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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립세계문화박물관(Museo Nacional de Cultural del Mundo)에서 한국의 전통 명절인 추석을 기념하고 소개하는 워크숍과 전시가 진행됐다. '레나세르(Renacer)' 노인클럽에서 주최한 해당 워크숍에서는 국립세계문화박물관 교육 커뮤니케이션 분야 문화유산 관리자인 주디드 안기아노(Judith Anguiano)가 '차례'와 관련된 한국의 전통 음식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사랑하는 고인을 방문하기 위해 묘지로 향하는 '성묘'와 무덤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벌초' 등 조상을 기리는 감사 의례도 소개했다. 사회봉사자 라우라 라미레스(Laura Ramírez)와 레슬리에 길 뻬드라사(Leslie Gil Pedraza)는 호두, 참깨, 건포도가 들어간 찹쌀 디저트인 '송편'를 만들어 나눠 먹기도 했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9월에서 10월 사이)다. 이때 가족들이 모여 '제사(jesa)'라고 알려진 조상을 숭배하는 의식을 행한다. 이 의식 중 하나인 '차례(charye)'는 송편, 갓 수확한 쌀, 신선한 과일, 각종 나물 등 전통 음식을 조상에게 바치는 의식이다. 멕시코의 알타르(altar)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제단을 차리고 꽃으로 장식하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 한국의 추석에 대해 설명 중인 모습 - 출처: 국립세계문화박물관 페이스북 계정(@Museo Nacional de las Culturas del Mundo) >
국립세계문화박물관은 국립 인류학 및 역사 연구소의 5개 국립박물관 중 하나이며 방문객이 세계의 문화 다양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진 멕시코 유일의 박물관이다. 멕시코 주요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장소인 국립세계문화박물관의 역사는 182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달루페 빅토리아(Guadalupe Victoria) 멕시코 초대 대통령은 루카스 알라만(Lucas Alamán)의 조언을 받아 국립박물관 설립을 명령했다. 이후 박물관은 멕시코의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보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1865년 합스부르크의 막시밀리안 황제는 멕시코의 스페인 정복 이전의 유물과 자연사 관련 수집품들을 보관하기 위해 당시 '검은 집'이라고 불리던 박물관 건물에 이를 두도록 법령을 제정했다.
국립세계문화박물관은 1965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사실 해당 건물은 그 이전에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식민지 시대 최초 조폐국으로 사용됐고, 이후 후아레스 시대에는 국가 대법원이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건물은 100년 이상에 걸쳐 멕시코 역사와 문화의 중요한 중심지로 기능하며 고고학, 민족지학, 역사 연구 및 전시를 위한 중요한 연구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지금도 국립세계문화박물관은 멕시코의 국가 정체성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박물관 중 하나로 멕시코 문화의 핵심 요소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주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립세계문화박물관은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의 유물을 보호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지구의 다양한 위도에서 온 고대 문명과 문화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를 개발하려는 멕시코의 국가 정책에 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국내외 방문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사적이고 현대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박물관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연구, 전시 및 홍보를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인으로서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지원하는 국립세계문화박물관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10월 마지막 주말 국립세계문화박물관은 한국문화 관련 워크숍과 만화 그리기 기초 과정 등을 마무리한 후 멕시코시티 역사 지구에서 열린 제5회 제단 및 제단 꽃 꾸미기 축제에서는 한국의 전통인 추석 차례상을 선보였다. 이는 멕시코 한국문화원의 지원 아래 진행됐으며 조상을 섬기는 아름다운 한국문화를 멕시코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
멕시코는 국가 차원에서 전통문화와 문화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망자의 날'을 관광 상품화하는 데 많은 지원과 홍보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24년 행사에는 151개의 제단 부수가 설치됐다. 2023년 16만 명 이상이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통신원이 주목한 부분은 멕시코의 5대 국립박물관 중 하나인 국립세계문화박물관(MNCM) 한국실에서 10월 29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된 한국문화 전시다. 이는 글로벌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깊이 있게 소개한 중요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모든 활동은 한국과 멕시코의 문화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국립세계문화박물관 홈페이지, https://www.museodelasculturas.mx/
- 《코리아넷》 (2024. 11. 1). [México] Altar de chuseok en el Museo Nacional de las Culturas del Mundo, https://spanish.korea.net/Events/Overseas/view?articleId=21997&searchCity=A060201&pageIndex=1
- 국립세계문화박물관 페이스북 계정(@Museo Nacional de las Culturas del Mundo), www.facebook.com/story.php?story_fbid=982216060611747&id=100064700858088&rdid=Kv39xRX0htkBKy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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