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패스트푸드를 표방한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 '낙낙(Naknak)'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낙낙'은 2022년 문을 열어 한국 치킨, 빙수, 소고기 버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간장 마늘 양념, 고추장, 불고기 양념, 김가루 등 한국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홍보해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 한국어를 병기한 '낙낙'의 홍보물 - 출처: 낙낙(Naknak) 홈페이지 >

'낙낙'이라는 기업명도 한자 즐거울 '낙(樂)'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낙'은 '~을 원하다'는 말레이어 'NAK'과 발음이 같고 영어로 '문을 두드리는 것(knock)'처럼 '소비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낙낙'은 인구 밀도가 높은 아이오아이 몰(IOI Mall)에 1호점을 연 뒤 쿠알라룸푸르 중심지로 떠오른 더 익스체인지 TRX(The Exchange TRX)를 비롯해 사이버자야(Cyberjaya) 드라이브스루 등 총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통신원이 방문한 더 익스체인지 TRX 매장은 많은 현지인 손님들로 붐벼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젊은 세대가 주로 찾는 패스트푸드 매장이라는 점에서 무인주문기를 이용하도록 해 좁은 매장에서도 동선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주문 후 바로 조리하는 방식이라 눅눅하지 않게 잘 튀겨진 치킨과 감자튀김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전통 한국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세련된 분위기에 최신 케이팝을 매장 음악으로 선정한 것도 성공 요인의 하나로 보였다.

 < '낙낙' 매장 외관과 판매 음식 - 출처: 통신원 촬영 >

기업명부터 판매하는 상품까지 모두 한국을 표방한 '낙낙'은 인스타그램 등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말레이시아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정말 맛있어 보인다.", "우리 동네에도 지점을 내줘요.", "고추장 모짜렐라 버거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등 한국식 패스트푸드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낙낙'은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KLIA2)과 수도권인 방사(UOA Bangsar)에도 지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 '낙낙' 소불고기 감자튀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 - 출처: 낙낙 인스타그램 계정(@naknakmy) >

말레이시아 토종의 한국식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문을 열고, 해당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젊은 세대의 한류 선호도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젊은 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 드라마, 케이팝 등 한류에 노출돼 있어 한식에도 관심이 높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연상 이미지 1위는 케이팝(25.5%)이고 한국 음식이 13.8%로 뒤를 이었다. 또 최근 1년간 한국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경험에 관한 질문에서는 식품(93.9%)과 음식점(88.4%)이 1, 2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말레이시아에서 한류는 '케이팝'으로 상징되지만 케이팝은 말레이시아 식문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지 토종 브랜드인 '낙낙'은 케이팝과 한국의 식문화를 젊은 감성으로 재해석해 세련되고 현대적인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불고기, 고추장, 김 등 현지에서 인기 있는 음식들을 말레이시아 입맛에 맞게 변형하고 트렌디한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를 결합해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낙낙'은 단순한 패스트푸드를 넘어 케이팝과 한국 식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낙낙(Naknak) 말레이시아 홈페이지, https://www.naknak.my/

- 낙낙(Naknak) 인스타그램 계정(@naknakmy), https://www.instagram.com/naknakmy/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4).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

- 《The Star》 (2022. 9. 15). IOI City Mall is where your gastronomic adventure begins, https://www.thestar.com.my/starpicks/2022/09/15/ioi-city-mall-is-where-your-gastronomic-adventure-beg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