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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폴란드한국문화원은 한국-폴란드 수교 35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제20회 크로스 로드 오브 컬처 페스티벌(Festiwal Skrzyżowanie Kultur)을 공동 주관했다. 올해는 3일 동안 6개의 콘서트가 열렸는데 참가 국가는 한국, 카보베르데, 알제리, 부르키나파소, 앙골라, 이탈리아로 해당국 아티스트들이 바르샤바를 방문했다. 2005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크로스 로드 오브 컬처 페스티벌은 중부 유럽에서 가장 큰 음악 축제 중 하나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시가 시작했으며 문화부와 국립문화유산부가 공동으로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 송라인즈지가 선정한 세계 25대 페스티벌 중 하나로 여러 차례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많은 관객이 모이는 인기 페스티벌로 여겨진다.
< 제20회 크로스 로드 오브 컬처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김덕수와 앙상블 시나위 - 출처: 크로스 오브 컬처 페이스북 계정(@skrzyzowaniekultur) >
개막 공연 무대는 9월 13일 19시 바르샤바의 구스타프 홀루벡 극장(Teatr Dramatyczny im. Gustawa Holoubka w Warszawie)에서 열렸다. 한국의 김덕수와 시나위 앙상블이 개막 공연 무대에서 연주를 펼쳤다. 장고의 대가이자 한국의 음악 레퍼토리에 포함된 <사물놀이>를 창시한 김덕수 명인은 60여 년의 음악 인생 동안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덕수 장인은 한국의 전통 공연 예술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어릴 때 처음 익힌 장구(양두북) 연주 기법의 새로운 발전을 개척했다. 일곱 살 때 전국민속음악경연대회에서 최연소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한국 전통 음악을 구현하는 동시에 현대적 감성을 가미해 혁신적인 표현 방식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한편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다른 장르와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음악 그룹 앙상블 시나위가 김덕수와 함께 폴란드 투어 공연을 펼쳤다. 한국 음악에서 '시나위'는 즉흥 연주를 의미한다. 그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국 민속 음악의 정수인 시나위는 이들의 작품에서 중요한 원천이 되며 연주자들은 산조, 무속 의식 음악, 판소리 등에서 차용한 선율을 시나위로 엮어 시대의 애환을 노래한다.
< 제20회 크로스 로드 오브 컬처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김덕수와 앙상블 시나위 - 출처: 크로스 오브 컬처 페이스북 계정(@skrzyzowaniekultur) >
제20회 크로스 로드 오브 컬처 페스티벌 일환으로 케이팝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도 함께 열렸다. '대중문화와 정치의 경계선'이라는 제목으로 2017년부터 폴란드 케이팝 팬덤을 연구해온 브로츠와프대학교의 줄리아 트르친스카 박사가 한류가 정부 전략의 일부가 된 과정과 전 세계 케이팝 확산에 있어 디지털 플랫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패널은 케이팝 현상을 둘러싼 흥미로운 주제와 더불어 문화 및 정치에 대한 케이팝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탐구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음악을 넘어 한국의 수출 강국으로 발전한 복합적인 사회 현상으로서 케이팝이 전 세계에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 제20회 크로스 로드 오브 컬처 페스티벌 계기 K-POP 패널 디스커션 - 출처: 크로스 오브 컬처 페이스북 계정(@skrzyzowaniekultur) >
이번 패널에서 다뤄진 세부 주제로는 한류란 무엇이며 소프트파워 도구로서 한류가 발전하게 된 기원은 무엇인지, 소셜미디어와 새로운 기술이 케이팝의 인기 상승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음악 장르로서의 케이팝(스타일과 영향력의 혼성화), 아이돌 문화(강도 높은 트레이닝부터 사회에서의 역할), 케이팝이 수출 상품으로 기능하는 방식, 일부 국가에서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이유, 글로벌 팬덤과 그것이 경제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 국내외 관객의 차이점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케이팝의 음악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적 도구로서의 역할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더 나아가 현대 대중문화가 국제 관계 형성과 전 세계의 사회 및 경제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김덕수와 그의 앙상블 시나위는 제20회 크로스 로드 오브 컬처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폴란드 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바르샤바, 포즈난 등 폴란드 주요 도시에서 펼쳐질 그의 공연이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크로스 오브 컬처 페이스북 계정(@skrzyzowaniekultur), https://www.facebook.com/SkrzyzowanieKult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