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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에는 바야흐로 한류의 시대가 무르익었다. 그 주인공은 배우 김수현, 이민호, 김우빈, 이종석이다. 가히 중국 한류의 4대 천왕이라 불릴 만 한 이름들이다. K팝으로 물꼬를 튼 한류는 이제는 드라마, 예능 등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상해의 빌딩 전광판에는 미소를 띠우며 상품을 선전하고 있는 김수현의 얼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TV 채널을 돌리다가도 한국 드라마가 자주 걸린다.
중국에서 한류의 규모는 생각 이상으로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많은 중국팬들은 국내 케이팝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다.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거나 인기를 얻게 되면 사실 천문학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는데 한국, 일본과 비교해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이다.
크게 두각을 드러낸 한류 드라마의 시초는 지난 2003년 방영된 MBC '대장금'(극본 김영현 연출 이병훈)이었다. '대장금'으로 물꼬를 튼 드라마 한류는 최근 들어 더욱 급물살을 탔는데, 그 판도를 이끈 게 바로 4대 천왕 배우들이다. 이들은 이른바 ‘신 4대 천왕’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에 대륙이 들썩
김수현은 지난 2월 종영한 SBS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 외계인 도민준 역으로 단박에 대박을 터트렸다.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했던 '별그대'는 중국으로 건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천송이 역을 맡았던 전지현과 김수현이 즐겨 먹었던 치킨과 맥주를 일컫는 '치맥'은 중국 내 선풍적인 음식 문화로 자리잡았다. 더불어 이른바 '천송이 립스틱'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며 엄청난 매출을 기록했다.
극중에서 김수현은 운명적으로 엮어진 여자인 천송이를 사랑하는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 도민준으로 분했는데,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였긴 했지만 다소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는 설정에도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많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현재 중국 광고 시장에서 김수현의 위치는 여전히 '핫'하다. 대부분의 모든 업체들이 김수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싶을 만큼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까지 12억원(이하 1년 기준)의 광고료를 받았던 김수현의 몸값은 향후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동차, 의류브랜드, 음료, 아이스크림, 잡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델로 활동하며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민호 김우빈 '상속자들'의 투톱
SBS'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은 두 명의 한류스타를 배출했다. 이 드라마 역시 국내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크게 사랑 받았다. 중국으로 수출된 '상속자들'은 역시 인기가도를 걸었고, 투톱 남자 주인공인 이민호와 김우빈을 단숨에 스타덤에 올려놨다. 외모나 분위기 면에서 꽤 상반된 매력을 가진 두 사람은 자신만의 팬층을 확보해 나가는 중이다.
‘상속자’들에서 이민호와 김우빈은 두 번째 부인의 아들로 별다른 욕심 없이 사는 재벌 2세 김탄과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해 반항하는 최영도로 각각 분했는데 다른 성격의 캐릭터는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낳으며 시너지를 냈다. 이민호는 부드러우면서 섬세했고, 김우빈은 날카롭고 괴팍했지만 애잔했다.
이민호는 중국 대표 예능프로그램이나 광고 촬영에 임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해 냈다. 이민호의 중국 내 광고료는 10억원 대이며, 대만에선 14억까지 치솟았다. 이는 대만 최고 스타인 유덕화와 비견될 만한 수치다.
김우빈 역시 중국 뿐 아니라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다양한 아시아권 나라를 돌며 팬미팅을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얻어진 많은 팬들은 향후 중국 내 그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닥터 이방인' 이종석, 신 한류왕자
이종석은 앞서 지난해 방영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에서 상대방의 속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박수하 역을 연기하며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입증했다. 8살의 나이 차가 나는 상대 배우 이보영과 연기 호흡도 기대 이상이었고, 그 포지션에서 오는 귀여우면서도 의외의 남성미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 때부터 중국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이종석은 지난 5월 전파를 탄 SBS '닥터 이방인'(극본 박진유 연출 진혁)을 통해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당시 중국 수출 드라마 역대 최고가로 팔린 이 드라마는 현지에서 흥행과 더불어 이슈를 모았고, 이는 이종석을 한류 스타 대열에 올려놨다. 천재 흉부외과의 박훈 역을 맡았던 이종석은 특유의 분위기와 재기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이후 이종석은 인터뷰, 행사, 광고 등 대륙의 러브콜을 받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 한류 시장에 엄청난 활기와 함께 경제적 가치의 창출을 불러온 이들이 한류의 선봉에서 호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앞으로도 꽤 즐거운 일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