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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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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초콜릿'의 이유 있는 인기가 시사하는 점

  • [등록일] 2024-06-27
  • [조회]6661
 

해외에서 유명한 브랜드 식음료나 유행하는 아이템에 우리 한국인들은 꽤나 민감한 편이다. 미국의 커피 체인 '블루보틀' 매장이 국내 오픈했을 때에도 그러했고, 또 미국의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 때에도,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로컬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최근 국내에 상륙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개장 전날 새벽부터 길게 줄을 이은 사진들이 먼저 퍼져나가고, 다녀온 이들서둘러 올린 인증샷이 소셜미디어를 강타한다. 이렇듯 한국의 소비자들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굉장히 까다로운 취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외 유수의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의미 있게 주목하느냐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두바이 초콜릿'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픽스 초콜릿 - 출처: 픽스 초콜릿 인스타그램 계정(@fixdessertchocolatier) > 

 

전 세계 브랜드의 각축장, 두바이 

통신원이 경험하기에는 두바이야말로 전 세계 브랜드들이 그 어느 곳보다도 앞다퉈 먼저 매장을 열고 성공을 점쳐보는 각축장이다. 앞서 언급한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팀홀튼 같은 브랜드들은 두바이에서는 이미 한참 전 곳곳에 들어와 있던 브랜드라 새로울 것도 없다. 특히 유럽이나 중동 지역의 브랜드들 대부분은 한국에 론칭조차 하지 않지만 이곳 두바이에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런 두바이를 최근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 바로 '픽스 초콜릿'이다. 한국에서는 '두바이 초콜릿'으로 더 유명해진 듯하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무섭게 퍼져나가고 있는데 독특한 것은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는 점이다.

 

공식 홈페이지도 없이 단지 온라인 주문과 배달 시스템을 통해 그것도 오직 두바이에서만 판매되고 있는데도 전 세계에서 이 초콜릿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보다 못해 직접 이 초콜릿을 만들어 먹는 방법까지 인기리에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Can’t get knafe of it(크나페는 먹어도 먹어도 충분치 않아)!

총 7종류의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아랍권에서 즐겨먹는 디저트인 크나페와 피스타치오, 타히니(참깨 소스)가 필링으로 들어있는 'Can’t get knafe of it(크나페는 먹어도 먹어도 충분치 않아; Can’t get enough of it 말장난)!이다.

 


< 두바이 초콜릿 7종류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 'Can’t get knafe of it!' - 출처: 통신원 촬영 >

 

어느 한 틱톡커가 업로드한 초콜릿 영상(압도적인 사이즈의 초콜릿 바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녹색 필링이 주르륵 흐르는 영상)이 5,000만 뷰를 넘고 입소문을 탄 이후로 전 세계에서 픽스 초콜릿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그중 크나페 초콜릿이 대표 상품에 등극했다. 구매는 매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주문 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금방 매진되기 때문에 빠른 클릭이 필수이며 최근에는 UAE 내 배달 플랫폼인 딜리버루(Deliveroo)와 계약을 체결해 구매 후 배달이 한결 수월해졌다.  

 


< 한 국내 인플루언서가 두바이 초콜릿을 오픈하고 있다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happyjjallang) > 

 

맛은 어떨까. 초콜릿을 받아들자마자 가장 인기가 좋다는 크나페 피스타치오 맛부터 보았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얇은 초콜릿 바의 서너배는 되는 두께에 어른 손바닥보다 큰 면적의 초콜릿을 반으로 가르자 연두색의 필링(속 재료)이 가득 터져 나왔다.

 

참고로 통신원의 입맛은 전형적인 한국인 중년 남성의 입맛으로 얼큰하거나 매운 것을 좋아하고 단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먹고 난 뒤 갈증 생기는 것도 싫고, 무엇보다 나이를 먹으면서 당뇨에 대한 걱정도 들기 때문이다.

 

첫인상은 숏폼에서 눈에 확 띄는 소재로 쓰이기에 제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바이럴 성공의 일등공신이 바로 이 독특한 외양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입 베어먹어보니 그렇게까지 달지는 않았다. 먹다 보니 겉면의 초콜릿이 달고 속 재료 자체는 그렇게 달지 않아 조화를 이루는 듯했다.

 

무엇보다도 ASMR도 가능할 만큼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소리가 입안에 가득 울린다.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식감이었다. 아무리 특이하게 생겼다지만 초콜릿 종류가 얼마나 많고 전통 강자 브랜드의 수준이 얼마나 탄탄한데, 단순히 마케팅만으로 이 정도 인기를 얻고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냐 하는 의문이 이제야 조금 풀렸다. MZ 세대를 타깃으로 한 SNS에 특화된 브랜딩 및 마케팅도 주효했겠지만, 마케팅을 떠나서 우선 맛있기 때문이다.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한국인 중년 남성도 만족시켰으니 인정한다.

  


< 한 국내 인플루언서가 두바이 초콜릿을 오픈하고 있는 모습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 (@happyjjallang) > 

 

구하는 법과 각종 팁 정리 

재미난 점은 픽스 초콜릿이 2021년 론칭된 비교적 신생 브랜드라는 것이다. 현재도 별도의 오프라인 몰이나 공식 홈페이지는 운영하지 않아 배달 앱을 통해서만 제품 구입이 가능하며, 인스타그램이 픽스 초콜릿의 유일한 홍보 수단이자 소통 창구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들어가면 주문할 수 있는 주소가 나와 있어 클릭하면 된다.

 

하지만 UAE 내 배달만 지원한다는 점 그리고 고급 초콜릿의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다는 점 때문에 한국에서는 맛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최근에는 '두바이 초콜릿 수제로 만들기'와 같은 레시피도 웹상에 공개돼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된다. 먹고 싶다면 인터넷 검색을 활용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대략적으로 기본 맛(피스타치오) 구성으로 카다이으프,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아몬드버터 그리고 땅콩 버터를 적절히 섞어 수제 초콜릿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이다.

 

픽스 초콜릿의 탄생과 현재의 위상에 다다르게 된 과정과 면면을 살펴보니 역으로 우수한 국내발 상품, 서비스의 해외 수출 시 마케팅 아이디어로 활용하기에 아주 좋을 사례가 될 것 같다. 탄탄한 브랜딩과 SNS 마케팅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반짝 인기로 끝날지 아니면 앞으로도 '두바이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초콜릿'으로 자리매김해 오랜 전통을 가진 초콜릿 가게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KATI (2024. 5. 20). [UAE] 전세계 SNS 대란템, 두바이 픽스 초콜릿 (Fix Chocolate)https://zrr.kr/KZCS

- 두바이관광청 블로그 (2024. 5. 24). 난리났네!난리났어~ 지금 온라인에서 떠들석한 ‘두바이 초콜릿’! 어디에서 구하나요?, https://zrr.kr/9lAy

- 픽스초콜릿 인스타그램 계정(@fixdessertchocolatier)https://www.instagram.com/fixdessertchocolatier

- 인스타그램 계정(@happyjjalang), https://www.instagram.com/happyjjalang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 약력 : 현) A320 항공기 조종사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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