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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9개국 예술인들의 협업, 2024 코리아라운드 컬처
글 진흥원 교류사업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해외 문화예술인의 인바운드 협업 수요에 대응하고, 국내 문화예술인의 해외진출(아웃바운드)을 지원하기 위해 <코리아라운드 컬처: 쌍방향 국제문화협업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브라질부터 튀르키예까지 9개국 12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국경을 초월한 혁신적인 예술 협업을 지원한다.
2024년 코리아라운드 컬처 포스터 및 선정사업
1. 한국-브라질 무용 협업 <멀리 떠나는 길(Rotas Afora)>
<멀리 떠나는 길>은 공공의 공간과 시간이 품고 있는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브라질 무용단 「그루포 타피아스(Grupo Tapias)」와 한국 「경희댄스시어터」의 무용수들이 제20회 부산국제무용제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공간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 창작되어 용두산 공원, 송도, 영도 피아크, 영화의 전당과 같이 부산의 상징적인 장소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들의 협업은 7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브라질 무용 축제 '단사 엠 트란지토(Danca em Transito)'를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살바도르 등의 도시에서도 이어졌다.
2. 한국-미국 무용 협업 <원스 앤 포 올(Once And For All)>
2010년 창단하여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무용의 경계를 확장해 온 미국 무용단 「프로젝트 홈」이 <원스 앤 포 올(Once And For All)>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 「마주」와 함께하는 이번 작품은 애플리케이션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하여 댄서와 뮤지션, 관객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이다. 한국, 미국 뿐 아니라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등 다국적 무용수들이 참여해 현실과 무한한 상상의 경계에서 개인의 선택이 미치는 영향 등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탐구하며 한국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3. 한국-캐나다 무용 공동제작 프로젝트 <몸(BODY)>
<몸>은 토론토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안무가 길현아(Hanna Kiel) 감독이 이끄는 무용단 「휴먼 바디 익스프레션(HBE)」과 '2024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한국과 캐나다의 무용수로 구성된 앙상블은 언어적 소통의 부재라는 특수한 전제를 기반으로 국가 간 문화와 시각, 정서의 차이를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표현한다.
9월 1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이어서 9월 5일과 9월 11일에는 군산예술의전당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각각 공연을 이어나간다. 2025년 3월에는 토론토 플렉 댄스 시어터(Fleck Dance Theatre) 무대에 올라 캐나다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4. 한국-튀르키예 클래식 음악 협연
<튀르키예 대통령 심포니 오케스트라 & 피아니스트 김홍기(Presidential Symphony Orchestra & Pianist Honggi Kim)>
2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튀르키예 대통령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993년 이후 31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주목받는 젊은 피아니스트 김홍기가 함께하는 이번 협연은 국내 대표 클래식 음악 축제인 '2024 대관령음악제'의 프로젝트 콘서트로 성사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상임지휘자 제이미 잔 델리오르만의 지휘 아래 튀르키예의 대표 작곡가 페이트 튀쥔의 생기와 열정을 담은 「차이다 츠라」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양국 클래식 음악 교류를 위해 오는 12월, 튀르키예 앙카라의 대통령 심포니 오케스트라 콘서트홀(CSO ADA Grand Hall)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5. 한국-태국 협업 연극 <더 리틀 타이거 포 코리아(The Little tiger for Korea)>
연극 <리틀 타이거 포 코리아>는 주태국 한국문화원 설립 10주년 및 한-태 수교 65주년을 맞아 한국과 태국 예술인들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태국의 웹툰 '어느 날,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그룹 리더가 사라졌다'를 원작으로, 실종된 케이팝 아이돌을 찾기 위해 한국전쟁 당시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주인공이 태국의 참전용사들과 펼치는 모험기를 담았다. 양국의 역사적 배경에 기발한 상상력을 결합해 진한 감동을 전하는 이번 연극은 태국과의 오랜 우정을 재조명하고 양국 간 문화 협업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깊다.
8월 말, 태국 방콕의 쏟싸이 판툼코몬 극장(Sodsai Pantoomkomol Centre for Dramatic Arts)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9월 4일 서울 모두예술극장과 9월 6일 포천 반월아트홀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6. 한국-캐나다 협업 전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 캐나다 파빌리온: 집 그리고 또 다른 장소들(15th Gwangju Biennale - Canada Pavilion: Home and Other Places)>
<캐나다 파빌리온: 집 그리고 또 다른 장소들>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기념해 한국과 캐나다가 협력해 선보이는 특별전시이다. 이 전시는 캐나다 킨가이트(Kinngait) 지역의 이누이트 아티스트들이 제작한 작품에 한국 아티스트가 색채, 드로잉, 조형 요소 등을 추가하는 '현장 맞춤형 협업' 방식을 취한다. 양국 예술가들의 토론과 공동 창작을 통해 작품의 최종적인 형태가 구현된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캐나다와 한국의 문화를 넘나드는 이번 협업 전시는 9월부터 12월까지 광주 양림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비슷한 시기에 토론토와 북극 중심지인 킨가이트에서도 개최된다.
7. 한국-중국 뮤지컬 협업 뮤지컬 <제시의 일기(Jessie's Diary)>
<제시의 일기>는 독립운동가 부부가 중국에서 딸 '제시'를 낳고 쓴 육아일기이자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재창작된 뮤지컬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피난길을 따라 극이 진행되며, 주인공 가족이 만나는 다양하고 선량한 사람들을 통해,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 하는 인류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한·중 문화예술 교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이번 협업 프로젝트에는 한국인 창작진(김하진 작가, 이진욱 작곡가 외)과 함께 중국인 배우(리쑤린, 왕위빙)들이 주연으로 참여한다.
오는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연희예술극장 무대에서 만날 수 있으며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8. 한국-우크라이나 클래식 음악 협연 <오데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피아니스트 김준희>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교향악단 「오데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Odessa Philharmonic Orchestra)」가 10월 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32년간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민중 예술가 칭호를 받은 지휘자 호바트 얼(Hobart Earle)의 지휘 아래, 2017년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으로 우크라이나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피아니스트 김준희가 함께 무대에 올라 음악의 힘을 통한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부터 보르트키에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영화 <잊혀진 조상들의 그림자>에도 쓰인 스코리크의 어린 시절(Childhood) 등 우크라이나 대표 작곡가들의 음악까지 다채로운 클래식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9. 한국-캐나다 앤솔로지 프로젝트 참여 작가 교류
한국과 캐나다의 대표 작가들이 공동 작업한 앤솔로지(문학작품집) 출간을 기념하는 문학 교류 프로젝트다. 한국 작가 4인(정보라, 김애란, 윤고은, 김멜라)과 캐나다 작가 4인(얀 마텔, 조던 스콧, 킴 투이, 리사 버드-윌슨)이 참여하며, 양국의 문화와 문학이 가진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서로의 작품을 탐구하고 감상과 경험을 나눈다. 제20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10.11.~13.)과 2024 토론토국제작가축제(9.19.~29.)를 통해 북토크, 작가 대담, 낭독회 등의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10. 한국-이탈리아 재즈 익스체인지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양국 재즈 아티스트 간 교류 및 협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 기회를 맞아 한국과 이탈리아 재즈 아티스트가 각각 2명씩 모여 프로젝트 그룹 ‘코랄레(KORALE)’를 결성했는데, 공동 창·제작을 통한 지속가능한 협업을 시도하며 새로운 국제 교류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반니 귀디 트리오(Giovanni Guidi Trio)’, ‘수잔나 스티발리 듀오(Susanna Stivali Duo)’도 이번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다. 경기도 가평에서 열리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순천만국가정원, 서울 시내의 여러 공간에서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며, 국내 아티스트와 예술 세계를 공유하는 워크숍도 예정되어 있다.
11. 한국-싱가포르 시각예술 교류
<네트워크 디 오븐: 어전시 프로젝트(Network THE OVEN: URGENCY PROJECT)>
<네트워크 디 오븐: 어전시 프로젝트>는 한국과 싱가포르 뿐 아니라 노르웨이, 태국, 인도네시아까지 다국적 예술인이 참여하는 시각예술 교류 프로젝트이다. 지난 5월부터 서울 문래동 독립 전시 공간 '413BETA'에서 관객을 만나왔으며, 국내 전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오는 9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에서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와 지속 불가능성에 대응하고, 국가의 경계를 넘어 도시 중심의 독립적 예술 활동을 펼치는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또한 한국 큐레이터들이 참여하는 6부작 미술 번역 시리즈를 통해 아트북으로 완성되어 국제 관객들에게 역동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한국 미술 세계를 소개한다.
12. 한국-캐나다 협업 전시
<너에게 난, 나에게 넌-판화로 만나는 우리(Me to You, You to Me-Our Encounter Through Printmaking)>
한국과 캐나다 총 24명의 판화작가가 서로의 작품을 교환하여 완성한 공동 작업물을 전시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협업은 양국의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채택해, 각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작품의 최종적인 형태를 완성한다. 몬트리올에서 시작된 작품은 서울에서 완성되고, 서울에서 시작된 작품은 몬트리올에서 완성된다. 작가의 분신이자 영혼의 조각인 작품을 타인에게 맡겨 변형하게 하는 이 실험적인 작업은 판화의 복제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참여 예술가들에게 색다른 도전 의식과 창작에 대한 자극을 안겨준다.
전시는 11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서울 스페이스 소포라에서 열리며, 2025년 3월 13일부터 4월 5일까지 몬트리올 아틀리에 서큘레르 갤러리(Atelier Circulaire Gallery)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2024 코리아라운드 컬처 : 쌍방향 국제문화협업 지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 → korearoundculture
인스타그램 → @kore.a.round_culture
유튜브 → @KOREAROUND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