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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준 필리핀을 찾은 외국인은 500만 3,475명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전체 28.77%에 해당하는 143만 9,336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미국인(16.57%, 903,299명)보다 59.34%나 많았다. 이어 일본인 30만 5,580명(5.61%), 호주인 26만 6,551명(4.89%) 그리고 중국인이 26만 3,836명(4.84%)으로 5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어나기 전인 2019년 역시 외국인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필리핀을 찾았다. 2019년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은 198만 9,322명이었으며 뒤를 이어 중국인(174만 3,309명), 미국인(106만 4,440명), 일본인(68만 2,788명) 그리고 대만인(32만 7,273명) 순이었다. 2010년 이후 필리핀을 찾는 외국인 1위 자리를 한국인이 고수하고 있을 정도로 필리핀은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관광지다. 특히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보라카이나 세부, 보홀, 골프와 유흥으로 유명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와 앙헬레스 등이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 필리핀 관광청이 제시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770만 명이며 이 가운데 180만 명 이상이 한국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5월 8일 프라스코(Christina Garcia Frasco) 필리핀 관광부 장관이 방한했다. 프라스코 장관은 "관광객들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따라서 필리핀 최초로 관광객 응급처치 시설을 도입하게 돼 기쁩니다. 올해 최소 5곳에 관광객 응급처치 시설을 건설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히면서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약 90km 떨어진 지점에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앙헬레스가 있다. 앙헬레스와 인접한 클락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2023년 200만 명을 넘었고,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해당 공항을 이용한 한국인은 16만 7,366명으로 전년대비 2% 늘었다. 클락국제공항은 과거 미 공군이 운영하던 최대 규모 해외 기지였고 인근 수빅 역시 미 해군 해외 기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앙헬레스는 2000년대부터는 한국인도 많이 찾으면서 도시 규모에 비해 국제선 연결편도 많은 곳이다. 그럼에도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필리핀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앙헬레스를 찾는 사람이 줄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 기사를 보면 필리핀, 특히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소매치기 및 강도 사건에 대한 보도가 많다. 총기 소유가 가능한 필리핀 내 범죄 이야기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많았으나 인플레이션 등이 심화되면서 생활고로 인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프라스코 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관광객 안전을 위해서는 응급처치 시설뿐만 아니라 관광지 치안 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여행을 왔다가 피해를 보는 관광객이 늘어난다는 것은 관광업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닐 것이다.
< 공청회에서 설명 중인 카멜로 라자틴 앙헬레스 시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와 관련해 9월 11일 14시 '중부루손 한인 안전 대책 공청회'가 열렸다. 해당 공청회에 중부루손한인회 최종필 회장을 비롯해 릴리아 피네다 빰빵가 부지사, 카멜로 라자틴 주니어 앙헬레스 시장, 아마도 멘도사 주니어 앙헬레스 경찰서장 등이 참석했다. 그 밖에도 한인촌이 주위에 있는 바랑가이장들도 참석했다. 11일 공청회에는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인을 비롯해 약 150명이 모여 관심을 표방했다. 공청회를 시작하면서 최종필 한인회장은 "사건 사고가 증가하면서 관광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에 앙헬레스 라자틴 시장은 "한국 교민들이 앙헬레스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치안 문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자틴 시장에 따르면 현재 앙헬레스에는 보안 카메라 186대가 설치돼 있으며, 추가로 69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 공청회에 참석한 한인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피네다 빰빵가 부지사는 "교민 사회 안전을 위해 프렌즈쉽에 추가로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넷 회사에서는 해당 회선에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3만 명에 달하던 한인이 현재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면서 "치안 강화와 항공편 증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일 공청회에서는 프렌즈쉽 한인촌 내 경찰 초소 5개 설치와 한국에서 파견 나온 경찰영사가 한인촌에 상주하는 문제까지 거론됐다. 공청회 내용으로 보아 부지사와 앙헬레스 시장은 해당 지역 치안 상황과 관광객 감소에 대해 인식하고 개선을 위한 공감대를 어느 정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부루손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한인촌인 프랜드쉽에 경찰 14명이 파견돼 치안 유지에 힘쓰고 있다. 앙헬레스 지역 언론 역시 공청회 관련 기사를 통해 "한인들이 범죄에 노출돼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장이 앞장서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당일 공청회에서 아쉬운 점은 주필리핀한국대사관에서 참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빰빵가 부지사와 앙헬레스 시장과 함께 재외공관도 공청회에 함께한다면 거주 교민들에게 더욱 힘이 되지 않을까 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Manila Times》 (2024. 5. 10). PH, South Korea officials meet to boost tourism ties, https://www.manilatimes.net/2024/05/10/news/national/ph-south-korea-officials-meet-to-boost-tourism-ties/1945462
- 《Pampanga News Now》 (2024. 9. 11). Lazatin says initiatives in place to maintain AC’s peace and order, https://pampanganewsnow.com/lazatin-says-initiatives-in-place-to-maintain-acs-peace-and-order/?fbclid=IwY2xjawFRJvpleHRuA2FlbQIxMAABHYFIwqFyN7mjpKPUrL6MK55DC3kMbI6cwlaIYFD95VppcSS26bxRWhqifg_aem_brq2elHRDBXCbOs6gdFnu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