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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문화의 인기가 열기를 띠고 있는 만큼 일본 내 대학교 식당에서도 한국 음식을 신메뉴로 적극 도입하고 있다. 시마네대학에서는 올해 6월 말부터 '아시안푸드 이벤트(アジアンフードフェア)'를 시작해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전통 음식을 퓨전으로 선보이고 있다.
< 시마네대학 학생식당의 '아시안푸드 이벤트' - 출처: 통신원 촬영 >
시마네대학 학생식당에서는 정해진 기존 메뉴뿐만 아니라 이벤트 기간마다 세계의 다양한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나가사키의 접시우동(皿うどん), 후쿠오카의 돈코츠라멘(豚骨ラーメン) 등 일본 국내 지역별 음식뿐만 아니라 몽골의 칭기즈칸 불고기 반찬, 인도네시아의 치킨가라아게 등 해외 국가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이벤트를 통해 소개된 한국 음식 메뉴는 총 4가지로 '돼지고기 비빔밥(焼きトンビビンパ丼)', '야키니쿠 비빔밥(焼肉ビビンバ)', '소고기와 구운 두부의 한국풍 스키야키(牛肉と焼き豆腐の韓国風すき焼き)', '김치 냉면(キムチ冷麺)'이다. 먼저 '돼지고기 비빔밥'은 "고추장 소스를 버무려 구운 돼지고기와 콩나물, 시금치 등의 나물이 잘 어우러지는 음식"이라고 소개됐다. 가격은 작은(S) 사이즈는 506엔(약 4,344원), 중간(M) 사이즈는 594엔(5,1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비빔밥 메뉴인 '야키니쿠 비빔밥'은 한국의 매콤하고 달달한 고추장 소스와 함께 소갈비와 돼지고기, 반숙 계란이 조화를 이룬 비빔밥이다. 비빔밥 안에 들어간 야채는 시금치, 당근뿐이므로 고기와 계란을 위주로 비벼 먹는 일본식 퓨전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해당 비빔밥의 가격은 작은(S) 사이즈는 561엔(4,816원), 중간(M) 사이즈는 649엔(5,572원)이다.
< 두 가지 종류의 퓨전 비빕밥 - 출처: 통신원 촬영 >
세 번째 메뉴인 '한국풍 스키야키'는 어떤 요리일까?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스키야키는 일본의 샤브샤브 즉, 얇게 저민 소고기나 채소 등을 얕은 냄비에 굽거나 삶은 요리다. 한국의 샤브샤브와는 달리 자작한 국물요리로 설탕과 간장의 조화로 짭짤하고 단 양념의 맛을 느낄 수 있고, 날계란에 고기와 각종 야채를 찍어 먹는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하지만 시마네대학 학생식당에서 판매하는 '한국풍 스키야키(374엔, 약 3,211원)'는 기존 일본 스키야키에 한국 고추장의 감칠맛을 가미함으로써 일본과 한국의 맛이 어우러진 새로운 요리로 탄생했다.
< 무더운 여름을 날려 보내줄 '한국풍 스키야키'와 '김치 냉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김치 냉면'(キムチ冷麺)은 "궁극적으로 맵고 맛있는 냉면"이라 소개됐다. 여름의 더위를 날려 보내줄 시원한 김치 국물과 탱글탱글한 면발에 오이의 아삭한 식감이 냉면의 맛을 돋운다. 한국의 김치뿐만 아니라 일본의 라멘에 빠질 수 없는 토핑인 돼지고기 차슈(チャーシュー)도 올라가 있어 일본풍 김치 라면이라는 음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해당 메뉴의 가격은 528엔(4,533원)으로 일본 대학생들에게 일본풍 김치 냉면을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위에 소개된 4가지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비빔밥이었다. 오후 12시부터 13시 사이의 점심시간을 기준으로 많은 일본 대학생들이 덮밥코너에 줄을 서서 비빔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아시안푸드 이벤트'가 두 가지 종류의 비빔밥을 선보인 배경을 짐작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비빔밥을 먹는 태도를 통해 서로 다른 식습관도 실감할 수 있었다. 일본은 식사할 때 숟가락을 잘 쓰지 않는 문화를 가진만큼 덮밥이나 비빔밥을 먹을 때도 젓가락으로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숟가락으로 소스와 나물을 제대로 비벼 먹어야 비빔밥'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달리 일본인들은 나물과 소스를 비비지 않고 젓가락으로 칸마다 나눠 먹는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한국 음식만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식생활 문화도 함께 전달된다면 일본인들이 한국문화를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