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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서울대학교와 모나쉬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말레이시아 영상 문화제'

  • [등록일] 2023-11-06
  • [조회]1502
 

지난 2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AsIA지역인문학센터와 말레이시아 모나쉬대학교(Monash University Malaysia) 인문사회과학부가 개최한 '2023년 덩실덩실 AsIA 문화축제: 말레이시아 영상 문화제'가 열렸다. 해당 행사는 2020년 시작해 올해 제4회를 맞이한 문화축제로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아시아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행사는 '말레이시아 일상의 초다양성'을 주제로 김태식 모나쉬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교수의 발표에 이어 크리샨드라 세바스티암 모나쉬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교수의 '페낭 역사유산의 시각화' 발표가 진행됐다. 또한 배기형 KBS 프로듀서, 최서연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웹진 <다양성+아시아> 편집위원, 배윤호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창작학부 교수의 토론 및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 '덩실덩실 AsIA 문화축제' - 출처: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

 

이날 사회를 맡은 최경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는 "한국에서 문화 다양성, 다문화주의는 익숙하지만 수용성이 높은 단어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초다양성(superdiversity)'이라는 단어를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태식 모나쉬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교수는 '말레이시아 도시 공간에서 더해지는 다양성'을 소개하며 "말레이시아를 표현할 수 있는 말 중에 좋은 표현은 초다양성인 것 같다.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사회가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를 영상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말레이계·중국계 등 인종과 배경이 다른 말레이시아인들이 하루 일과를 영상으로 제작해 초다양성이라는 주제를 공유했다.

 


< '말레이시아 도시 공간에서 더해지는 다양성'을 발표한 김태식 모나쉬대학교 교수 - 출처: 서울대학교 AsIA지역인문학센터 유튜브 계정 >

 

이어 김태식 교수는 말레이시아인의 눈으로 바라본 도시 경관을 시각화한 영상을 소개했다. 쿠알라룸푸르의 상징적인 명소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인도계 말레이시아인들의 성지인 바투 동굴, 고속대중교통(MRT) 등 도시 공간을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민족적, 문화적 정체성과 도시화, 근대화에 따른 역동성을 엿볼 수 있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크리샨드라 세바스티암 모나쉬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교수는 '페낭 역사 유산의 시각화'를 주제로 페낭의 초다양성을 영상으로 담았다. 페낭은 동서양을 연결하는 믈라카 해협에 위치한 대표적인 무역항으로 과거 영국 식민지 유산부터 중국, 인도 이주민 역사와 아랍, 인도네시아 무역상 문화, 이주민 남성과 말레이 여성 사이에서 만들어진 페라나칸 문화 등이 잔존한다. 크리샨드라 교수는 다양한 문화가 어울려 공존하는 페낭의 모습을 담아 포용성과 배려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크리샨드라 교수는 "'다르다는 것이 보통(difference is norm)이 되었을 때'라는 말은 많은 것을 설명한다."라며 "평범한 존재가 지닌 '정상성'이 무엇을 뜻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페낭 역사 유산의 시각화'를 발표한 크리샨드라 세바스티암 모나쉬대학교 교수 - 출처: 서울대학교 AsIA지역인문학센터 유튜브 계정 >

 

토론 및 질의응답에는 산업계 및 연구계 관계자들이 초다양성 개념을 분석하고 이를 함께 논의했다. 배기형 KBS 프로듀서는 "일상의 서사는 재미가 없기에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났을 때 흥미를 느낀다. 그럼에도 영상이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일상에 내재한 순간을 포착했기 때문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삼발(말레이시아 전통 양념)과 김밥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처럼 다양성을 확장하면서 사회문화적 실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서연 <다양성+아시아> 편집위원은 "국내에서는 한국인의 눈에 재미있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을 편집한 영상을 접할 수 있다. 오히려 시청자를 의식하지 않은 영상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오늘 문화축제는 앞으로 펼쳐져야 할 다층적인 논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서연 편집위원은 참가자들이 영상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복합 쇼핑몰이 만들어지면서 철거된 건물과 1910년 세워진 쿠알라룸푸르 기차역의 근현대 공간의 흔적,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이주민이 빚어낸 도시 경관 등을 해설했다. 

 


< 토론 및 질의응답을 함께한 산업 및 연구계 관계자들 - 출처: 서울대학교 AsIA지역인문학센터 유튜브 계정 >

 

배윤호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교수는 "카메라를 대하는 태도와 일상을 보여주는 방식이 유튜브 브이로그 방식으로 전개됐다."며 "창작자로 한 공간의 이야기를 관찰하는 것이 어렵다. 그렇기에 영상을 만드는 주체는 다큐멘터리라는 기록적 의미와 더불어 내면 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을 수 있다."며 제작자들을 격려했다. 김태식 교수는 "말레이시아는 초다양성이 하나의 규범(norm)으로 자리 잡은 국가이기에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국가가 새로운 문화를 자신의 문화로 수용해 발전시켜 나가는 맥락에서 초다양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렇기에 '대박', '파이팅' 등의 한국어를 언어적 맥락에서 받아들이고 변용하는 초다양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모나쉬대학교라는 배경을 가진 말레이시아인이 제작한 영상이라는 점에서 계급적 한계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영상은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문화축제는 다양성과 공존의 사회를 살아가는 말레이시아인의 영상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과 소통의 방식을 다채롭게 확장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단일민족국가를 오랫동안 유지해온 한국 사회에서 '정상성'은 견고하면서도 배타적인 개념으로 존재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문화축제는 초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함께 풀어보는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국내 대학과 말레이시아 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해 양국이 학문, 문화적으로 교류를 맺는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줬다.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 문화축제가 막을 내렸기에 추후 말레이시아의 초다양성을 비롯한 문화를 교류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서울대학교 AsIA지역인문학센터 유튜브 계정(@snuachklhc), https://www.youtube.com/watch?v=L2HHtZc23yM

-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홈페이지, https://snuac.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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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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