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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K-공예,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가 뒷받침 되다!

  • [등록일]2023-05-04
  • [조회] 4612

런던에서 K-공예,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가 뒷받침 되다!





 지금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선 한국 공예를 선보이는 전시 ‘Light of Weaving: Labour-Hand-Hours’가 한창이다.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잇고’ 전통과 한국 문화를 ‘잇는다’는 함의를 담은 ‘Weaving’을 주제로 하는 전시다. 대나무, 말총, 유리, 나무 등의 전통재료로 빛과 그림자의 실루엣을 빚는다. 씨실과 날실이 만나 하나의 의복이 창조되는 것처럼, 재료와 작가정신이 만나 지금의 한국공예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전시에는 장인과 작가 11명이 참여했다. 5대째 대나무를 쪼개 발을 엮어가는 조대용 장인을 비롯해 한지의 무구한 매력에 빠져 은은한 한지 조명 작업을 이어오는 권중모 작가, 한국의 1세대 도예가로 백자의 묵직한 면에 깊이를 담는 김익영 작가, 옻 자체의 물성에 집중하여 잔잔한 입체감을 선보이는 박성열 작가, 기법ㆍ색ㆍ재료를 추상화하고 은유화하여 장식(ornament)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신혜림 작가, 2023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서 한국의 파이널 리스트로 당당히 자리한 이규홍 작가, 섬유의 층으로 한 폭의 수묵화를 표현하는 이영선 작가, 선이 돋보이는 백자 작업을 이어오는 장재녕 작가, 사라져가는 말총공예를 새롭게 해석해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 대상을 수상한 정다혜 작가, 단단한 재료인 금속재질로 기형을 만들어 금속과 상반되는 부드러운 느낌을 표현한 천우선 작가, 그리고 단정한 핸드빌딩 기법으로 점진적 단색의 변화를 표현하는 하신혁 작가의 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 몇 년간 K-팝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는 자연스레 K-컬쳐로 확장하고 있다. 수 백 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공예의 심미성과 독창성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시기인 셈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선조들의 삶의 철학이 담긴 공예 작품을 통해 한국의 미학적ㆍ역사적 가치를 재해석해 다양한 관점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솔루나아트그룹이 주관하는 이 전시는 런던 크래프트위크(런던공예주간)과 로에베 재단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그 뒤에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2017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기 위해 솔리나아트그룹과 주영한국문화원, KOFICE의 공동으로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 2015년 시작한 사업으로 지금까지 한국의 우수한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해외 현지에 소개해 왔다. 뿐만 아니라 해외 문화예술 전문가를 국내에 초청, 국내외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기획자 앤 로버츠(Ann Roberts)가 대표적인 경우다. A. 로버츠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TMRW갤러리에 킴킴갤러리를 초대해 2022년도 <수퍼모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 문화예술 콘텐츠의 작품성을 알아보고 이를 남아공에 소개해 양국 간 문화교류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재외한국문화원 공모를 통해 공연ㆍ전시를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기존 방식에 더해 해외 문화예술 기관도 지원한다. 해외 문화예술 기관과의 직접적인 협력을 구축해 한국문화원이나 홍보관이 존재하지 않는 국가와 교류 기회가 확대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진흥원은 한국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해외 곳곳에 소개할 수 있도록 단체와 기관을 연결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당장 올해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에서 진행하는 시각예술 전시는 영국에서 열리는 ‘Light of Weaving: Labour-Hand-Hours’전 외에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이 기획한‘마음을 다해 지은 사랑, 아이옷’(4월 5주~7월 1주) 전시와 스페이스 포 컨템포러리아트가 기획한 ‘경계협상’(10월 예정)전이 있다. ‘마음을 다해 지은 사랑, 아이옷’전은 스페인 마드리드 산페르난도 왕립미술원에서 열린다.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어린이 전통 복식을 소개하는 전시다. 부모가 사랑하는 마음,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은 옷들을 통해 한국의 가족 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해평윤씨 소년미라 복식 유물과 덕온공주 돌실타래 등이 선보인다. 올해 10월 캐나다 오타와 쏘 갤러리에서‘경계협상’전시가 열릴 예정으로,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이 2012년부터 시작한 ‘리얼 디엠지(DMZ)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DMZ와 접경지대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을 선보인다. 노순택, 오형근, 최대진, 양혜규, 제인 진 카이젠, 아티스트 그룹 장영혜중공업 등 중량감 있는 한국현대미술 작가들이 참여한다. 




글  이한빛 차장 (헤럴드경제 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