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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월은 미얀마의 수많은 생명을 빼앗아 갔다. 미얀마의 열대 몬순 기후와 맞물려 태풍 야기(YAGI)가 미얀마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됐는데, 연일 폭우가 내리면서 물난리가 나는 상황이 펼쳐졌다. 주요 도시 양곤은 아주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이외 바고, 만달레이, 마궤 및 카야, 까인, 몬, 샨 주 등 미얀마 전역이 굉장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까인주와 샨주의 경우에는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으며, 샨주에 위치한 미얀마의 주요 관광자원인 인레호수는 수상가옥으로 유명한데 수상가옥이 물에 잠길 정도로 피해가 컸다. 태풍 야기로 인한 수재민은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사망자 360여 명, 게다가 실종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피소를 찾아 다행히 생명을 잃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종교시설, 학교, 사무실, 농지 등의 건물 피해와 가축들의 죽음으로 인한 큰 피해는 피할 수 없었다. 홍수로 인해 도로와 다리 같은 시설도 훼손돼 NGO 및 국가에서 인도주의 차원의 긴급 구호활동을 지금까지도 펼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복구가 쉽지 않다.
< (좌)폭우로 인해 집이 잠겨버린 모습, 수상보트를 통해 구호활동을 하는 NGO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이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모습은 언론에 비친 모습과 같이 굉장히 안타까웠다. 집 지붕까지 물이 가득 차 잠길 정도였고 집안의 집기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었다. 산간 지역이다 보니 나무뿌리까지 뽑히며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커다란 나무들이 도로나 마을 입구를 막고 있거나, 산사태로 마을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습도 보였다. 그 가운데 도움의 손길들이 보트를 타고 다니며 생필품을 전하고, 마을 사람들과 힘을 합쳐 함께 할 수 있는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잊지 않는 모습이었다.
< (좌)산사태가 난 마을을 복구하는 인력, (우)폭우로 인해 잠긴 집 내부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미얀마인들을 돕는 한국의 NGO나 한인회의 손길도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한인회는 미얀마 교민 및 외부로부터 수해 성금을 모금해 미얀마 적십자에 기부하는 등 한국 특유의 정(情) 문화로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직접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거나 필요한 생필품을 기부하는 등 현장에서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미얀마 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며 물심양면 구호활동에 나선 한국인에 현지인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현재 미얀마의 정책이나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인해 어려운 여건임을 알기에 십시일반의 마음이 더 인상 깊게 다가왔다.
또한 미얀마 연예인을 포함한 자국인들도 기부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전 세계 기부율 1위를 기록했던 국가답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기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부단체를 통해 진행된 펀딩은 각 지역으로 전달됐다. 이외에도 쌀, 식용유, 과자, 라면 그리고 각 회사에서 기부한 각종 물품이 산을 이뤄 전해졌다. 피해가 극심해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이와 같은 금전적, 물적, 인적 지원을 기반으로 조금씩 희망을 갖고자 하는 미얀마인들의 의지력이 느껴졌다.
< 미얀마 연예인 웟 흐문 쉐 이(Wutt Hmone Shwe Yi)의 1억짯(약 6,500만 원) 기부 관련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Eleven Myanmar' >
이번 수해현장을 살펴보니 한국과 미얀마는 비슷하지만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정(情)이 많다고 서로 돕고 살아가며, 미얀마는 기부나 도움을 통해 공덕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두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하는 행동이며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국이 6.25전쟁으로 인한 식량난을 맞이했을 당시 쌀 생산량 전 세계 1위 국가였던 미얀마는 쌀로 구호의 마음을 전한 국가로, 한국과 마음을 나눈 사이다. 지속되는 미얀마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는 양국 사이에 더욱 튼튼한 정(情)이 싹트길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Eleven Myanmar》 (2024. 9. 13). ရေဘေးသင့်ဒေသများအတွက် သရုပ်ဆောင် ဝတ်မှုံရွှေရည်က ကျပ်သိန်း ၁၀၀ လှူဒါန်း, https://news-eleven.com/article/295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