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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있을수록 떨어지면 타격이 크다. 스타들은 한 계단이라도 더 높이 올라가길 원하지만 그 곳은 실상 많이 고독하고 지키기 어려운 자리다. 스타도 사람인지라 때때로 실수나 잘못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 받았던 사랑에 비례해 비난을 받기도 한다. 왕관에 무게가 있듯 사랑에는 반드시 책임도 따른다.
최근 몇 한류스타들이 각각의 사정으로 국내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먼저 배우 장근석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탈세 의혹이 불거지며 크게 홍역을 치렀다. 이와 관련해 장근석 측은 탈세로 인한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정기적인 세무조사'라고 정정하며 '관계당국의 조사과정에서 소속사 회계상의 오류로 인한 일부 잘못된 부분에 대해 수정신고 후 납부를 완료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납부 의무를 명확히 이행했고, 관계당국도 고의성이 없음을 인정하여 고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류는 있었지만 고의성이 없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탈세 의혹을 받은 장근석을 크게 나무랐다. 장근석은 급기야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까지 들어갔던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에서 하차, 통편집 당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미 '허세'의 아이콘으로 호감을 주는 스타의 편은 아니었던 장근석의 이미지는 국내에서 더욱 추락했다.
하지만 해외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기실 국내에 비해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른바 근짱(장근석의 일본 애칭)의 위상은 여전했다. 일본 팬들은 장근석의 세금 납부 문제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납부가 완료됐고 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더 이상의 문제는 없었다. 한 연예 관계자는 '탈세 의혹으로 일본 팬들은 전혀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장근석을 위로하는 여론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전 여자친구 최모씨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해 구설수에 오른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당시 최씨는 '김현중에게 상습폭행을 당했으며 최근 폭력으로 갈비뼈에 금이 갔다'라고 주장해 큰 충격을 줬다. 경찰수사 후 김현중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최씨에게 폭행을 가했던 사실을 상당 부분 인정하며 사과했고, 이후 최씨는 고소를 취하하며 사건이 마무리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김현중은 최씨의 임신과 관련한 구설수에 재차 휘말렸는데, 최씨는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히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아이가 김현중의 친자가 맞느냐'는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최씨 측은 '김현중의 자식이라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현중 측은 임신사실과 아이의 친자 여부 확인을 요구하며 '김현중의 아이일 경우 책임 지겠다'라는 입장으로 대응했다. 군입대를 앞두고 해결할 게 많아진 김현중은 당초 오는 31일 입대 영장을 받았지만,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진 상태다. 소속사 측은 '입대 날짜 등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입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의 열애가 팬들에게 입히는 상처가 거의 최상급인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의 충격은 꽤 셌다.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모자라 폭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실망은 엄청났는데, 인간 김현중부터 스타 김현중에 이르기까지 전 인격적인 신뢰가 무너져 버렸다. 이로 인해 일본 내 김현중의 활동은 적신호가 켜졌다. 한 연예 관계자는 '김현중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데다 치명적인 구설수에 오르다 보니 일본 팬들이 많이 돌아서고 있다'며 '당초 예정됐던 군입대 전 투어 팬미팅도 전면 취소됐다'라고 귀띔했다.
배우 이민호는 열애 소식을 전하며 대륙을 충격에 빠트렸다. 23일 오전 이민호와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의 열애설이 터졌고, 양 측 소속사는 약 2시간 만에 '수지와 이민호가 현재 1개월 정도 호감을 가지고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두 사람 모두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이민호는 평소 호감이 있었던 수지에게 먼저 대시했고, 수지 역시 호감을 느껴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각각 프랑스, 영국에서 해외 스케줄이 있었고 이민호는 수지와의 데이트를 위해 스케줄 후 영국에 머무르다 파파라치에 사진이 찍히며 열애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국내에서도 '핫'한 스타인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 소식은 중국 역시 크게 들썩이게 했다. 시나연예, 큐큐닷컴 등 중국 연예매체는 이들의 열애를 메인에 내세우며 큰 비중을 뒀다. 수지 역시 중국에서 사랑 받고 있지만 이민호의 경우, 최근 '원톱' 한류스타로 발돋움을 하고 있던 터라, 중국 팬들의 아쉬움은 크다. 이에 '김수현으로 갈아타겠다'라고 반응한 중국팬의 댓글이 화제가 될 정도.
이번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에 중국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리는 추세다. 선남 선녀가 만났으니 행복하길 바란다는 긍정적이고 축복의 메시지도 있지만, 충격과 슬픔을 토로하며 낙심하는 듯한 부정적 여론도 많다.
아무래도 한류 시장에선 팬들의 사랑과 지지가 절대적인 위력을 갖고 있기에 이민호의 중국 활동은 향후 주춤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스타는 이미지가 절대적인데, 드라마 속 순애보 사랑을 보여준 이민호에게 실제로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이나 열애 여부에 관계 없이 스타 자체를 응원하고 관계를 쌓아가는 팬들도 상당 수 존재하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논외로 이민호의 여자가 된 수지는 열애 보도 당일 주가가 큰 폭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하며 큰 타격은 없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정통한 연예 관계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스타의 구설수나 범법 행위 등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결과적으로는 향후 활동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한류시장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