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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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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아시아의 참상 캐나다에서 기억되다 - 아시아 태평양 평화 박물관 개관

  • [등록일] 2024-07-28
  • [조회]1548
 

지난 7 2일 대중에 공개된 캐나다 '아시아 태평양 평화 박물관(Asia Pacific Peace Museum)' 건립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년 전부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 피해를 알리기 위해 다방면의 관계자들과 협력해온 알파 에듀케이션(ALPHA Education)은 이번 박물관 건립을 오랫동안 염원하고 준비해왔다. 9년에 걸친 모금 노력의 결실로  1,200만 달러의 성금을 모아 토론토 동쪽 스카보로(Scarborough) 지역에 1, 2층 각 2,000~2,500 스퀘어피트(square feet) 규모의 전시관과 교육 시설을 갖춘 '아시아 태평양 평화 박물관'을 완성했다. 해당 박물관은 각 사건별 기록과 전시가 아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의 피해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며 자민족주의를 넘어서 현재 캐나다에서 여전히 유효한 평화와 연대를 강조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캐나다 역사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소녀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플로라 청(좌측) 전무이사와 주디 조 이사(우측)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난 25일 '아시아 태평양 평화 박물관'을 방문해 알파 에듀케이션의 이사(Board of Director of ALPHA Education)주디 조와 전무이사이자 박물관 위원회 팀 리더(Executive director of ALPHA Education and Team Leader of the Museum Committee)플로라 청(Flora Chong)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박물관 건립을 총괄한 플로라 청은 "유럽 중심의 역사 교육만을 진행하던 캐나다 학교와 교육청을 대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일어난 아시아의 참상에 대한 자료와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학생 및 교사 콘퍼런스워크숍 등을 개발 및 지원해 왔습니다. 이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위해 교육과 전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이를 진행해 왔습니다. 캐나다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커뮤니티의 후원과 관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플로라 청은 "박물관 건물 구입부터 내부 레이아웃 결정, 전체 디자인, 조명까지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으며 내부에 전시된 모든 콘텐츠 또한 편지, 사진, 데이터 등 1차 자료에서 수집한 후 다수의 역사학자에게 여러 차례 검수를 받아야 해 그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전시관 처음에 마련된 타임라인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을 상세히 보여준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박물관은
1층 전시실과 2층 교육실로 구분돼 있는데 1층에서는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 제2차 세계대전 동아시아 개요, 대량 학살, 위안부 문제, 생화학 전쟁전쟁 포로와 강제 노동 등 동아시아 전체가 겪어온 고난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캐나다 내 인종차별의 역사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전쟁의 뿌리가 됐던 군국주의와 식민주의가 현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었다. 1층 전시실에서는 난징 대학살에서 10초마다 한 명씩 살해되었던 것을 기념하는 종소리와 함께 미디어 자료, 사진, 문서, 유물이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의 실제 육성을 기반으로 관람객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AI 전시실이 따로 있었다. 한국,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할머니들의 개인 증언과 서로가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어떻게 피해자에서 생존자그리고 시민운동가가 됐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했다. 특히 미국에 이어 캐나다 연방의회가 일본 정부에 위안부 관련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한 발의안(Motion-291) 통과 과정과 나비 펀드, 소녀상 건립 과정을 통해 전 세계 평화 운동이 전개된 내용이 전시됐다. 한편 2층은 전후 국제 재판과 협정을 통해 전쟁 범죄자에 대한 책임을 물은 방식을 설명하고 전쟁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 생체실험에 사용됐던 실제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알파 에듀케이션의 이사인 주디 조는 "평화 교육은 전쟁의 참혹한 과거를 알리는 것을 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 전쟁의 밑바탕에는 무슨 사상이 있었는지, 당시 국제적인 배경은 어떠했는지와 같은 것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있을 때 현재에도 계속되는 여러 이슈들과 연결 지을 수 있습니다. 알파 에듀케이션은 캐나다 교사들이 한국과 일본, 중국의 강제 노동, 위안부, 화학 및 생물학 전쟁난징 대학살 현장을 방문하고 생존자를 직접 만나는 스터디 투어를 진행해 왔고, 이와 관련한 교육 자료를 각 교육청에 배포하며 시작됐습니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캐나다로 직접 초청해 역사 교사 200명이 참여하는 콘퍼런스를 진행하며 꾸준히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알려왔습니다. 아직까지는 협력이 미비한 한국 커뮤니티가 이러한 교육과 활동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위한 조력자들을 양성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앞으로도 토론토 교육청과 협력해 10~12학년 고등학생들을 위한 특별 역사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캐나다 및 세계 다양한 커뮤니티와 협력해 다음 세대와 캐나다 및 세계 사회에 일본 제국의 동아시아 침략과 관련된 역사적 교훈을 전달하고 평화와 정의에 대한 열망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아시아 태평양 평화 박물관' 건립은 동아시아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넓히고 역사적 교훈을 공유하며 평화와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캐나다와 한국 간의 문화교류가 더욱 풍부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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