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한류의 모습도 변화시켰다. 한류 스타들의 공연일정이 취소 또는 연기되며 팬들은 아티스트들의 이전 콘서트 영상을 시청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팬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댄스연습을 하곤 했다. K팝을 향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디 아카데미(The Academy)는 2016년부터 K팝 아티스트들이 실제로 받고 있는 연습생프로그램을 일주일간 체험하는 호주 K팝 부트캠프(K-Pop Boot Camp in Australia)를 시작했다. 2019년의 제4회 호주 K팝 부트캠프는 파주의 한류 트레이닝 센터(Global K-Centre)에서 진행되었다. 아이돌 연습생들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촬영장소에서 열려 호주의 한류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2019년 파주에서 열린 K팝 부트캠프에서 최우수연습생으로 뽑힌 청년 아틀리스 리(Artlies Li)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9년 디 아카데미 K팝 부트캠프 최우수연습생 아틀리스 리 - 출처: The Academy, 아틀리스 리 제공>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아틀리스 리라고 합니다. 19살이고 호주 멜버른에서 성장했습니다. 저는 동티모르, 중국, 포르투갈의 다양한 문화권 출신의 부모에게 태어났지만, 저는 문화적으로 호주인과 동티모르인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춤을 추기 시작한 지 7년이 되었고, 디 아카데미개최의 K팝 부트캠프에는 2018년과 2019년에 참가했습니다.

<최우수연습생으로 시상식에 선 아틀리스 리 – 출처 : The Academy, 아틀리스 리 제공>

지난 2019년 12월, 서울에서 열린 K-POP 부트캠프에서 최우수연습생으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 당시 발표 후에 어떤 느낌이었나요?

제가 2019 서울특집 부트캠프에서 최우수연습생으로 뽑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놀랐습니다. 많은 연습생이 최선을 다했었기 때문에 꿈같이 느껴졌고, 결과에 놀라기도 했지만, 매우 기뻤습니다.

2018년의 K팝 부트캠프 인 멜버른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K팝 부트캠프에 처음 참여했는지요?

저는 2018년 처음 K팝 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치열한 연습생의 삶과 잘 짜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어 오디션을 보기로 결정했어요. 저는 댄서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도 더 나아지기를 바랐고, 연습생의 생활방식을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12월 파주 한 센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K팝 부트캠프 인 서울은 어땠나요?

작년 부트캠프는 파주 한류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렸는데, 저는 프로그램에 놀랐습니다. 100명이 참여했고, 4팀(마스터클래스 2팀, 초급반 2팀)으로 나뉘어서 진행되었습니다. 보컬 클래스 역시 마스터클래스 2팀과 초급반 2팀으로 진행되었어요. 모든 팀이 각기 다른 경험을 했고, 어려움과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짧은 기간에 함께 성장하는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한류 트레이닝 센터에서의 훈련은 어떤 경험이었는지요?

한류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것은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프로듀스 101> 촬영지를 경험한다는 것이 꿈과 같았고, 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연습생들이 그랬던 것처럼 저 자신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던 것 같아요. 훈련 강도가 강했던 것은 물론이고 수업 진행 속도 역시 빨랐지만, 제게는 저의 춤의 스킬과 보컬을 시험하고 향상시킬 수 있었던 도전이었습니다.

지난해 열린 K팝 부트캠프에 참가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보컬팀과 댄스팀 그리고 남자기숙사의 리더를 맡았던 것이에요. 특히 많이 지치고 서로를 격려해야 했던 부트캠프 기간 동안, 제가 속한 팀과 남자기숙사의 기둥 역할을 한 것이 제게는 뜻깊은 일이었어요. 서로를 돕던 것이 즐거운 기억이고, 기억에 가장 남는 순간이에요.

두 차례 K팝 부트캠프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요?

두 번의 부트캠프를 통해 팀워크와 팀의 응집력 그리고 무대에서의 침착성과 자신감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팀으로서 그리고 팀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무대에서의 퍼포먼스가 좋게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툼으로 인해 연습시간은 모두에게 매우 힘들어질 겁니다. 팀이 잘 뭉친다면, 무대 퍼포먼스는 더 나은 모습이 될 겁니다. 거기에 자신감과 무대에서의 침착함이 더해진다면 춤을 출 때 10배는 더 멋져 보일 겁니다.

K팝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K팝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어릴 때 주위 친척들이 K팝을 듣는 것을 자주 보았어요. 슈퍼주니어, 빅뱅, 소녀시대 같은 그룹의 음악이었고, K팝이 항상 제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당시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저를 K팝 팬이 되게 만든 EXO의 <Call Me Baby>를 보기 전까지는요. 제가 K팝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아이돌들이 팬들에게 대하는 모습에서였습니다. K팝 그룹들이 서양의 아티스트들과 다른 점은 팬 사인회나 팬들을 위한 특별이벤트를 가지는 점이에요. 이러한 이벤트는 정말 신선하고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지요.

평상시에는 K팝을 어떻게 즐기고 있나요?

저는 운동할 때나 청소할 때, K팝으로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K팝을 즐기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아이돌그룹들의 창의적인 신곡 무대 퍼포먼스나 새로 데뷔하는 그룹들을 보기 위해 많은 음악방송을 보기도 합니다.

<케이팝 커버 그룹 M.E.L.T의 일원으로 활동 중인 아틀리스 리 – 출처 : 아틀리스 리 제공>

멜버른에서 활동하고 있는 K팝 커버 그룹이 있는지요? 있다면, 활동하고 있는 K팝 커버 그룹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저는 M.E.L.T라는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룹의 멤버들은 디 아카데미의 K팝 부트캠프에 참가했던 멜버른에 주거하는 연습생들입니다. 현재는 멤버가 50명까지 늘어났어요. 저희는 K팝에 대한 저희들의 열정과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그룹 인스타그램(@meltdancecrew)에 커버댄스와 퍼포먼스 영상을 올려 공유하고 있습니다. 퍼포먼스를 준비할 때 리더들은 파트를 나누고, 합쳐서 하나로 만들기 전에 개인적으로 해석하고 익히고 있습니다. 잘 따라오지 못하는 멤버가 있을 때는 부트캠프에 배운 대로 그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센터 포지션은 멤버들에게 실력이 입증되면 주어지게 됩니다.

댄스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떻게 연습을 하고 있는지요?

춤 실력향상을 위해 저는 항상 훈련하고 있고, 식단조절을 포함한 최상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항상 되돌아보는 것과 기본적인 것을 연습하는 것은 제 실력을 탄탄하게 다지는 좋은 방법이나, 또한 영상을 찍어서 춤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자신의 영상을 찍어 자신의 댄스와 원래 안무를 비교하는 작업은 고쳐야 할 점을 찾는 일이고, 쉽게 배울 수 있는 방향을 알려주고 더 나은 댄서로 성장하도록 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다양한 스타일의 춤을 배우는 것으로, 춤 실력과 함께 가능성을 확대시켜 준다고 할 수 있겠지요.

K팝 스타 중 롤모델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롤모델은 EXO라고 할 수 있어요. 그룹 EXO는 노래와 춤 실력이 대단할 뿐 아니라 다양한 콘셉트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춘 그룹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능력을 갖고 있는 그룹인데도 언제나 겸손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점이 존경스럽고 K팝 아이돌 그룹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지요. EXO는 레전드그룹이라고 할 수 있어요. EXO 멤버 중 한 멤버만 고른다고 한다면 찬열 또는 백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뛰어난 재능뿐 아니라 팬들을 배려하는 점 등 호감이 가는 성격을 가진 분들로 보여요.

2020년의 계획이 있다면?

저의 2020년의 계획은 춤과 노래를 연습하고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2회에 걸쳐 K팝 부트캠프를 참가하고, 특히 2019년에 열린 부트캠프에서 최우수연습생으로 뽑힌 청년 아틀리스 리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가 부트캠프에서 경험한 과정과 배움을 바탕으로 자신의 노력이 합쳐져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가 실력 있는 댄서와 영향력 있는 롤모델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자신이 성장한 멜버른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호주의 K팝 커뮤니티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