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전체 검색영역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blog

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각 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류소식부터 그 나라의 문화 소식까지 매일 매일 새롭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산 미겔 옥토버페스트(San Miguel Oktoberfest)를 통해 보는 한국 맥주의 필리핀 진출 가능성

  • [등록일] 2023-10-31
  • [조회]1616
 

기린 홀딩스(Kirin Holdings)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맥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중국으로 19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2021년에만 380억 리터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는 중국의 1/4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241억 리터로 중국에 이어 맥주를 두 번째로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나타났으며, 145억 리터를 소비한 브라질이 3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기준 한국의 맥주 소비량은 1억 8750만 리터였으며, 필리핀은 1억 4700만 리터였다. 인당 맥주 소비량은 한국 36.5리터, 필리핀 13.2리터로 약 세 배 차이가 난다. 인당 184.1리터를 소비한 체코는 2위 오스트리아(98.7리터)와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내면서 29년 연속 인당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국가로 기록됐다.

 

필리핀은 세계 맥주 시장의 0.7%를 점유하고 있고 인당 맥주 소비량이 한국보다도 적은 편이지만, 필리핀 국내 주류 시장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72%나 될 정도로 맥주는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주류다. 금융 웹사이트인 익스펜시비티(Expensivity)에서 최근 발표한 세계 맥주 지수 2021(World Beer Index)에 따르면 필리핀인들은 연평균 맥주에 약 485달러(약 23,600페소)를 지출하고 있다. 세계은행 기준 2021년 필리핀의 인당 GDP는 약 3,460달러로 필리핀인들은 인당 GDP의 약 1/7에 달하는 금액을 1년 동안 맥주를 마시는 데에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맥주로 빠질 수 없는 나라는 단연코 독일이다. 앞서 기린 홀딩스가 작성한 통계를 보면 독일은 2021년 기준 7억 584만 리터를 소비하면서 6위를 기록했다. 2021년 독일인이 마신 맥주는 인당 90.4리터로 7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한국인의 약 2.5배다.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 역시 매해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 축제의 이름이 바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다. 옥토버페스트는 Oktober(10월)와 Fest(축제)를 합친 말로 10월에 열리는 맥주 축제를 뜻한다. 원래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약 2주에 걸쳐 열리는 행사를 뜻했고, 그 시작은 810년 10월 17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바이에른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경마 경기가 옥토버페스트의 시작이었으며 1880년부터 맥주 판매 허용, 1년 후부터는 구운 통닭과 소시지(Bratwurst) 같은 육류 안주를 파는 좌판 식당인 헨들브라터라이(Hendlbraterei)가 등장했다.


독일에서 거리가 꽤 떨어진 아시아의 필리핀에서도 맥주 축제가 매해 열리고 있다. 2021년 기준 필리핀 맥주 시장의 93%를 차지하고 있는 산 미겔(San Miguel Corporation)은 1982년 라디오 주관 행사를 후원하면서 맥주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필리핀의 대표 맥주 축제로 자리를 잡았고 2005년에는 규모로 필리핀 최대의 축제가 됐다. 이어 2012년 필리핀 관광부는 산 미겔 옥토버페스트(San Miguel Oktoberfest)를 정부 지정 공식 축제로 선포했다. 산 미겔은 2015년부터 수도 마닐라만이 아니라 필리핀 각지를 순회하면서 옥토버페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성소수자 단체와도 협업하면서 다양한 지역에 사는 다양한 필리핀인들이 맥주와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축제에 함께 하고 있다.

 

< 산 미겔 옥토버페스트의 시작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 - 출처: 산 미겔 페이스북 계정(@SanMiguelBeerOktoberfest) >

 

올해도 변함없이 산 미겔 옥토버페스트가 열렸다. 지난 9월 21일 발렌주엘라(Valenzuela)에서 산 미겔 옥토버페스트의 시작을 알렸다.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에서 시작된 축제는 중부에 있는 세부를 거쳐 남쪽 끝 다바오에까지 도달했다. 10월 6일에는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에 있는 필리핀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몰 오브 아시아(Mall Of Asia)에서 행사가 진행됐으며 필리핀 가수와 밴드의 공연으로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됐다. 9월 21일 시작된 올해 필리핀 옥토버페스트는 10월 28일 필리핀의 남쪽 다바오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감했다. 산 미겔 옥토버페스트의 시작을 알린 발렌주엘라는 올해 도시 탄생 400주년을 맞아 10월 10일부터 3일 동안 음악과 맥주가 함께 하는 축제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도시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며 자체적으로 기획한 옥토버페스트에 의미를 더했다.

 

< 필리핀의 대표 맥주 산 미겔 - 출처: 통신원 촬영 >


산 미겔과 아시아 브루어리가 필리핀 맥주 시장의 99%를 장악하고 있으며, 수입 맥주 수입과 소규모 양조장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 1%대에 불과하다. 여기에 필리핀 최대의 맥주 제조와 유통을 맡고 있는 산 미겔이 운영하는 전국적인 맥주 축제까지 더해져 필리핀 내 맥주 시장에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치킨과 한국 맥주를 즐기는 필리핀인들도 과거와 비교할 때 증가하고 있다. 당장 한국 맥주의 현지 유통을 직접적으로 늘리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케이팝 아티스트가 현지 맥주 축제에 참여해 한국 맥주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산 미겔 페이스북 계정(@SanMiguelBeerOktoberfest), www.facebook.com/SanMiguelBeerOktoberfest

- 미 농무부 홈페이지, www.fas.usda.gov/data/philippines-brewing-ingredients-and-beer-market-brief

CNN Philippines》 (2017. 10. 10). How a 'semi-charmed' street party became a national festival, www.cnnphilippines.com/life/leisure/2017/10/10/oktoberfest-street-party-national-festival.html

《Philstar》 (2021. 2. 24).Average Filipino spends P23,000 yearly on beer, www.philstar.com/lifestyle/food-and-leisure/2021/02/24/2080054/average-filipino-spends-p23000-yearly-beer-report

-《The Manila Times》 (2023. 10. 26). Valenzuela City marks 400th founding anniversary, https://www.manilatimes.net/2023/10/26/public-square/valenzuela-city-marks-400th-founding-anniversary/1916465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
  •  
  •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 덧글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