지난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디자인 위크가 개최되는 동대문DDP에서 디자인페스티벌이 열리는 코엑스까지 매 정각마다 셔틀 버스도 무료로 운행되어 양쪽 행사를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차량 내부에는 디자인 스팟 투어에 대한 리플렛과 책자가 있어서 꼼꼼한 배려가 느껴졌다.
▲ 2014 서울디자인페스티벌 현장
이번 디자인 페스티벌은 전시 디스플레이 및 젊은 디자이너들의 열정을 현장에서 느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자신의 디자인한 작품은 또 누군가의 작품에 영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을 꿈꾸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미술작가와 큐레이터들 또한 방문하여 전시 디스플레이와 전시되는 작품들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부수적인 아이디어들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디자인이라는 무형적인 가치를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알게된 에어비엔비(Air B&B)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호텔 투숙이 아닌 전세계의 가정집들에 머물 수 있는 기회로 다음에 여행갈 때 이용해 보고 싶다. 또한, 디자인으로 사람을 돕는 가방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시장과 볼거리들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시간 배분을 잘하고 가야 다양한 콘텐츠들을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디자인회사들이 컨셉을 잡고 판매를 통해 관람객들과 만나고, 관람객들은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된 아이디어가 접목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 2014 서울디자인페스티벌 현장
올해는 ‘균형잡힌 삶을 위한 건강한 디자인’ 이란 주제로 열려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기 보다는 실생활속의 가구 및 데코에 관한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3D 프린터의 대세를 반증하듯 3D프린터로 제작된 다양한 제품들의 코너도 인기가 많았다. 또한 협찬으로 들어온 네이버의 웹툰관도 흥미로웠다. 웹툰과 더불어 다양한 아트 상품들도 인기를 반증했다. 신진디자이너들과 네덜란드 디자이너의 작품을 비롯한 국내외 디자인 작품이 선보였다. 톡톡튀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연출된 작품들과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네덜란드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보는 기회도 좋았던 것 같다.
장외 전시로 서울의 디자인 명소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2014서울디자인스팟 투어’가 도심 속 150곳에서 2주간 함께 열렸다. 그 곳들 중 나는 지난 토요일 테이크아웃드로잉까페에 다녀왔다.
▲ 테이크아웃드로잉 카페에서 열린 공연의 모습
한남동에 위치한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는 ‘캄캄한 데서 들이키면 싱거워요’라는 타이틀로 프랑스 작가인 해미 클레멘세비츠가 진행하는 3팀의 사운드 아트 작가들 및 컨템포러리 아티스트의 공연을 선보였다. 젊은 해외작가들 및 국내의 실험적인 공연들을 볼 수 있어 즐겁고 흥미로웠던 자리였다. 신사동 가로수길 및 북촌, 경리단 길 등 서울시내 명소 150 곳에서는 공방체험전, 전시등 장소별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열려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2001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13주년의 페어였다고 하는 만큼 그 안의 노하우와 전시 디스플레이, 전시 동선, 구성 등을 알차고 세심하게 준비한 듯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홈페이지 상에서 셔틀 버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또한 스팟 루트에 대한 정보를 본인이 관심있는 곳들만 골라서 인쇄로 출력할 수 있게 편의를 도와주면 이 점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여진다. 올해 이 기간을 놓친 분들은 150개의 스팟을 참고하여 나만의 관람 루트를 새롭게 짜보면서 친구, 연인, 가족 등과 들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2014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기간 중 운행된 서울디자인스팟 투어 버스
서로의 공존을 위한 디자인, 국내외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과 전통적인 향수에 대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변화, 새롭지 못한 것들의 도태, 3D프린터를 활용한 작품 제작 등 디자인 분야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내년의 주제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신진디자이너들의 작품과 콘텐츠들을 통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