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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인구는 300만 명이며, 이들은 15개 부족으로 구성된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몽골 서북 지역 바양울기 아이막(도)에 사는 소수 민족인 카자흐 민족의 전통 명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2018년 3월 기준, 몽골에는 전체 인구의 4%인 124,578명의 카자흐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이들은 전국 곳곳에 거주하지만 대다수의 인구, 약 75.5%는 앞서 언급한 바양울기 아이막에서, 9.1%는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생활한다. 카자흐 민족의 문화와 언어, 전통 풍습 등은 일반 몽골 문화와 아주 다르며, 몽골에 거주하는 카자흐 민족은 현재까지 전통문화를 그대로 보존해오고 있다. 몽골 정부도 카자흐 민족의 문화를 몽골의 하나의 소중한 문화로 인정하고 늘 존중하고 보호한다.
역사적으로 카자흐 민족은 1930년도부터 몽골에 이주, 바양울기 아이막에 거처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고유 풍습 및 명절을 지켜오고 있으며, 이로써 매년 3월에는 온 카자흐 민족이 최대의 명절인 나우리즈를 맞이한다. 몽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억 명이 나우리즈를 맞이한다고 한다. 나우리즈는 우리의 설날과 비슷한 의미를 갖는 카자흐 명절로, 동 기간 몽골 곳곳의 카자흐인들은 가족을 찾고, 새해 인사를 전한다.
<카자흐 민족의 전통 명절 ‘나우리즈’ – 출처 : www.vip76.mn>
나우리즈는 봄 축제로도 불린다. 이 봄 축제를 맞이해 카자흐인들은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하천 주변 쓰레기를 치우며 나무를 심곤 한다. 이날 온 가족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태양을 마주 보며 절을 올린 다음 태양의 모양을 바라보며 새해의 일기를 예측한다. 그 다음 젊은이들은 집안 어른들에게 새배한다.
<’나우리즈’ 주요 전통 음식 – 출처 : www.mmnews.mn>
이날 유제품, 쌀 등 7종의 재료로 양념한 ‘나우리즈 코지’라는 국물을 넉넉히 준비한다. 나우리즈를 보내기 전에 빚이 있는 집은 명절 전까지 다 갚아야 한다. 빚을 다 갚지 않으면 새해에도 돈이 부족하고 빚만 진다고 믿는다. 또한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인 사람이 있으면 서로 화해하고 마음속 불안감을 풀어야 한다. 그 외에 나쁜 생각을 하거나 욕을 함부로 하여서는 절대 안 된다. 이날 어른들은 젊은이들을 모아 좋은 말과 조언을 해 준다. 명절 기간에 집을 누가 찾아와도 그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왕처럼 모시며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3월은 카자흐 민족에게 즐거움이 넘치는 좋은 시기이다. 나우르즈 기간인 3월에는 매년 카자흐 민족의 독특한 축제 중의 하나인 ‘독수리 축제’도 열린다.
<매년 2회 개최되는 ’독수리 축제’ – 출처 : www.ulaanbaatar.mn>
독수리를 이용해 사냥하는 전통이 6000년의 오랜 역사가 있다. 이런 전통을 그대로 유지해 온 민족이 바로 몽골에 사는 카자흐 민족이다. 이런 귀한 전통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몽골을 찾는 관광객들 수를 늘릴 목적으로 ‘독수리 축제’를 1년에 두 차례 개최한다. 첫 축제는 가을 10월 첫 주말에 열리고, 두 번째 축제는 3월 수도 울란바토르시에 개최된다.
이번 ‘독수리 축제’는 울란바토르시 관광청과 몽골독수리협회의 공동 주관으로 지난 3월 3일~4일 사이 울란바토르시 근처에 소재의 칭기스후레 관광캠프에서 열렸다. 축제는 3부로 기획, 1부에서 독수리 주인들은 화려한 카자흐 전통 의상을 입고, 어깨 위에 독수리를 앉혀 말을 타고 입장했다. 심판들은 가장 전통적이고 화려한 의복을 입은 독수리 주인을 선발하여 수상했다. 2부에서는 독수리의 사냥 대회가 열렸다. 이 때, 주인은 산 밑에서 산꼭대기에 앉아 있는 독수리를 부른다. 심판들은 독수리가 주인을 잘 찾아오는 능력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긴 다음 독수리의 사냥 능력을 평가한다. 사냥물은 동물 모형을 한 인형이었으며 전통적으로 실제 살아있는 동물(여우, 토끼 등)을 사냥하게 한다. 그런데, 최근 관람객들의 요청으로 사냥대상물을 살아있는 동물로 하는 것을 금했다고 한다. 3부에서는 축제를 즐기러 온 손님들에게 카자흐 민족의 전통 풍습, 생활방식,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독수리가 사냥하는 모습. ‘독수 축제’ 현장 – 출처 : www.news.mn>
독수리 축제는 2010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바 있다. 이번 축제에는 몽골인들 외에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영국, 터키, 태국 등 10여 개 국가 관광객들이 찾았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최근 카자흐 민족의 전통 축제인 ‘독수리 축제’는 몽골의 봄, 겨울철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에 중대한 역할을 담당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