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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여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KOFICE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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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감수성을 깨워준 '한국 영화의 밤 '

  • [등록일] 2024-12-03
  • [조회]699
 

2024 11 21일부터 24일까지 주이집트한국문화원(원장:오성호) 개최한 '한국 영화의 밤' 한국 영화의 매력을 한자리에서 느낄  있는 특별한 행사였다카이로의 시티 센터 알마자(City Centre Almaza) 쇼핑몰 안에 있는 영화관 복스(VOX Cinema)에서 열린  행사는 드라마코미디스릴러  다양한 장르의 7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이집트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 감상뿐만 아니라 감독들과 대화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이 자리를 위해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 <잠>의 유재선 감독그리고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의 김성식 감독이 이집트를 방문했다.

 

이집트  케이팝, 한국 공연 등 다른 한국문화 행사와 비교했을  이번 영화제에는  다양한 관객층이 모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특히 남성 관객의 비율이 타 행사 보다 높았고중년층 관객도 눈에 띄었다. 특히 자신을 감독이나 배우  영화계 관계자로 밝힌 참석자들이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돋보였다.


'한국 영화의 밤'에 참석해 이집트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경험은 혼자 영화를  때와는 확연히 다른 긴장감과 흥미를 가져다주었다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자막만으로는 맥락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통신원 혼자 웃기도 했다. 한편 로맨틱한 장면에서는 설레며 격렬한 호응을 보이기도 했다이들의 반응을 통해 한국 영화가 중동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리고 그들이 영화 속 어떤 문화적 코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지 직접적으로 느낄  있었다.

 

   

< 이집트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엄태화 감독과 김성식 감독 - 출처: 통신원 촬영 >

 

영화 상영  마련된 감독과의 대화는 관객들에게 영화 제작의 배경과 감독의 의도숨겨진 이야기 등을 들을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 난 후 한 관객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 내리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설정이 가진 상징성을 질문하며 이러한 배경 환경이 영화  메시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했다감독은 "추운 겨울이라는 외부 환경이 인물들이 처한 극한 상황을  강조한다. 이는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분명히 보여주기 위한 장치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관객은 영화 속 비가 내리는 장면에 주목하며 이것이 단순한 날씨 표현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는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질문했다. 눈도 비도 흔치 않은 중동 지역이기에 이러한 배경에 감수성이 예민하게 더 주목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한국과 중동  영화 제작 협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감독은 "직접 와서 보니 전과는 다른 생각이 든다문화교류가 시작됐다는 생각이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협업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라며 기대감을 전하면서도 "중동에서의 촬영은 흥미로운 도전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많은 관객들이 손을 들고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여운을 나누며 통신원과도 깊은 대화를 이어 나가기도 했다 이집트 관객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단순히 한국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고민이기도 하다."면서 삶의 의미와 인간 욕망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는 '다 같이 잘 사는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이집트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답을 듣는 이 같은 과정에서 서로 문화 이해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었다.


대중을 대상으로  영화 상영과 감독과의 만남 외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영화 제작인을 대상으로  워크숍과 멘토링이 함께 마련됐이를 통해 이집트와 한국 영화산업 간 실질적인 교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열렸다이 같은 프로그램은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깊은 이해와 협업의 장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행사에 참석하며 통신원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감동을 느꼈다이집트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한국어로  영화를 대사를 듣고 있자니 묘한 감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상영된 영화들은 2023년 개봉된 최신작들인 것도 인상적이었다이집트 관객들도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기 때문에 시의성도 중요한 요소다또한 선정된 7편의 작품이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한국 사회의 다채로운 면모를 소개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이번 행사 '한국 영화의 밤'은 한국 영화의 단순한 상영을 넘어 관객들과 영화 제작자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깊이 연결될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이러한 문화교류 행사가 앞으로  깊은 이해와 협업으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손은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집트/카이로 통신원]
  • 약력 : ANE(Artist Network of Egypt) 대표, 한국문화공간 The NAMU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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