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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국 해외 문화예술인, 국내에서 K-컬처와 협업한다

  • [등록일]2023-10-05
  • [조회] 4508

9개국 해외 문화예술인, 국내에서 K-컬처와 협업한다


글 이보람 (남호주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새롭게 연결되어 확장하는 한국의 문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그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로부터 독립적일 수 없고 상호 의존적이라는 것을 우린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쌍방향 국제문화협업 코리아라운드 컬처 사업은 다양한 예술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예술가들을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올해부터 국가간 쌍방향 문화협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문화를 매개로 한국과 세계를 연결시킨다는 의미로 코리아+어라운드를 결합한 ‘코리아라운드 컬처(Kore·A·RoundCulture)’이다. 특히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국을 중심으로 문화교류를 더욱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과거 문화교류 지원 사업이 대부분 일방향적이고 단발성 위주였다면, 코리아라운드 컬처 사업은 2년에 걸쳐 국제문화협업을 지원하고 양방향성을 강화해 양국 문화예술인이 상호 발전하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8월에 시작되는 코리아라운드 컬처 사업

 아시아, 오세아니아,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전 대륙을 망라해 발굴된 9개국의 코리아라운드 컬처 사업은 실험적 전자 사운드를 결합한 현대음악 공연, 스트리트 아트, 어린이 공연, 청년예술가부터 장애인 예술가들의 작업까지 모든 형태의 예술과 관객들을 포용한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국경을 넘어 교류하고 협업하며 공동 작업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올해 선정된 9개국 9개 사업은 ?한국-독일 공동 협업 전시 ‘히든+로스트-트레이싱 사운드(Hidden+Lost-Tracing Sound)’(8~9월), ?한국-이스라엘 인형극 축제 교류 공연(9월), ?한국-헝가리 벽화 협업 ‘루빅스 큐브 스트리트 아트(Rubik’s Cube Street Art)’(9월), ?한국-호주 장애무용단체 공동 창작·제작 ‘카운터포이즈: 그럼에도 춤(Counterpoise: Dancing Against the Odds)’(10월), ?한국-프랑스 무용 협업 ‘코리안 프렌치 아트 커넥션 2(Korean-French Art connection 2)’(10월), ?한국-요르단 공동 협업 전시 ‘나의 빨강, 너의 파랑_경계를 넘어(My Red, Your Blue-Beyond the Borders)’(10~11월), ?한국-콜롬비아 협업 공연 ‘마콘도의 그림자’(11월), ?한국-아제르바이잔 음악 교류 ‘뮤지컬 저니 투 더 랜드 오브 파이어(Musical journey to the Land of Fire)’(11월), ?한국-미국 청년 예술가 무용 작품 공동창작(12월)이다.



 매달 다른 국가와 함께하는 코리아라운드 컬처 



 독일: <히든+로스트-트레이싱 사운드>

 한국-독일 교류 협업 전시·공연(8~9월) ‘히든+로스트-트레이싱 사운드(Hidden+Lost-Tracing Sound)’는 주한독일문화원이 대안공간 루프와 함께 주최했다. 독일 작곡가 페터 간(Peter Gahn)과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돌아온 한국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모인 한국-독일 문화교류 프로젝트다. 혁신적인 사운드 테크놀로지를 사용한 전자음악, 현대음악 작곡과 연주, 사운드 설치 미술 및 사진 작품 등이 주요 관람 요소이다. 5개의 콘서트에서는 전자 어쿠스틱과 기악, 색소폰, 첼로 등 다양한 악기가 만들어내는 실험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티스트 토크와 렉쳐가 진행됐다. 

 전시공간에서는 페터 간의 <반-상승하는 하늘 De-escalting Skies>과 <공간을 열면서 Of Opening the Space>가 8-채널 사운드로 펼쳐졌다. 페터 간은 뉘른베르크 유대교 예배당 공터, 로어 라인강 지역의 송유관, 홈브로이히 NATO 미사일 기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만든 뒤셀도르프 비상활주로로 필드레코딩을 통해 관객들을 안내했다. 독일과 한국 예술가들의 예술적인 리서치를 기반으로 이 협업은 사회, 정치적, 생태학적 이슈들을 함께 고민하고 예술로 확장시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이스라엘: <Once upon a world>

 한국-이스라엘 인형극 축제 교류(9월)의 일환으로 이스라엘 트레인 시어터(The Train Theater)의 '원스 어폰 어 월드(Once Upon a World)'가 춘천인형극장에서 펼쳐졌다. 1981년부터 예루살렘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트레인 시어터는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인형극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로 확장시켰다.

 아비브 호로비츠(Aviv Horovitz)가 연출한 '원스 어폰 어 월드'는 2020 하이파 국제아동극축제(Haifa International Children's Theatre Festival)에서 무대 언어상, 움직임 디자인상, 무대, 소품 디자인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현대무용과 인형극이 결합된 무언극으로, 두 명의 이스라엘 예술가들이 펭귄, 악어, 플라밍고 등 여러 동물들을 기발하고 창의적으로 몸으로 구현했다. 

 동물 친구들이 만드는 마술처럼 흥미진진한 시간 속에서 한국 어린이 관객들은 금세 경계를 허물고 상상의 세계를 경험했다. 이 인형극은 관객들에게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함께하는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꿈꾸게 했다. 이 공연과 함께 춘천인형극제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종이의 특성을 활용해 오브제를 제작하는 종이 워크숍 및 팝업북 제작 워크숍도 함께 진행됐다.



 호주: <카운터포이즈: 그럼에도 춤>

 한국-호주 교류(10월) 프로젝트는 장애무용단체 공동 창작 및 다큐멘터리 제작 협업, ‘카운터포이즈: 그럼에도 춤(Counterpoise: Dancing Against the Odds)’이다. 호주 레스트리스 댄스 시어터(Restless Dance Theatre), 한국29동 댄스 시어터, 코리안 뮤직 프로젝트의 협업은 남호주대학교 코넥트2어빌리티스(Connect2Abilities) 주최 국제문화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온라인에서 시작됐다.

 호주와 한국의 무용수들은 국가, 가족, 연결성 등 서로 공유하는 가치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며 개인적인 답변을 작품 속에 안무로 담아내는 흥미로운 작업을 해왔다. '카운터포이즈'는 균형에 대한 이야기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균형을 찾는지, 사회적 환경과 개인의 삶 속에 자신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우리를 연결하고 구분짓는 것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던진다.

 지난 3년간 꾸준히 지속된 창작 협업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10월 4일 공연과 아티스트 토크 (SAC아트홀)와, 10월 5일 레스트리스 댄스 시어터 예술감독 미셸 라이언(Michelle Ryan)이 진행하는 무용 워크숍 (이음아트홀)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관객에게 선보인다. 배리어 프리로 진행되는 양일 행사는 영어 한국어 통역, 수어 통역, 문자 통역 그리고 음성 해설이 지원된다. 


 1991년 남호주 주도 애들레이드(Adelaide)에 창립한 레스트레스 댄스 시어터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무용수들과 함께하는 전문 무용단으로 국제공연예술축제 등에 초청되는 등 세계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청각장애인 무용수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29동 댄스 시어터 역시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남호주대학교 코넥트2어빌리티스는 호주와 한국 단체들의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협업의 여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아 내년 10월 호주 국제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다큐멘터리는 호주와 한국의 예술가들이 어떻게 지리적, 언어적, 문화적 장벽을 넘어 협업해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무용의 지평을 새롭게 확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왜 교류하고 협업해야 할까? 

 쌍방향 국제문화협업 코리아라운드 컬처 사업은 참여 예술가들은 서로 다른 문화 뿐 아니라, 정보, 자원, 아이디어 등을 교환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국제적인 시야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예술가들은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창작 활동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라운드 컬처 사업 관련 정보는 아래 공식 홍보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Instragram : @kore.a.round_culture

Youtube : @KOREAROUND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