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현장의 가장 뜨거운 소식을 전문가들이 진단합니다.
우리나라 문화계의 가장 최신 소식부터 흐름 진단까지 재밌고 알찬 정보를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전합니다.
K-POP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들은 1년에 한 번 엄청난 규모의 행사인 ‘드림콘서트’를 위해 모인다. 그래서 제목 그대로 드림콘서트는 ‘꿈의 무대’ 다. 신인들에게는 영광스런 자리이고, 베테랑 아티스트들에게는 K-POP의 저력을 과시하는 기회이며, 팬들에게는 K-POP 스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그래서 드림콘서트는 매년 최고의 아티스트, 최고의 무대, 그리고 최고의 팬들과 함께 하고 있다.
▲ 드림콘서트 현장의 모습(출처 : 드림콘서트 페이스북)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문화체육관광부 및 SPC그룹이 특별 후원한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5 드림콘서트’ 는 5월 23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공연에는 엑소, 포미닛, 인피니트. 카라, 샤이니, 씨스타, B1A4, 방탄소년단, EXID, 갓세븐, 몬스타엑스, 오마이걸 등 총 27개 그룹들이 출연해 무대를 빛냈다.
올해 ‘드림콘서트’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최근 희석돼 가는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살리고, 5월 가정의 달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청소년들에게 애국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이번 ‘드림콘서트’ 관련 수익금은 모두 사회단체에 기부되었다.
‘드림콘서트’ 는 명실공이 대한민국 최고의 케이팝 콘서트라고 할 수 있다. 전통과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드림 콘서트의 시작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최인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매년 가정의 달을 맞이하며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초청하여 콘서트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우리 주변에 이슈들을 매년 주제로 선정하여 콘서트를 기획해 왔으며, 2009년부터는 소외 계층을 위해 티켓 판매 수익 전액을 기부하며 사회 공헌까지 실천해 오고 있다. 아티스트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그 사랑을 다시 베풀겠다는 의지가 담긴 일이다.
케이팝 열풍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드림콘서트가 전달하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문화 컨텐츠 사업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지금, 케이팝을 조직적으로 알리고 들려줄 수 있는 무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전 세계가 케이팝에 관심을 가지고 열렬한 반응을 보내고 있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케이팝 페스티벌이 전무했고 이런 부분에 대한 사회, 문화적 요청이 끊임없이 제기 되어 온 게 사실이다.
▲ 드림콘서트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출처 : 드림콘서트 페이스북)
이런 상황에서 한국연예인제작자협회는 드림콘서트를 매년 더 큰 행사로 발전시키며 케이팝 열풍의 진원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출연진으로 한 짜임새 있는 공연 구성은 국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드림콘서트는 한해를 빛낸 최고의 가수들이 총 출연해 최대 규모를 자랑하게 되었고, 매년 전석 매진의 신화를 이어오며 케이팝 아티스트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여명의 관객들은 4시간 동안 뜨거운 함성으로 공연을 즐겼다. 이날 공연의 포문은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이 열었다. 곡의 이미지에 맞게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레드벨벳은 깜찍한 안무를 선보이며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나인뮤지스, 소년공화국 등이 무대를 이어갔고, 씨엘씨, 스피드, 몬스타엑스, 라붐, 로미오, 러블리즈, 베리굿, 오마이걸, 헤일로, 24K 등 신인 그룹들이 열정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갓세븐과 방탄소년단의 라이벌 무대도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갓세븐 유겸과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각자의 짧은 댄스 무대로 배틀을 시작했다. 갓세븐은 특유의 그루비하면서도 남성미 느껴지는 공연을 선보였으며, 방탄소년단 역시 강렬한 카리스마를 과시해 팬들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쉴 틈 없는 축제의 향연이었다. 소나무, 탑독, 티아라 은정, 시크릿 전효성, EXID 등이 연이어 무대 위에 올랐다. EXID 무대 중 LE 의 마이크가 꺼진 듯한 음향 사고가 있었지만 이들은 ‘역주행 대세 걸그룹’답게 ‘아예’와 ‘위아래’ 공연으로 관객을 하나로 묶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오랜만에 완전체의 모습을 드러낸 그룹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솔로로 활동중인 은정은 자신의 솔로곡 ‘혼자가 편해졌어’ 무대를 선보였고 이후 티아라가 등장했다. 티아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모은 남성듀오 젓가락 형제의 곡 ‘작은사과’ 를 한국어 버전으로 리메이크해 선보였다. 전효성 역시 현재 활동곡인 ‘반해’ 무대를 먼저 선보인 뒤 시크릿 멤버들과 함께 ‘마돈나’, ‘매직’ 등 시크릿의 히트곡 무대를 꾸몄다.
특히 카라는 ‘드림콘서트’를 통해 신곡 ‘큐피드’의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무대 위에 등장한 카라는 파워풀한 가창과 댄스로 이 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빠른 비트의 음악과 곡 초반부터 고음으로 치닫는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
이번 공연에는 선배가수들의 무대도 특별함을 전했다. MFBTY 타이거JK, 윤미래, 비지가 B1A4 바로,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슈가, EXID LE, 엑소 찬열 등 후배 가수들과 함께 ‘몬스터’와 ‘방뛰기방방’ 무대를 꾸며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또한 조영남은 ‘사노라면’을 열창한 가운데 그와 함께 한 합창단에는 B1A4 산들과 빅스 레오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콘서트 후반에 들어서며 비투비, 빅스, 포미닛, 씨스타, B1A4, 엑소, 샤이니의 무대가 공연 열기를 더했다. 내공 있는 K-POP팝 대세들의 음악은 확실한 인기를 입증했다. 간혹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이 떼창으로 다 함께 부르는 곡도 있을 정도였다. 엄청난 열기가 상암동을 가득 채우며 높아진 K-POP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K-POP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중요해 지는 구심점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K-POP을 접하고 싶고, 또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구분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 믿는다. 드림콘서트는 지금껏 이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왔고, 2015년 역시 해외 팬들에게 K-POP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지금 이 시간에도 K-POP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늘어가고 있다. 드림콘서트가 앞으로도 K-POP의 위력을 만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콘서트이자 기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