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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일 2022년에 이어 홍콩 한인요식협회가 주최한 '김장하는 날' 행사가 홍콩 각지에서 열렸다. 한식진흥원의 후원을 받은 올해 행사에는 총 33개팀 332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의 국적은 30개국에 달했으며 연령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홍콩에서는 수년 전부터 '김치 만들기' 행사나 수업이 자주 진행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대폭 축소되다가 작년부터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김치는 이제 홍콩 로컬 마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배추김치부터 물김치, 열무김치, 갓김치까지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다. 홍콩에 거주하는 영국인 로라는 "남편 회사 동료 중 한국인이 다수 있어 종종 찾은 한식당에서 다양한 김치의 매력에 빠졌다."고 전했다. 특히 "영국인은 마늘을 즐겨 먹어 김치가 유난히 입맛에 맞는다."며 "홍콩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한국 요리 강좌를 통해 김치 만드는 법을 직접 배웠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다양한 한국 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 곳곳에 다양한 한국 마트가 있으며, 홍콩 로컬 마트에서도 기본적인 한국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 마카오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국 식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홍콩인 벨리는 "높은 물가로 인해 최근 외식을 줄이고 주로 가정에서 요리를 한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음식을 좋아해 비빔밥에 들어가는 각종 나물과 김치를 직접 만들어 지인들과 함께 즐긴다."고 했다. 이어 "한식이 건강에도 좋고 살이 덜 찌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커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전 홍콩 한인여성회가 주관한 '김치 만들기' 행사에 참석해 처음으로 한식 만들기에 도전했었다는 그는 "최근 백종원, 성시경의 요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팁을 배워 한국 음식을 요리할 때 활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홍콩에서 한국 식품 유통 사업을 하는 알렉스는 "한국 음식은 한국 드라마 <대장금> 열풍 시기부터 홍콩에서 건강식으로 인식됐다.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국 여행을 통해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본 이들이 홍콩에서도 한국 음식을 찾으면서 더욱 인기를 얻게 됐다."며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한식 관련 프로그램이 홍콩에서 방영되고 있고, 유튜브, 블로그, SNS 등을 통해 다양한 레시피가 공유돼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홍콩인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홍콩에서 페리로 한 시간 거리면 도착하는 마카오에서도 한국 음식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마카오 마트에서도 다양한 한국 식품과 재료가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 온 관광객 김영미 씨는 마카오 현지 마트를 방문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생각보다 다양한 식재료와 다양한 한국 제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을 보고 '한식이 정말 세계화됐구나'라고 새삼 깨달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통신원이 지난 목요일 방문한 마카오 곳곳의 로컬 마트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한국 식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 마카오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국 냉동식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최근에는 치킨, 간장게장 등에 이어 한국식 돈가스도 홍콩에서 인기다. 사실 돈가스는 홍콩에서 인기 있는 대표적인 일본 음식이고, 대중적인 돈가스부터 고급 돈가스까지 다양한 현지 식당에서 판매되고 있다. 홍콩인 주부 윙은 "한국 명동에서 먹었던 돈가스 맛을 잊지 못해 홍콩에서 직접 한국식 돈가스를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돼지고기를 최대한 두드려 얇게 펴주는 게 한국 돈가스 만들기의 팁이라고 전한 그는 "아이들과 함께 돼지고기 두드린다."며 "요리하면서 놀이도 병행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홍콩의 유력 언론 《SCMP(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한국의 돈가스에 대한 자세한 기사를 실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인 돈가스가 어떻게 한국에서 대중적인 한식으로 자리 잡았는지 그 역사를 자세히 다뤘다. 해당 기사는 디즈니플러스(Disney Plus)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비밀 요원들이 서울 남산의 한 식당에서 돈가스를 먹는 장면을 언급하며, 택시 운전사를 위한 식당으로 출발한 남산 돈가스가 유행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한국 음식은 홍콩 2030세대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편이다.
< 홍콩 마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국 식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홍콩에서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세라는 "홍콩에서 한국 요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된 데는 각종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업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편스토랑>, <삼시세끼>, <장사천재 백사장> 등을 즐겨 시청하며, 해당 프로그램에 나오는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홍콩에서 한국 식품 유통 사업을 하는 알렉스는 "최근 한국산 채소, 육류의 홍콩 수입 통로가 더욱 확대돼 좀 더 손쉽게 한국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외식보다는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무엇보다 건강을 중시하는 홍콩인들이 언론 등을 통해 접한 한국 음식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의 매운맛의 매력에 빠져든 홍콩 2030세대 사이에서는 고추장 등 한국의 발효 소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2023년 하반기 한국 음식 동향을 알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SCMP》 (2023. 9. 4). Disney+ K-drama Moving features a tonkatsu dinner on Seoul’s Mount Nam, but how did this deep-fried pork dish from Japan become an icon of the city?, https://www.scmp.com/lifestyle/food-drink/article/3233289/disney-k-drama-moving-features-tonkatsu-dinner-seouls-mount-nam-how-did-deep-fried-pork-dish-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