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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웨이브 축제 조선팝 우승자 멕시코 부부
코리아넷 인터뷰 등으로 연일 화제몰이
“흥부가 박타령은 멕시코 피냐타 놀이와 비슷해요”
글·정리 코피스타임스 편집팀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멤브리요(Alejandro Membrillo)씨. 멕시코 유력지 밀레니오(MILENIO) 지의 문화예술 담당 기자다.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그는 예술, 디지털 사진, 시청각 편집, 문화 관리 및 더빙 분야도 공부를 했다. 저널리즘 이외에도 음악가, 작곡가 및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밀레니오에 K팝 등 한류에 관한 기사를 많이 썼다.
가령 지난해 KBS <뮤직뱅크>가 월드투어 17번째로 공연한 ‘뮤직뱅크 인 멕시코’를 대서특필하고 연출가 황민규 PD를 단독 인터뷰했다. 또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크리에이터 ‘친구아미가(Chingu Amiga)’ 김수진씨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씨는 2500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틱톡커로, 멕시코에서 한국 문화를 설명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야말로 멕시코에서 K-콘텐츠가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난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린 K-웨이브 페스티벌에 멕시코 대표로 참가했다. 부문은 ‘조선팝’이다. 그들이 익힌 조선팝은 한국 전통음악인 국악을 뿌리삼아 대중음악과 크로스오버 된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다. 팀이름은 크리살레(CRISALE). 알고 보니 부인 크리스티나(Cristina)와 듀엣을 구성한 것. 즉 CRIS(tina) + ALE(jandro)다. 부인은 멕시코에서 음악 교사이자 뮤지컬 배우라고 한다.
이들은 판소리 흥부가의 박타령을 불렀다. 부인 크리스티나와 함께 '흥부 가족이 박을 톱질하는 대목'을 신명나게 부르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의 무대를 주름잡았다. '어허루 톱질이야 톱질이야~'라고 할 때 한국어 발음이 좀 서툴렀지만 이들의 춤사위와 너스레에 만장의 폭소와 박수갈채가 나왔다. 시상식에서 크리살레 팀은 조선팝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근지사다.
그는 10월말에 멕시코시티에서 진흥원 주관의 2023 모꼬지 행사도 참관했다. 그리고 11월초 한국에서 개최된 K-웨이브 페스티벌에서는 참가자로 온 것이었다. 그리고 한국에 온 김에 기자의 본분을 살려 진흥원 정길화 원장 인터뷰도 했다. 이 기사는 밀레니오에 2024년 1월 4일자로 실렸는데,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한류를 홍보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호평 일색이다.
알레한드로 기자는 이 기사에서 “멕시코에서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은 진흥원 등 한국 문화공공기관들의 노력한 결과”로 보았다. 그는 또 정 원장의 인터뷰를 통해 “한류 팬은 한류 성장의 원동력이며, 한류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미디어의 진화로 세계 한류 팬들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은 인터넷과 SNS 등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위상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문화교류는 멕시코와 한국 관계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의 한국통, 한류통으로 떠오른 화제의 알레한드로 기자와 부인 크리스티나를 해외문화홍보원의 ‘코리아넷(KOREANET)’에서 주목했다. 멕시코의 라우라 벨라스케스(Laura Velasquez) 명예기자가 지난 1월 13일 구글로 이들 부부와 영상통화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로페스 기자가 작성한 인터뷰 기사의 주요 대목을 요약한 것이다.
Q: 조선팝 부문에 참가한 이유는?
알레한드로: 부부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우리에게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함께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우 비슷한 예술적 감성을 가지고 있다. 장르를 선택할 때 조선팝이 우리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우승자들이 한국 여행과 더불어 국립극장에서 공연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기뻤다.
크리스티나: 사실 언어 문제가 두려웠다. 그래서 먼저 노래 가사를 주의 깊게 연구하면서 어떻게 발음되는지 기록한 다음, 하루 종일 녹음했다. 우리는 한국어로 된 특정 단어에 대한 지식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품위 있게 들리도록 부르고 싶었다. 녹음하는 동안 노래에서 무엇을 표현할 수 있을지 상상하고 그 아이디어로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다.
알레한드로: 우리는 촬영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찾았다. 유머스럽게 만들고 싶었지만, 노래의 본질을 존중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모든 요소가 완성되자 촬영, 편집은 간단했다. 총 3일 동안 영상 제작에 몰두했다.
Q: 멕시코의 어떤 문화적 요소를 작품에 반영했는가?
알레한드로: 우리는 이 노래(박타령)가 ‘박(calabaza)을 톱질해서 보물이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멕시코의 ‘피냐타(Pinata)’ 놀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멕시코 전통 민속춤인 '노인들의 댄스(Danza de los Viejitos)'에 가면(탈)이 나오는데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통 가면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을 가지고 두 나라의 문화를 함께 표현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 피냐타(Pinata): 전통 인형, 종이, 천 등의 재질을 바구니 형태로 만들어 속에는 사탕이나 과자 등 각종 먹을거리를 채운 것이다. 축제나 생일 파티 같은 날에 피냐타를 높은 곳에 걸어 놓은 뒤 눈을 감은 채 막대기로 때려 이를 터뜨린다.
Q: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은?
알레한드로: 여행 기간은 7일 동안이었다. 우리는 나이지리아와 중국에서 우승한 팀들과 함께 여행했다. 롯데타워,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청와대, 북촌, 광장시장, 홍대앞, SM엔터테인먼트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했다.
크리스티나: 음식을 나누는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우리는 한국 음식을 좋아했고, 특히 떡볶이와 샤브샤브를 즐겼다. 우리가 만난 사람들과 매우 친해졌다. 그래서 여행이 끝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Q: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덕분에 매우 특별하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이 여행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었던 것 이상이었다. 우리를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완전히 변화시켰다.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다. 열정은 우리를 멀리까지 데려다 준다. 열정의 힘으로 무언가에 몰입해서 도전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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