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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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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마드리드 예술 서클에서 열린 한국 여성문학 강연

  • [등록일] 2024-11-08
  • [조회]169
 

스페인에서도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독서클럽에서는 앞다투어 한강의 책을 읽고토론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서는 한강의 책 리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다양한 문화 단체 및 기관에서는 한강 작가와의 과거 인터뷰를 다시 메인으로 내걸고 있고작가 및 작품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일 마드리드 예술 서클(círculo de bellas artes de madrid; 마드리드 시내 건물에 위치한 전 분야의 예술가들 추축이 돼 결성한 비영리 사립 단체. 전 예술 분야를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1888년 설립돼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가 됐다)에서 마드리드 꼼플루텐세대학 한국학 외래강사 아이노아(Ainhoa) 강연이 열렸다. 한강과 가부장적이고 여성 혐오적 사회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담은 한국 작가들에 대한 강연이었사실  평등   소수자에 관한 테마는 진보적인 스페인 사회에서 가장 인기 있으며 지지 받는 이야기다이들의 관점에서는 아직은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사상이 강하게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억압된 현실과 부조리를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풀어내는 한국 여성 작가들과 이들 작품에 대한 관심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높아지고 있다. 강연장을 가득 채운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 마드리드 예술 서클에서 마련한 한강과 한국 문학 강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강연은 한강부터 한국의 미투 운동, 보수 성향 그리고 여성주의 운동, 스페인어로 번역된 한국 여성 작가들의 작품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 먼저 한강이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있으며 그의 도서가 학교 도서관에서 금지됐던 사실을 기반으로 한국 사회의 보수적인 부분이 강조됐다강연자는 어떤 책이 유해도서로 지정됐는지는 밝히지 않은 한강의 모든 책들이 금지됐었다는 오해의 여지가 있게끔 설명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 학교 도서관이 아니라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의 민원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이 적합하지 않는 도서 목록을 학교에 참고용으로 보낸 것이라는 등의 구체적 사실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렇게나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한강과 같은 작가가 탄생했다는 사실은 스페인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한국어가 서툰 강연자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정보로 참가자들의 호기심만 만족시키는 그치는 내용은 지양해야 한. 물론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사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고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편견을 더더욱 공고히 하기 마련이다.



< 한국 사회와 한국 문학, 한국의 여성 작가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강연이 끝나고 청중들은 앞다투어 손을 들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질문에서 한국 사회 및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느낄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이들이 접할 있는 정보가 얼마나 한정적인가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었다. 참석자는 활발하게 알려지지 않는 한국 문학은 어떻게 스페인의 작은 출판사들이 관심을 갖 스페인에서 번역 출간될  있는지, 어떻게 외국에서 주목받을 있을지에 대해 물었다. 이 기회를 이용해 한국문학번역원의 여러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문학 번역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나 번역가들에게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높아지는 한국에 대한 관심에 비해 한국 사회  문화예술 전반에 관한 실질적이고 직관적인 지식을 얻거나 한국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자리가 아직은 부족하.

 

한국 사회, 한국 문학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잘못된 정보로 한국에 대한 많은 정보가 없는 이들에게 편견을 공고히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강연은 한국 기관이 주도한 것이 아닌 스페인 현지 기관에서 주도해서 마련한 것에서  의미를 지닌. 불과 10 아시아 문학에서 한국 문학이 차지하는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 문학에 대한 새로운 붐이 일고 . 한편 전문성 있고 신뢰도 높은 목소리가 더해져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는 한국문화 대한 담론이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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