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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사토야마 문제 해결에 나선 시마네대학의 동아리

  • [등록일] 2024-08-23
  • [조회]958
 

일본 시마네대학(島根大学) 마츠에캠퍼스에는 '사토야마야칸카네(里山焼かんかね)?'라는 이름의 수수께끼 동아리가 존재한다. 그대로 해석해 보면 '사토야마, 태워보지 않을래?'라는 이즈모사투리의 다소 무시무시한 동아리 이름이다. 이름에서 풍기는 장난스러운 분위기와 달리 해당 동아리는 9년간 전통을 간직한 부원 약 30명의 화전농업 동아리다. 해당 동아리의 부원들은 화전농업에 대한 지식을 확실히 배운 후 매년 2(5월과 8)에 화전농업을 실시하고 있다.

 

< 오쿠이즈모정의 사토야마 - 출처: 통신원 촬영 >

 

먼저 일본의 사토야마 감소 문제에 대해 짚어보자. 사토야마란 마을 가까이에 있어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자연환경 특히 '산'을 의미하며 지역 문화와 풍토를 보존하는 중요한 역할을 지닌다. 더불어 자연 자원의 생산과 공급, 산사태 방지, 생물의 다양성 보전 등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산림 지역 인구감소고령화 으로 사토야마는 감소 추세다. 일본 사회는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고도경제성장기(1955~1973년)에 걸쳐 제1차 산업인 농업의 비중은 감소하고 제2차 산업인 공업이 활기를 띠게 됐다. 이로 인해 농림업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사토야마를 관리 및 유지할 수 있는 면적이 줄고 있다. 사토야마는 결국 벌목 시기를 놓쳐버린 나무들이 무성한 '버려진 농지'로 변해버렸다.

 

이와 같은 지역적 과제와 관련해  '사토야마야칸카네?동아리는 시마네현 오쿠이즈모정(奥出雲町)의 사토야마를 태우는 화전농업 통해 친환경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자연환경을 유지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사토야마를 관광지화하거나 '숲속의 유치원(幼稚園)'과 같은 보육 시설 등 교육의 장을 확보하려는 타 지역의 해결 방안과 달리 해당 동아리는 '화전농업()의 활용'이라는 돋보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려냈다.

 

화전농업은 풀이나 나무를 태우는 것으로 남은 재에 비료를 뿌려 작물을 재배하는 농법을 의미한다. 화전농업이라는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사토야마야칸카네?'는 사토야마의 보전과 활용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동아리로 현재 일본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21일 일본의 야후 뉴스(YAHOO! JAPAN ニュ)와 시마네현의 방송국 BSS산인방송(BSS山陰放送)은 해당 동아리의 부원들이 화전농업을 하는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지역 과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오쿠이즈모정의 농업진흥과 糸原和弘(이토하라 카즈히로) 과장은 "고령화가 심각한 산간 지역의 과제인 황폐농지 해결에 젊은 학생들이 나선 것을 통해 마을 내에도 (사토야마 활용에 대해파급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 화전농업을 준비하는 사토칸 동아리 부원들(우측에 기획부장인 키즈타오가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그렇다면 '사토야마야칸카네?' 동아리는 사토야마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화전농업의 활용' 주목한 것일까? 이에 대해 해당 동아리의 기획부장인 키즈 타오(木津たお) 씨는 "비료도 필요 없고 잡초를 뽑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병충해도 없기에 버려진 농지에서도 효율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화전농업으로 불타오른 후 재로 변한 사토야마의 모습 출처: 'Yahoo!ニュース' >


사토야마를 태운 후 약 1시간 30분이 지나자 농지는 불에 탄 재로 검게 변했다. 부원들은 본격적으로 오쿠이즈모정에 얼마 남지 않은 희소품종인 '요코타코 소바(横田小そば) 씨앗'을 나눠 화전에 뿌리며 사토야마의 재생에 힘썼다사토야마의 재생뿐만 아니라 희소 품종인 소바의 재생에도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소바(메밀)는 2024년 10월 초 수확할 예정이라고 한다사람이 관리하지 않아 버려진 농지인 사토야마를 화전농업을 통해 재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시마네대학 화전농업 동아리의 노력이 사토야마의 재생에 큰 결실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화전에 소바 씨앗을 뿌리는 동아리 부원들의 모습 출처: 'Yahoo!ニュース'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TURNS》 (2024. 6. 14). 里山とは?里山が抱える課題や保全・活用方法、実際の暮らしを解説!, https://turns.jp/95026#%E9%87%8C%E5%B1%B1%E3%81%AE%E5%A4%89%E5%8C%96

Yahoo!ニュース》 (2024. 8. 21).「里山焼かんかね?」中山間地の課題に挑戦する大学サークル「国営開発農地について遊休化しているところが増えている」, https://news.yahoo.co.jp/articles/f5e4d6c9f3bb30242ef33ae7d447ace5a0ae40aa

TBS NEWS DIG (2024. 8. 21). 「里山焼かんかね?」中山間地の課題に挑戦する大学サークル「国営開発農地について遊休化しているところが増えている」, https://newsdig.tbs.co.jp/articles/bss/1368688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 약력 : 시마네대학교 사회학 전공 자란다 일본어강사(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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