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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망고빙수 등장

  • [등록일] 2024-09-19
  • [조회]300
 

한국 음식과 함께 한국만의 특징적인 디저트 메뉴들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의 전통 약과나 떡은 특별한 디저트로 알려진 지 오래다. 요즘에는 유튜브를 포함한 소셜미디어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의 다양한 디저트들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있다.

 

먼저 팥빙수는 매년 여름 한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메뉴라고 할 수 있다. 팥빙수는 전통 디저트 중 하나로 그 역사는 조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얼음을 갈아 만든 빙수는 이미 존재했지만 팥을 올려먹는 습관은 조선 후기에 생겨났다고 한다. 팥은 보양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팥을 빙수 위에 올려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여겨졌던 것이 팥빙수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즘에는 얼음 위에 과일이나 초코 등 다양한 재료를 더해 매년 새로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에서는 얼음이나 차가운 음료를 즐겨 먹지 않는다. 카자흐스탄의 북부에 위치한 아스타나는 겨울 최저 온도가 영하 40도에 달하며,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20도 정도다. 극건조와 극한 추위의 겨울을 보내면 여름은 선선하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아스타나는 연교차가 큰 기후를 가지고 있다. 여름에는 최고 영상 40도의 날이 있는가 하면 여름 평균 기온은 영상 30~32도 정도다. 하지만 습한 여름은 아니어서 그늘 아래 들어가면 서늘한 바람을 느낄 수가 있다. 1년의 기후가 이러한 아스타나 사람들의 삶 가운데 얼음과 찬 음료는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동네 슈퍼에는 냉장고가 있어도 전원을 켜지 않고, 그저 창고로 사용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람들 사이에서 차가운 물을 마시면 안 된다, 얼음 있는 음료를 먹으면 아프다, 선풍기 바람을 쐬면 아프다는 등 한국인이 들으면 말도 안 되는, 근거 없는 낭설이 퍼져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아스타나다.

 

그런데 아스타나에 빙수 가게가 생겼다. 아스타나에서 약 1,000km 떨어진 알마티에는 이미 10여 년 전 한국 스타일의 카페에서 빙수를 팔기 시작했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아스타나에도 한국 음식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차가운 디저트류에 대한 불편함이 어느 정도는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 아스타나에 위치한 한국 디저트 카페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아스타나 도시 한곳에 위치한 빙수 가게의 이름은 '달달구리'. 한국어를 영어로 표기해 간판을 달았다내부의 모습은 한국의 소셜미디어에 소개되는 핫플레이스를 사뭇 닮았다. 달달한 디저트를 선호하는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분홍색으로 벽을 칠했으며 곳곳에는 핑크빛 하트가 그려져있다. 이 카페의 메뉴로는 빙수를 비롯해 탕후루, 와플, 카스텔라 등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팥빙수는 없다. 사실 팥은 아스타나에서 낯선 식자재다. 팥을 사용한 음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팥이라는 단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을 여행하며 팥빙수나 단팥빵을 맛본 사람들은 팥의 낯선 맛에 고개를 젓고는 한다. 그래서 이 '달달구리' 카페에 팥빙수는 없고 망고빙수와 딸기빙수, 멜론빙수가 주요 빙수 메뉴다.

 


< 아스타나에 위치한 한국 디저트 카페 내부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 역시 이 카페에서 선보이는 메뉴다. 한국의 방송 프로그램이나 소셜미디어를 즐겨보는 현지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맛보고 싶어 하는 디저트인데, 이 또한 아스타나에서 처음 소개되는 간식거리라고 할 수 있다. 식사 후 항상 차와 디저트를 즐기는 이곳에서 케이크는 언제나 사랑받는다. 과일빙수나 탕후루가 낯설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카스테라도 눈에 띈다.

 

한국 음식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는 아스타나 외식 시장에 한국 디저트 카페의 등장은 그야말로 혜성과 같다. 그런데 한국 음식이나 식료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은 사실 가격이 엄두가 나지 않아 소비자들이 방문하기를 겁낸다. 위 카페의 빙수 가격은 3,000~4,000텡게( 8,200~1만 1,042)이며, 탕후루는 개당 1,300텡게( 3,500), 케이크 크기의 카스테라가 3,500텡게( 9,600). 한국 시장과 사뭇 가격이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현지의 물가 사정을 생각할 때 자주 방문할 만한 가격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빙수라는 얼음 가득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여름이 짧으니 이 또한 염려되는 바다.

 

쉽지 않은 조건임에도 한국 디저트 카페가 문을 연 것은 한국을 사랑하는 이들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곳 아스타나에 거주하는 빙수가 그리웠던 한국 교민들에게도 이는 반가운 소식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배현숙[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아스타나 통신원]
  • 약력 : 카자흐스탄 정부 초청 장학생 석사과정 아스타나 한인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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