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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차이나타운과 올드 상하이 스다유 시티(Old Shanghai Sedayu City)

  • [등록일] 2024-10-12
  • [조회]1384
 

차이나타운은 세계 여러 대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수도 자카르타 중심 근방 글로독(Glodok)에 차이나타운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차이나타운은 1741년에 처음 조성돼 거의 300년이 된 유서 깊은 곳이다.

 

중국계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 광둥(廣東)성이나 푸젠(福建)성 출신 선조를 두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15세기경 무역상으로 인도네시아에 정착했으며 17세기 이후부터는 농업 및 광업 노동자로 들어왔다. 이후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들은 높은 사업 수완을 보이며 부를 축적했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Forbes(포브스)에 따르면 20245월 기준 인도네시아 10대 부호 중 상위 4명 즉, 쁘라요고 빵에스투(Prajogo Pangestu), 로 툭 퀑(Low Tuck Kwong), 부디 하르토노(Budi Hartono), 마이클 하르토노(Michael Hartono) 등이 모두 중국계다. 10대 부호 총 자산 약 1,713억 달러(225조 원) 중 이들이 1,376억 달러(181조 원)를 차지해 8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중국계들에게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1997년은 아시아 금융 위기로 아시아에 있는 많은 국가들이 힘든 시기였다. 경제 위기로 인해 실업률이 치솟고 가뭄, 산불 등 자연재해도 잇따라 발생해 인도네시아 내 민심은 흉흉한 상태였다. 여기에 당시 대통령 수하르토가 7번째 연임을 결정하면서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불만이 폭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반()화교 정서를 이용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군중들 시선을 돌렸다. 그 결과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이 1,000명 이상 사망하고, 1998513일에서 15일 사이에만 강간당한 중국계 여성이 400명이 넘었다. 당시 위협을 느껴 인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이주한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들도 많았다.

 

인도네시아 내 반화교 정서는 수하르토 집권 시기와 관련이 있다. 수하르토가 집권하던 시절 인도네시아는 26년 동안 반중국 정책을 유지하면서 26년 동안 외교관계가 단절됐었다. 그러다가 1990년 비로소 중국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고 교류를 시작한 후 경제 및 정치 교류도 점진적으로 확대했다.

 

개혁정권이 들어선 후 양국은 2005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Strategic Partnership)'로, 2013년에는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2023년에는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청두에서 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러한 양국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곳 가운데 하나가 지난 2022년에 등장한 올드 상하이 스다유 시티(Old Shanghai Sedayu City). 올드 상하이 쓰다유 시티1950년대 중국 상하이 거리 노상해광장(老上海廣場)을 재현했다. 이른바 새로운 차이나타운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중앙에 3층 목조 건물과 동쪽 황성(皇城), 서북쪽 주작(朱雀), 남동쪽 노호(老虎)문이 세워져 있어 인도네시아 중국계 문화와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올드 상하이 스다유 시티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렇게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경제적으로도 협력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해양 주권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양국은 남중국해에 접한 인도네시아 나투나 제도 인근 해역에서 어업권 문제로 대립 중이며, 2016년에는 인도네시아군이 근처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억류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1020일에 취임 예정인 쁘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은 해군력 강화와 북()나투나해 보호를 강조했다. 1020일 취임하는 쁘라보워 당선인은 현직 국방부 장관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해양 전력 강화를 위해 한국과도 협력하고 있다. 2019년 인도네시아는 대우조선해양에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발주해 2년 만인 2021년에 모두 인도받았다. 2023년에는 퇴역 예정인 포항급 초계함을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1척과 2척씩 인도받을 예정이고, 올해 6월에는 소형 호위함 부천 773함을 기부받기로 했다.

 

이렇게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군사협력을 통해 해상 분쟁 해결과 군사력 증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문화산업 말고도 다양한 산업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로, 데이브 락소노 인도네시아 국회의원은 한국산 군함 인수가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국방산업에서도 협력 관계를 강화할 기회"라며 "인도네시아도 이를 위해 노력 중"이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군사협력 강화는 양국 관계 우호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다른 산업에서도 양국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Chinatownology》 Jakarta Chinatown, https://www.chinatownology.com/chinatown_jakarta.html

Indo-Pacific Defense Forum》 (2023. 3. 9). Indonesia boosts naval capabilities with South Korean ships

https://ipdefenseforum.com/2023/03/indonesia-boosts-naval-capabilities-with-south-korean-ships/

- 《TEMPO.co(2024. 5. 15). Forbes’ List of Indonesia’s 10 Richest People in 2024

https://en.tempo.co/read/1867796/forbes-list-of-indonesias-10-richest-people-in-2024

통신원이미지

  • 성명 : 배동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통신원]
  • 약력 : PT. WALALINDO 이사, 작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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