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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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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유행 타고 한국에도 상륙한 스웨덴 캔디

  • [등록일] 2024-10-24
  • [조회]565
 

한국에서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이 유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웨덴 캔디(스웨디시 젤리)'가 새로운 인기를 얻고 있다. 'Swedish candy'라는 키워드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곳의 틱톡 크리에이터들의 리뷰 영상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스웨덴 캔디는 틱톡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수천 개의 동영상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후 새로운 맛과 쫀득하고 폭신한 식감을 가진 스웨덴 캔디는 한국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한국에까지 소개돼 입소문을 탔다. 정식 수입 전으로 해외에서 수입돼 배송 기간이 긴 데도 스웨덴 캔디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품절 현상도 일어났다. 한국에서 500g짜리 한 봉지의 스웨덴 캔디가 5만 원에 판매되는 것은 흔하게 목격됐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한국 편의점들은 앞다투어 비슷한 식감의 젤리를 개발해 내놓기도 하고, 스웨덴 업체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 스웨덴산 젤리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 (좌)스웨덴 캔디를 리뷰하는 인플루언서, (우)법스(Bubs) 공장 - 출처: 'SVT' >

 

가장 유명한 것은 옌셰핑(Jönköping)에 공장을 소유한 스웨덴 사탕 제조 회사 법스(Bubs)의 제품으로, 지난 5월부터 법스(Bubs)는 증가된 수요량을 충족하기 위해 2,000만 크로나(SEK)에 이르는 예산을 새 건조실 건설에 투자했다. 공장 측은 "이번 확장을 통해 생산량이 20% 증가할 예정이며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인력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월 4일 기준으로 틱톡에 '#스웨덴 캔디(Swedish candy)' 해시태그가 붙은 동영상 1억 2,000만 개가 업로드돼 스웨덴 사탕을 맛보는 것이 유행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법스(Bubs)를 소유한 회사 올클라(Orkla) 제과 부문 담당자인 니클라스 알넬린(Niclas Arnelin)은 "현재 상품 진열대에 제품이 품절된 곳이 있는데 최대한 빨리 재고를 채워주고 싶다. 현재 공장에는 24시간 내내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봄철 해외 요청의 대부분은 미국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상황이 바뀌어 이제는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 시장으로부터의 수요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사탕 수요가 증가하는 핼러윈을 앞두고 전체 제품군의 재고는 여전히 부족해 스웨덴과 해외 모두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 슈퍼마켓에 진열된 스웨덴 캔디 - 출처: 'SVT' >

 

'스웨덴 캔디'라고 불리는 사탕, 젤리들은 스웨덴에서는 '토요일 사탕(Lördagsgodis)'으로 불린다. 이름처럼 보통 토요일에 먹는데 이 전통은 1940년대~1950년대 룬드(Lund) 지역의 바이프홀름(Vipeholm) 정신 병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자와 충치의 직접적 관련성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환자들에게 인체 실험의 일환으로 많은 양의 과자를 먹여 의도적으로 충치를 유발했는데, 1957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라 스웨덴 의료 위원회는 스웨덴 사람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만 사탕을 먹으라고 권고했다. 이것이 지금까지 스웨덴 캔디가 '토요일 사탕(Lördagsgodis)'이라고 불리는 까닭이다. 조금은 꺼림칙한 이 '토요일' 캠페인은 사람들의 치아를 보호하고 충치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도로 시작됐지만, 현재 스웨덴인들에게는 모순적으로도 일주일에 한 번 죄책감 없이 허용되는 군것질 시간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 토요일 사탕은 '느슨한 사탕(Lösgodis)'이라고도 불리며 이미 포장된 상품과는 달리 스웨덴 식품청이 고객이 직접 사탕을 주걱으로 퍼 봉지에 담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사용된 이름이다. 실제로 스웨덴 슈퍼마켓에 가면 한쪽에 마련된 사탕 코너를 볼 수 있는데 이는 한국 놀이공원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사탕 가게와도 닮았다. 이 사탕들은 슈퍼마켓의 크기가 크건 작건 간에 거의 모든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스웨덴을 방문한다면 직접 스웨덴 캔디를 골라 담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무게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도 하고 위의 실험이 경고했듯 충치가 생길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이 담지는 말자.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SVT》 (2024. 5. 12). Efter TikToksuccén: Lokala godisfabriken gör storsatsning, https://www.svt.se/nyheter/lokalt/jonkoping/efter-tiktoksuccen-lokala-godisfabriken-gor-storsatsning

- 《SVT》 (2024. 10. 4). Stor efterfrågan på svenskt lösgodis – råder det godisbrist?, https://www.svt.se/nyheter/inrikes/stor-efterfragan-pa-svenskt-losgodis-rader-det-godisbrist

- 《SVT》 (2024. 10. 4). Godistrenden i USA gör att Jönköpingsföretaget ska nyanställahttps://www.svt.se/nyheter/lokalt/jonkoping/godistrenden-i-usa-gor-att-jonkopingsforetaget-ska-nyanstalla

Sweden》 (2024. 6. 26). 10 things to know about Swedish food, https://sweden.se/culture/food/10-things-to-know-about-swedish-food

경향신문》 (2024. 10. 19). ‘벌써요?’ 두바이 다음은 스웨덴…초고속 디저트 문화, https://www.khan.co.kr/life/life-general/article/202410191201001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오수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 약력 : 현) 프리랜서 연구원, 통번역사 전) 재스웨덴한국학교 교사, 스톡홀름대학교 국제비교교육학 석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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