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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의 꿈, 챌린지로 꽃 피우다

  • [등록일]2024-11-07
  • [조회] 1278

한국 팬들의 꿈, 챌린지로 꽃 피우다


 권민지 (객원 기자)



 최근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접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과거에는 드라마, 예능, 음악 등 대중 매체 콘텐츠를 통해 한국을 알았다면, 이제는 케이팝 커버, 한식 요리 영상 등 K-콘텐츠와 문화를 기반으로 개인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SNS를 통해 접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 KOFICE)은 이러한 흐름에 앞장서 2019년부터 <한류동호회와 함께하는 한국 문화 함께 잇기> 사업의 일환인 ‘K-커뮤니티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K-커뮤니티 챌린지’는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가이드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한류 팬들이 가이드 영상을 참고하여 직접 영상을 촬영해 공유함으로써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한국 전통문화 공모전이다. 








 올해 ‘K-커뮤니티 챌린지’는 ▲조선팝 ▲소고춤 ▲태권무 ▲한식 4개 부문으로 진행되었다. 지난해 조선팝에 이어, 올해는 ‘한식’을 새로운 분야로 선정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협업하여 한식 챌린지 영상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한류 팬들이 직접 챌린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47개국에서 174팀이 지원했으며, 아르헨티나의 ‘엑스플로드(XPLODE)’, 스페인의 ‘더 무빙 스톤즈(The Moving Stones)’, 나이지리아의 ‘셀레스티얼스테퍼스(Celestialsteppers)’, 필리핀의 ‘저고릴스(JeogoREELS)’가 각 분야의 우승 팀으로 선정되었다. 이들은 지난 11월 2일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K-커뮤니티 페스티벌의 무대 기회와 8일간의 한국 문화 탐방의 기회를 부상으로 받았다.




 한국을 향한 사랑, 음악과 춤 그리고 음식으로 표현하다

 아르헨티나, 스페인, 나이지리아, 필리핀에서 ‘한국’이라는 공동 관심사로 만난 이들은 팀을 꾸리고 꿈을 키워왔다. 이들은 ‘한국에 대한 사랑’을 영상에 담아냈고, 꿈에 그리던 한국을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조선팝, 소고춤, 태권무 우승 팀은 작년에 참여했지만 아쉽게도 우승 팀에 선정되지 못한 경험이 있어, 올해 우승의 기쁨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아르헨티나 ‘엑스플로드(XPLODE)’

 엑스플로드는 아르헨티나의 갈레리아스 파시피코에서 한복을 입고 조선팝 영상을 촬영해 눈길을 끌었다. Rocio는 “영상에 아르헨티나와 한국 문화를 모두 담고 싶었다”며 “칼레리아스 파시피코의 분위기와 한복의 색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영상 기획 의도를 전했다.



 큰언니 Paula를 중심으로 모이게 된 이들의 삶에서 한국 문화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Florencia는 “한국 문화는 우리에게 케이팝과 한식을 함께 즐기는 법을 알려주었고, 더불어 우정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주었다.” Ornella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아르헨티나에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문화를 섞어서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알리며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사실 엑스풀로드의 리더 Paula는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15년 전 동방신기 음악을 시작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을 알리고 있다. 그는 “케이팝과 드라마를 통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며 “한국 대사관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케이팝 가사를 스페인어로 번역하고 커버 영상을 올리는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한국에 아르헨티나를 알리고 싶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스페인 ‘더 무빙 스톤즈(The Moving Stones)’

 더 무빙 스톤즈는 힙합, 케이팝 등 장르는 다르지만 춤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되었다. 쌍둥이인 Marcelly와 Maysa는 '댄스 크루 베베(BEBE)는 춤을 좋아하는 우리에게 멘토나 다름없다.'라며 '춤 그리고 베베 덕분에 한국 문화에 더욱 깊숙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2023년 조선팝 분야에 도전해 3위에 선정되었다. Marina는 “작년에 참가했었는데 아쉽게 우승하지 못했다. Maysa가 다시 한번 제안해 줘서 참여하게 되었다”며 “우승 소식을 새벽에 알게 되었는데, 바로 팀원들에게 전화해서 알렸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리더인 Marina는 “사실 우리 팀이 우승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우승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았고, 한국 오기 전까지 실감하지 못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기뻤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영상을 제작하면서 큰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소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Marina는 “스페인에서 소고를 구하기 어려워서 멤버들과 고민하다 인터넷에서 소고와 가장 비슷하게 생긴 탬버린을 구매해서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탬버린에 손잡이가 없어서 고민하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페인트 롤러의 손잡이를 탬버린에 붙이고 LED 전구를 옆에 붙여서 꾸몄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나이지리아의 ‘셀레스티얼스테퍼스(Celestialsteppers)’

 셀레스티얼스테퍼스에게 한국을 알려준 것은 바로 케이팝이었다. Samson은 “저희 모두 케이팝을 통해 한국 문화를 처음 알게 되었다”며 “한국 문화는 나이지리아의 문화와 많이 다르지만, 너무 매력적이어서 금방 빠져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Patricia는 “나이지리아에 케이팝 행사들이 열리는데, 행사에 참여하며 서로 알게 되어 팀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케이팝 그리고 한국 문화를 처음 접했을 때의 기쁨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복, 태권도복, 나이지리아 전통의상 등 다양한 옷을 입고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해 영상에 완성도를 높였다. Bolanle는 “영상에서 나이지리아 그리고 한국 문화를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며 “의상을 통해 두 나라 문화의 특징을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Ademurewa는 “다른 팀과는 다른 우리 팀만의 차별성을 촬영 장소를 통해 표현했다. 우리의 장점과 태권도의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곳을 골라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의 ‘저고릴스(JeogoREELS)’

 올해 처음으로 생긴 한식 분야에 지원한 저고릴스의 Prince는 케이팝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되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산다라박이 필리핀에서 유명한 배우였는데 2NE1으로 데뷔하면서 2NE1의 음악 그리고 케이팝이 필리핀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산다라박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되었고 이후에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도 배우게 되었다”며 한국 문화를 처음 알게 된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 문화를 알게 되면서 발견한 필리핀과 한국의 공통점을 저고릴스는 영상에 담아냈는데, 필리핀 재료를 이용한 한국 음식으로 차례상을 차려 눈길을 이끌었다. Prince는 “한국과 필리핀은 주식으로 쌀을 먹고 쌀의 수확을 축하하는 명절이 있다”며 “챌린지에 지원하는 시기가 한국의 추석과 겹쳐서 필리핀 재료로 만든 한국 음식으로 차례상을 차리면 좋을 것 같아서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 문화 체험에서도 가장 기대한 것은 바로 한식 체험이었다. Prince는 ”한식문화공간 이음에 방문해서 한식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레시피 북을 받았는데 필리핀에 돌아가서 더 많은 음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Glen은 ”김치 만드는 체험을 제일 기대했다“며 ”김치를 처음 만들었는데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알아가는 것 같다“며 한식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Prince는 이번 챌린지 참여를 통해 한국의 ‘정(情)’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에도 ‘malasakit’이라는 말이 있는데 정과 비슷한 의미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담긴 문화가 있기 때문에 필리핀과 한국에 이런 단어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한국에서 문화 체험을 하면서 한국인들의 정을 한 번 더 느끼게 되었고 한국에 더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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