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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점점 찬바람이 불어오며 날씨가 추워지고 있지만 아랍에미리트는 따뜻한 기온과 함께 상쾌한 공기가 더해져 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한국의 겨울과는 달리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이 시기에 포근한 바람과 맑은 하늘이 어우러진다. 해마다 11월부터 3월까지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며 많은 행사와 볼거리도 이 시기에 개최된다.
한국 '디저트'를 아랍 '데저트'에서
최근 특별한 한국 행사가 열렸다. 해질녘의 두바이 사막 캠프에서 가지각색의 수제 한국식 디저트를 맛보면서 저녁시간까지 좋은 사람들과 보낼 수 있는 디저트 이벤트인 '스위트 팔레트(Sweet Palette)'가 개최된 것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아랍문화가 사막의 고요함 속에서 서로 조화가 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최하고 두바이에 위치한 바다야(Badaya) 캠프&카페에서 진행한 이번 행사는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위치한 유명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참여해 한국 디저트를 선보였다. 더불어 워크숍과 다양한 액티비티 등이 열렸다.
< 디저트 이벤트인 '스위트 팔레트(Sweet Palette)'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이 지난 12월 2일 오후에 도착해 보니 사막 캠프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활기찬 웃음소리와 사람들 간의 대화가 사방에서 들려왔고 곳곳에서 사막의 분위기를 즐기며 셀카를 찍거나 감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국인도 있고 외국인들도 간간히 찾아볼 수 있었다.
모두들 사막에 펼쳐진 테이블 주위에 옹기종기 앉아 만담을 나누거나, 각 레스토랑이 설치한 부스에 준비된 음식을 시식하고 있었다. 각 부스를 다 돌고 도장을 받으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는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아랍 데저트(사막)에서 한국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한국 관광객과 교민들도 많이 찾을 명소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조현태 두바이 반도커피 대표는 "한국에서 열심히 카페를 하다가 두바이에 정착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기회에 한국을 두바이에 잘 알리겠다는 열정을 갖고 참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스위트 팔레트(Sweet Palette)' 현장, 사막에 펼쳐진 테이블 - 출처: 통신원 촬영 >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바로 넷플릭스 인기 예능인 <두바이 블링(Dubai Bling)>의 남주인공이자 '영앤리치'의 대명사인 두바이 백만장자 중 하나인 유명 셀러브러티 이브라힘 알 사마디(Ebraheem Al Samadi)가 현장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두바이에서 가장 성공한 젊은 사업가 중 하나다. 알고 보니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 카페가 이번 행사에 참여했고 그 카페의 대표 자격으로 방문한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셀카를 연실 찍어대느라 정신없던 그에게 이번 행사 참여 소감을 물었다. 그러자 이브라힘은 "한국과 협업하는 첫 사례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두바이의 밝은 에너지와 자연이 한국인들에게 기쁨을 줬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벤트 현장에서 만난 이브라힘 알 사마디(Ebraheem Al Samadi) - 출처: 통신원 촬영 >
두바이에 별빛이 내리다
해가 서서히 지고 저녁이 되자 붉게 물든 하늘이 점차 보랏빛으로 물들더니, 마침내 밤하늘이 깊고 어두운색으로 바뀌어갔다. 별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며 사막을 은은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이제 사람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테이블에서 서로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다. 드문드문 낙타 체험을 하는 이들도 보였다. 사막 캠프의 특성상 따로 불을 켜지 않는 이상 잘 보이지 않는다. 주위가 별로 밝지 않아 별이 정말로 잘 보인다.
< 저녁이 되자 낙타 체험을 하는 이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실 사막 캠프 카페의 매력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에 있다. 사막의 특성상 가만히 있으면 고요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이 옆 사람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어두운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고 상상해 보라. 통신원 개인적으로도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 그리고 친한 지인들과 함께 겨울철 두바이 사막을 방문하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별빛 아래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따뜻한 추억을 쌓는 이 순간을 즐겼으면 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